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가 바라본 세상 -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던 반 고흐의 아포리즘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석필 편역 / 창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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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부터 고흐는 가장 좋아하는 화가였다. 고흐의 일생은 불행하고 고독하고 힘들었지만, 난 이상하게 고흐의 그림을 떠올리면 밝고 환하고 정열적이고 도전을 하는 느낌이 든다. 이상하게도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냈던 편지와 다양한 자료들을 종합해서 고흐의 명언과 생각들을 정리했다. 이 책은 차근차근 고흐를 정리해주고 있다. 고흐의 생애와 작품세계, 반 고흐의 아포리즘으로 나누어 정리한다. 나는 고흐의 생애를 앞에 정리해주고 있는 것이 더 좋았다. 알고는 있지만, 그의 생애를 저자의 관점에서 다시 정리해주는 내용이 좋았다. 이번 기회에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고흐의 불행했던 생애를 다시금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p13

그는 화가 생활 10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860여 점이 유화를 포함해 약 2,100점의 작품을 그렸는데 그 중 대부분은 사망하기 2년 전부터 제작한 것들이다. 그릐 생전에 팔린 작품은 <붉은 포도밭>단 한 점이었다.

 

이 내용만 보아도 고흐의 생애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는지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고흐의 이런저런 이야기와 생각을 알 수 있는 건 동생 테오와 서신을 나누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우리들이 이미 알고 있듯이 고흐의 외로웠던 인생에 동생 테오와 나눈 이런저런 내용의 편지들은 그에 관한 소중한 기록이다.

 

p89

빈센트가 가장 관심을 가진 분야는 초상화였다. 그는 1890년에 나의 작업에서 다른 어떤 것보다 열정을 쏟는 것은 초상화, 즉 현대 초상화라고 썼다.

 

그래서 그런지 고흐의 작품 중에는 정말 초상화가 많다. 본인의 자화상도 있지만, 마을의 일하는 아낙네들, 우편배달부나 자신을 치료해주는 의사까지도 초상화를 그렸다. 어쩌면 그가 유명하고 그림이 잘 팔렸다면 오히려 이런 소박하고 자신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그리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p171

사람들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면 좋겠다

p206

별들을 의식하고 높은 곳에선 한계가 없다는 것을 똑바로 인식하라. 그러면 인생이 마법처럼 느껴질 것이다.

p219

나는 밤이 낮보다 더 생동감 있고 더 다채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p220

넌 지금 별이 빛나는 하늘을 그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밤이 낮보다 훨씬 더 풍부한 색감을 표현하는 것 같다. 밤은 아주 강렬한 보라색, 파란색, 초록색의 색조를 띠고 있다. 밤하늘을 주의 깊게 올려다보면, 어떤 별은 레몬색, 어떤 별은 분홍색, 초록색이나 파란색, 어떤 별은 화려한 물망초 색을 띠고 있다. 이 주제에 대해 길게 설명하지 않겠지만, 파란색-검은색 배경에 하얀 점들을 찍는 것만으로 별이 빛나는 하늘을 그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p239

내 그림이 팔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언젠가 사람들이 내 그림의 가치가 그 그림을 그리는 데 사용한 물감의 가치보다 더 나간다는 사실을 인정할 날이 오리라 믿는다.

p272

그림에 색이 있듯이, 인생에는 열정이 있다

 

별과 밤의 그림을 너무 잘 그리는 화가 고흐의 편지글에는 이렇게 밤, , 열정이 빼곡하다. 그가 얼마나 그림을 사랑하고 별과 하늘을 사랑했는지 알 수 있는 내용들이다. 사실 고흐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고흐가 인간적으로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품고 살아왔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이 편지글들을 읽어보니 사무치게 그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이야기들이 이런 생각들이 그의 작품들이 고흐의 살아생전에 알려졌더라면 작품 활동이 얼마나 더 활발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팠다.

 

이 책은 고흐의 다양한 편지글 말고도 작가나 사상가, 배우, 가수, 경영가, 총리 등의 명언이 담겨 있어서 같은 주제로 묶어서 보기 좋았다. 고흐의 이야기말고도 그 주제에 대해 생각하는 다양한 명사들의 이야기까지 함께 알 수 있어서 알차게 내용이 만들어졌다. 고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며 작품 활동을 했는지 알게 되어 의미있는 독서가 되었다.

 

, 중간중간 내용에 따라 고흐의 미술 작품을 함께 실어두어서 함께 보면서 읽기 좋았다. 그림을 보면서 내용을 읽어보니 더 실감이 나고 흥미로운 내용이 되었다, 고흐의 작품들도 실컷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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