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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은 살아있다 - 마지막 르네상스맨 신해철
지승호 지음, 지승호 인터뷰어, 강헌 외 인터뷰이 / 목선재 / 2024년 10월
평점 :
‘마왕’하면 바로 떠오르는 그 사람... 가수 신해철이 우리 곁은 떠난지 올해 10월이면 벌써 10주기가 된다고 한다. 10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곁에 없는 사람이 그립지만 떠난 세월은 후딱인 것 같다. 우리 곁 가수 신해철이 떠난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되었다니...
이 책 <마왕은 살아있다>는 가수 신해철의 10주기를 맞아 신해철과 만나 다양한 인터뷰 작업을 하면서 책도 펴낸 작가 지승호가 마왕이 ‘다음 세상에서도 제 친구로 태어나주시길’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3번째 앤솔러지 인터뷰북이다. 이 책이 재미있는 부분이 신해철과 10주기 가상 인터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제목도 찬란하게 ‘마왕과 헬조선을 논하다’이다.
가수 신해철이 살아있었더라면 정말 이 시대의 우리나라에 대해 할 말이 엄청 많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신해철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하는 작가 지승호가 가상으로 인터뷰 내용을 구성했다. 신해철의 노래가사와 신해철이라면 이 질문에 대해 이렇게 말했을 것이라는 것으로 답변을 구성해 내용을 만들었다. 난 이 부분의 내용이 흥미로웠다.
2부에서는 또 다른 의미로 마음이 짠해지는 내용들이 많았다. 평소 신해철이 살아있을 당시 친분을 유지하는 마왕의 최강 친구들의 신해철을 추억하는 내용을 담았다. 강헌, 정아은, 배순탁, 전상일, 한경록까지 각 분야에서 신해철을 알아 온 사람들의 추모하는 절절한 내용들이 인터뷰식으로 담겨있다. 가수로서만이 아니라 정말 달변가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남달랐던 신해철에 대한 생각을 애정을 담뿍 담아 추억하는 사람들의 답변이 읽으면서도 짠했다.
신해철이라는 사람을 추억하는 건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의 시원한 노래를 들어볼 수도 있을 것이고 그의 방송을 찾아 볼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 연장선에 있다. 그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던 사람들의 인터뷰 답변들을 통해 신해철을 좀 더 잘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