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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인사이드 아웃 보고 울었잖아 - 어른이 된 우리가 꼭 만나야 할 마음속 주인공
이지상 지음 / 북서퍼 / 2024년 10월
평점 :
이 책은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 기반한다. 이 영화는 1에 이어 2까지 나왔다. 나중에 3가 나올 확률도 있을 것 같다. 사람의 감정을 다루는 소재로 애니메이션이다. 1편이 나왔을 때 많은 이슈가 되었고 등장감정들의 캐릭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과 패러디, 서평 등이 끊임없이 나왔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의 저자는 이 책이 두 번째 책인데 그의 첫 번째 책도 읽었었다. 차분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꼼꼼하게 혹은 감정을 잘 넣어서 정리한 듯한 내용의 책이 인상 깊었었다. 이번에는 영화를 기본 소재로 해서 영화 안에서 느껴보는 다양한 생각 할 거리를 제시하고 있다. 사실 영화를 보고 이 책을 보아도 좋지만, 영화를 보지 않고 이 책만 차근차근 읽으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아도 좋다.
p17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은 우울증에 걸리면 다음 네가지를 묻는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노래한 것이 언제인가?”
“마지막으로 춤 춘 것은 언제인가?”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한 것은 언제인가?”
“마지막으로 고요히 앉아 있었던 것은 언제인가?”
이 질문들은 간단해보이지만, 내면 세계와 깊은 연관이 있다. ‘인사이드 아웃’의 감정 캐릭터들처럼 내면에는 다양한 목소리들이 존재한다.
(중략)
p19
모두에게는 이런 시간이 필요하다. 노래하고 이야기하고 춤추고 이야기하고 고요히 있을 수 있는 공간, 그곳이 바로 동굴이다. 이 동굴에서 모든 감정들과 만나고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과 함께 춤춘다. 이를 통해 온전한 자아로 성장해 나간다.
이런 이야기들이 주제별로 빼곡하게 들어있다. 처음에는 영화의 내용을 생각하며 가만히 읽어가려고 했는데 그냥 읽어서는 안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주제에 따라 한 번씩 마음속에 머금고 생각해보고 나의 경우에 맞춰서 또 조용히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한 책이었다. 자신에게 마음 속 동굴을 만들어서 그 동굴 안에서 성장해 나갈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에 100% 공감한다. 인간의 감정이란 사실 사춘기인 청소년기가 아니어도 요란하게 변하고 시시각각 그 깊이가 달라지는 것 같다. 그래서 마음을 늘 다잡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목차만 보아도 이상하게 따스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내 안의 어린왕자, 그저 바라보기, 말하지 않는 시간, 대화의 시작, 마음 초상화, 포옹의 힘. 침묵까지도 들어주기, 강제된 마음챙김 등 제목만 읽어보아도 마음의 포근해지는 것을 느꼈다.
p144
내면아이에게 포옹을 건네보는 건 어떨까? 그냥 아무 아무이유없이. “널 사랑해”라고, “넌 소중해”라고, “난 네가 자랑스러워”라고 말하고 싶을 때 때로는 말보다 따뜻한 포옹 한 번이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 말에도 너무 공감한다. 사실 포옹이라는 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인사로 하기에는 쉽지 않은 행동이다. 그래도 한 번만 그 어색함을 이겨내고 가까운 사람들, 안아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따뜻하게 대해보면 내가 달라진다.
나는 이건 이미 실천해 보았다. 그렇게 포옹하며 인사하면 다음 대화가 더 다정해진다. 인간과의 관계를 만들어 내는 건 이렇게 사소한 것 같은 행동과 말투에서 나온다. 물론 가장 먼저 점검하고 다스리고 행복해져야 할 건 바로 나 자신이다. 나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내가 우울증이 걸리지 않도록 힘을 써야 할 것이다.
노력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지만 가장 간단한 것부터 가장 쉬운 것부터 실천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