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여름 햇살처럼 - 시대를 건너 우리에게 온 여성들의 입체적인 이야기들
백세희 엮고 옮김 / 저녁달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저자는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썼다. 읽지는 못했어도 제목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가벼운 듯 보이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글을 쓰는 작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번에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보물창고를 만들어냈다. 이 책은 기존의 작가들의 작품을 엉망진창으로 책을 이 책 저 책 끌리는대로 읽어가는 작가의 독서스타일에 맞춰 기억하고 싶은, 따로 떼어 정말 자꾸만 읽어보고 싶은 구절을 선별해 필사한 내용을 묶어 책을 펴낸 것이다.

 

이 책안에는 고전문학 속 문장들이 빼곡이 들어있는데... 18세기와 20세기를 살았던 국내외 여성 작가들의 작품 속 문장들을 정리했다. 나혜석, 김명순, 제인 오스틴, 버지니아 울프, 에밀리 브론테, 루이자 메이 올컷등 여성작가들의 작품들 속 문장을 정리한 내용이다.

 

사실 여기에 등장하는 작품들을 모두 완독해보지는 못했다, 어떤 작품은 읽다가 만 작품도 있고 어떤 작품은 열광하면서 읽었던 작품도 있다. 고전문학은 사실 답답하고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제인에어> 같은 작품은 지금 읽어보아도 주인공의 행동이 얼마나 진취적인지 깜짝 놀랍기만 하다. 이 책의 저자 백세희도 아마 그런 부분에서 마음에 깊은 감동을 얻었던 것 같다.

 

사실 소개된 작가의 작품들이나 문장이 더 많았다면 좋았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 반복되고 있어서 조금은 덜 다양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오랜만에 이 책에 소개된 문장들로 읽어 본 <빨강머리 앤>은 반가웠다. 장면이 떠오르는 문장들이 보여서 다시 한 번 책을 찾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은 책의 좋은 구절을 차곡차곡 쌓아서 나만의 글씨로 적어두고 힘을 얻고 싶을 때마다 꺼내 보는 건 가장 좋은 독후 활동인 것 같다. 백세희 작가가 해보았듯 나도 또 이 책을 읽는 많은 독자가 해볼 수 있는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어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