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my
강진아 지음 / 북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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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너무 강렬하고 기괴했다. 표지의 여학생은 예전 교복을 입고 있었는데 그게 크게 과장된 눈과 더불어 더 이상하게 보였다. 제목도 mymy라니 과거 유명한 카세트 플레이어 이름이다. 이제는 모두 추억속으로 사라진 것들...

 

주인공과 같은 반 친구인 변민희가 사라진다. 처음에는 변민희와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주인공과 엄마와의 관계가 더 부각되면서 마치 1부에 이어 2부처럼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기서 등장하는 mymy는 학창시절과 실종된 변민희를 떠올리게 하는 소재다. 미화부장의 mymy를 훔쳐갔던 변민희는 아침 일찍 학교에 돌려놓기 위해 오고 그 모습을 주인공이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홀연히 사라진다... 15년동안이나 아무런 단서도 없이 사라진 변민희... 15년 뒤 변민희는 시신으로 발견된다.

 

변민희 아버지가 운영하는 형제축산에서 일하는 엄마는 변민희 실종과 엄마가 생각하는 또다른 욕망을 가지고 있고 주인공은 이런 엄마를 늘 불안하게 바라본다. 늘 미스터리하고 비밀을 감추고 있는 듯한 엄마와 딸의 복잡다단한 심리가 나온다

 

작가는 23년 이 소설로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교보문고 스토리대상은 해마다 눈여겨 보고 있는 데 그만큼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재능이 있는 작가와 작품에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역량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사실 난 주인공의 같은 반 친구인 변민희의 일탈과 실종이 그리고 시신발견이 엄청난 스토리 변화를 가져올 줄 알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시신이 발견된 이후 스토리는 좀 늘어지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촘촘한 심리 구성이 돋보였다. 작가가 주인공과 엄마 사이의 작은 행동 변화와 심리 묘사를 세세하게 구성해 재미를 주었다.

 

변민희의 실종이 15년동안 가져온 기본적인 미스터리함이 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주인공의 행동을 살펴보면서 사건과 주인공 그리고 엄마를 맞춰보는 은근한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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