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코의 모험
미시마 유키오 지음, 정수윤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신기했다. 책 제목에 모험이 들어가서 판타지 모험 이야기일 줄 알았다.

그런데 읽어갈수록 어쩜 이렇게 재미난지... 나쓰코의 다양한 생각과 행동들이 너무 버라이어티해서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하기 쉽지 않았다.

 

작가 미시마 유키오는 나도 이름을 들어본 일본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가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세 차례나 올랐다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금각사>라는 작품은 난 아직 읽지는 못했지만 들어본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했다.

1925년에 태어난 작가라 이야기가 촌스럽거나 재미없는 딱딱한 문체가 아닐까 미리 염려했던 내가 부끄럽게 정말 자연스럽게 술술 읽히면서도 재미도 있었다.

 

나도 모르게 주인공 나쓰코에게 이입되는 경험도 할 정도였다. 작가가 26살에 쓴 장편소설이라니 그 역량이 정말 어릴 때부터 보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인공 나쓰코는 여성이고 그런 여성의 모험을 다룬다는 것부터 상식의 틀을 깨는 재미를 주는 작품이었다.

 

나쓰코는 시대의 틀을 깨면서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펴면서 자신이 마음먹은 것은 무엇이나 해낸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그녀는 많은 남자의 사랑을 받지만 수녀원에 들어가겠다고 한다. 수녀원에 가는 도중 우연히 만난 츠요시라는 남자는 정열을 눈에서 온 몸에서 뿜어내고 있었다. 곰에게 복수하러 간다는 총을 든 츠요시를 보면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정열을 느낀 나쓰코는 그와 동행하기로 한다.

 

나쓰코의 모험이 의미있는 것은 그녀가 스스로 그녀 인생을 만들어 간다는 점에 있었다. 나쓰코는 세상이 정해준 혹은 다른 사람들을 모방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개척한 삶을 스스로 쌓아가고 만들어간다, 그런 그녀의 모험은 따라해보고 싶기도 하고 생각보다 큰 재미를 주었다.

 

미시마 유키오 작가의 책은 <금각사> 정도만 읽어보았는데 이번 <나쓰코의 모험>을 읽고는 모두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졌다. 대담하면서도 그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주인공 묘사가 탁월하다고나 할까?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도 세밀하고 재미있어서 읽는 내내 즐겁게 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