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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단독주택 - 아파트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단독주택에 살아 보니
김동률 지음 / 샘터사 / 2024년 8월
평점 :
저자도 언급했지만 단독주택에 대한 로망은 나이를 들어감에 따라 커지는 것 같다. 하늘 위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단독주택의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아보고 싶은 시간이 필요해지는 기분이 드는 건 인지상정일까?
저자는 신문기자로 오랜 시간 일해왔고 강남의 아파트에서 살았다. 그냥 아파트도 아니고 강남의 아파트인데 단독주택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북한산, 북악산이 보이는 단독주택에 자리를 잡았다. 이 책 안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계절을 나누어 4계절의 단독주택의 모습을 담았다. 중간중간 엽서처럼 들어가 있는 사진이 아름답다. 나무가 있고 멀리 북악산이 보이는 마당이 정말 아름다워보인다.
저자는 최대한 솔직하게 단독주택살이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장점만을 들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은 장점 담당, 아내는 단점 담당으로 이야기하는 느낌이랄까? 주부들이 읽어보면 답답해하는 시간이 많을 것 같은 내용도 있었고 계절마다 보이는 아름다운 정경 사진을 보면 살아볼만 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현재 살고 있는 단독주택의 매력이 아주 자세하고 꼼꼼하게 적혀 있었고 그에 비례해서 저자의 어린 시절 주택 살이의 추억도 담겨있었다. 어린 시절의 주택 살이는 더더욱 재미가 있고 매일이 신나는 기억일 수 있다. 겨울이 와서 방안에서 코끝이 얼게 추워도 아랫목에 손을 넣으면 너무 따뜻하고 아늑했던 기억, 여름에는 마당 한가득 물을 뿌리고 시원했고 장마에 내리는 비가 처마끝에서 똑똑 떨어질 때는 그런 낭만이 없었다. 저자의 책에는 이런 어린시절의 추억과 현재 나이는 들었지만 현재 살고 있는 주택살이에 대한 애정이 듬뿍 들어있다.
키우는 작물에 천연 비료를 주려고 아내의 반대를 물리치고 소변을 모았던 항아리가 터지는 바람에 난감했던 에피소드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그냥 평범한 주택살이라기보다는 정말 하고 싶은 걸 해보고 싶어하는 저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올린 사진을 보니 주택살이의 낭만이 솔솔솔 느껴져 옛 추억에 젖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