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지 않은 날
이나 소라호 지음, 권남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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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만화다. 그림이 너무 편안해서 수루룩 읽었다.

제목도 마음에 들었다. 사실 우리가 사는 인생은 특별한 날들보다 특별하지 않은 날이 더 많다. 그래서 조용히 잔잔히 넘어가는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오히려 더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신기하게도...

 

저자는 만화가로 활동하고 있고 일상을 테마로 한 첫 번째 작품이다. 처음에 트위터에 연재한 뒤 큰 공감을 얻어서 종이책으로 출간까지 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말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다양한 경험을 해서인지 지금 눈앞에 있는 것들이 무엇보다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라고. 맞는 말이다, 특별하다고 말하는 것들은 오히려 더 이상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들이 많다. 특히 이 책은 그림까지 함께 볼 수 있는 만화형태라서 더 따뜻함이 느껴지고 분위기 연상이 바로 바로 이뤄져서인지 좋았다.

 

할머니 사진을 슬쩍 찍어주는 할아버지, 유행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필통이 부럽지만 사실 자신은 전대물을 좋아하는 아들...낡지도 않았는데 새로운 필통을 이야기해놓고 뭔가 민망할 때 아빠는 좋아하는 게 늘어났다고 한다. 어쩜 이렇게 예쁜 표현을 할까? 그제서야 뭔가 안심하고 새필통은 필요없다고 하는 아들. 딸의 머리를 묶어주는 엄마, 그 엄마의 엄마도 자신의 딸의 머리를 묶어주는데... 3대가 머리를 묶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그림체가 포근하고 다정해서 정말 보기 좋았다. 가족간에 대화도 부족하고 모두 스마트폰만 보고 지내는 때에 가족간에 소통하고 모두의 마음속 이야기까지 잘 들어줄 것만 같은 스토리에 공감 백배였다. 만화는 오랜만에 보았는데 생각보다 재미도 있고 감동적인 에피소드들이 이어져 즐겁게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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