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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ㅣ 푸른숲 주니어 클래식 4
진 웹스터 지음, 김선영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4년 5월
평점 :
이 책은 책을 좀 읽는 사람들이면, 어린 시절부터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스토리일 것이다. 나도 학창시절에 이 책의 줄거리를 너무 좋아해서 달달달 외우도록 읽었다. 그리고 실제 제루샤처럼 편지를 써보기도 했다. 제루샤가 얼마나 자신의 이야기를 생동감있게 편지글로 썼는지 제루샤가 실제 내 옆 짝꿍인 듯 생생했다.
저자 진 웹스터는 미국의 아동문학가다. 아버지는 출판사의 사장이었고 어머니는 마크 트웨인의 조카라고 한다. 그러니 어릴 때부터 얼마나 문학적인 재능이 뛰어났겠는가 말이다. 저자의 문체는 정말 자연스럽고 유머러스하며 정말 이런 인물이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주었다,
저자는 책의 주인공인 제루샤처럼 고아원에서 자란 아이들을 많이 만나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아이들을 가엾게 여겼고 이런 소설까지 쓰게 된 것 같다. 제루샤가 대학 생활을 시작하면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지식을 쌓아가고 친구를 사귀고 사회의 일원으로 훌륭하게 성장하는 모습이 감정 변화로 쭉 이어져 있다. 주인공 제루샤는 고아원에서 자랐지만 의기소침하거나 다른 친구들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고 좌절하고만 있지 않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장점을 더 살리면서 특유의 호기심과 상상력으로 즐거운 생활을 했다. 물론 다른 친구들이 늘 예쁜 드레스나 좋은 가정을 가지고 있는 것을 부러워하기는 했지만, 그것또한 금방 잊고 씩씩하게 자신이 가진 것들을 나누고 만족해했다.
그리고 친구들과의 우정과 친구의 사촌 저비스와의 로맨스 그리고 자신을 후원해주는 키다리아저씨와의 미스터리함까지 제루샤의 편지 속에 모두 담겨있다. 사실 일기나 편지글은 좀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고 친근감이 느껴져서 좋다. 저자도 막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제루샤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편지글이라는 형식으로 표현하면서 더 와 닿는 감동을 만들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은 나도 마치 제루샤의 친구가 된 것처럼 풋풋한 대학 생활을 함께 하는 것 같았다.
책의 뒤에는 키다리 아저씨 제대로 읽기를 통해서 저자 진 웹스터의 사진과 생애, 그리고 키다리 아저씨안에서 나온 제루샤가 읽은 책들의 목록도 나온다. 진 웹스터 저자의 생애를 보면 꽤 진취적이고 앞서나가는 여인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정말 암기할 정도로 좋아했던 이 작품을 다시 읽어보니 안보이던 제루샤의 감정들이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아서 더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