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피베리
곤도 후미에 지음, 윤선해 옮김 / 황소자리(Taurus)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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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가면서 오해한 부분이 많았다. 처음에 100페이지 정도 읽어가면서는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면서 과거의 자신을 떠나보내고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가는 청년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200페이지를 넘기면서는 여행지에서 이뤄지는 로맨틱한 스토리구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300페이지를 넘기면서는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스릴러물이었나 하는 생각이... 하나의 책안에 다양한 분위기의 스토리들이 펼쳐지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준페이는 하와이의 작은 호텔의 피베리로 떠나게 된다. 작은 마을의 방이 6개뿐인 작은 호텔. 거기서 만난 다양한 청춘들. 그리고 호텔 피베리를 지키는 여주인 가즈미. 가즈미를 사랑하게 되는 준페이. 그리고 호텔 투숙객의 죽음.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저자는 독자로 하여금 한 소설안에서 다양한 장르를 맞보게 해준다. 안심하고 마음을 정하고 이야기를 읽어가다가 다시금 긴장하고 집중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사실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해보고 싶은 건 하와이의 호텔 피베리를 한 번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 것이었다. 호텔 피베리는 작가의 묘사대로라면 뭔가 매력적인 느낌이 드는 장소였다. 아니... 하와이 자체가 너무나 매력적인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휴양지면서 사람들이 다양한 모습을 살아가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p43

불쾌함은 결코 아니었다. 고독은 언제나 지독하게 착하다. 특히 나처럼 나 자신이 싫은 인간에게는. 이처럼 편안한 고독감을 맛보기 위해, 스기시타는 항상 여행을 떠나는 걸까?

 

저자가 나타내는 한적함과 고독감을 주인공을 입을 빌어 이야기한다. 호텔에 묵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비밀을 가지고 있다. 이름을 숨기든 자신의 과거를 숨기든 모두들 뭔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 거짓말 안에서 아슬아슬하게 느껴지는 긴장감도 소설의 후반부 재미를 준다. 저자의 약력을 보니 추리소설을 많이 썼고 특히 가부키를 연구하고 가부키에 대한 추리소설을 쓴 내용이 있었다. 저자의 작품 중 가부키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짝 반전이 있는 추리소설의 맛을 살리면서 만드는 저자의 작품들이 담백하면서도 과장하지 않는 즐거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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