셰익스피어 작품을 모두 읽어본 것은 아닌데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아주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희곡들의 줄거리와 희곡 원래의 표현을 원어까지 함께 써두어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을 원래의 뜻 그대로 읽어가는 재미가 있었다.
셰익스피어의 14개의 작품을 마법 같은 사랑과 운명 속으로, 로맨스 코미디의 서사, 각자의 정의에 대한 딜레마, 인간의 욕망과 권력에 대하여로 챕터를 나누어 분류했다. 이렇게 챕터를 나누고 보니 각각의 작품들이 어떤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14작품 중에서 내가 이미 읽어본 작품은 8작품 정도였다.
작품의 줄거리를 이어가면서 사이사이 셰익스피어가 작품속에서 쓴 대사를 원어와 함께 적어두었다. 작품속에서 어떤 의미로 이 내용이 쓰였는지 확실히 알 수 있게 셰익스피어가 쓴 그대로 내용을 적어두어 이해를 빠르게 했다. 마지막에는 번역가의 생각으로 작품을 해석한 내용을 정리해두고 있어서 나름대로 또 좋았다. 마지막에는 작품의 주제를 작품 속 문장으로 정리해 의미있었다. 나의 생각이나 내가 다시 만들어보는 주제를 적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두었는데 나는 책이나 문장에 대한 감상을 짧게 적어보았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눈물나는 비극, 영화로도 여러 번 본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이었다.
P53
내가 가장 보잘것없는 손으로 이 신성한 장소를 더럽혔다면, 그 죄에 대한 부드러운 속죄는 이것이요. 수줍게 붉어진 내 입술, 두 순례자가 그 거친 손길을 부드러운 키스로 달래려 하네.
어떻게 이런 문장을 쓸 수 있을까? 가슴 절절하면서도 마냥 슬픈 것만은 아닌 그러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그런 문장들이 책 하나 가득이다. 줄거리를 하나하나 적고 실제 셰익스피어의 문장을 적고 다시 번역가의 해석을 달아 생각해보니 작품의 내용이나 의미가 쏙쏙 들어오는 느낌이 들어서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뒷부분에 ‘셰익스피어의 소네트’가 들어있다. 셰익스피어의 시라고 보면 되겠다. 셰익스피어가 시를 썼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원어와 한국어가 함께 적혀있다. 셰익스피어의 시라니 신선했다. 그리고 작품 연대표가 있어서 내가 읽은 작품과 읽지 않은 작품을 비교해가면서 찾아볼 수 있어 좋았다. 셰익스피어 작품 속의 다양한 문장들을 살펴볼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