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
오혜선 지음 / 더미라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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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에게 북한은 아직도 베일에 쌓인 곳이다. 그저 모든 일이 추측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북한지역의 이런저런 상황을 조금은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사실 통일이 되면 가장 걱정이 되는 것으로 언어의 이질감을 꼽는다. 북한에서 쓰이는 다양한 언어 표현들이나 물건을 지칭하는 표현들이 이 책 안에 가득 나와 있었다. 무슨 말인지도 모를 말들도 있었지만 이런 표현이겠구나 하는 식의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말도 많았다.

 

저자는 북한에서 태어난 여자다. 게다가 아버지는 빨치산으로 북한을 위해 충성스럽게 살아온 고위층이었다. 북한의 고위층에 관한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이 책을 통해 정말 가감 없이 북한의 비교적 최근의 소식과 상황, 그리고 권력을 가진 북한의 고위층의 삶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외교관인 남편과 함께 아들 둘과 함께 덴마크, 스웨덴, 영국을 오가면서 북한이 아닌 다른 나라의 모든 것을 체험해 보았던 저자. 그리고 어릴 때부터 몸이 아팠던 큰 아들을 치료하면서 외국의 의료 시설을 체험하기도 하고. 북한에서 지내던 상황과 외국에서 외교관으로 지내던 상황이 오가면서 뭔가 모를 긴장감도 느껴졌다.

 

권력을 가진 고위층도 북한에서는 하루아침에 쫓겨나 지방으로 가게 만드는 북한의 현실을 말하는 저자도 외교관 가족이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떠는 모습이 책 안 곳곳에서 느껴졌다. 저자가 어린 시절부터 보아왔고 느껴왔던 북한의 생활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내용들이 저자의 마음과 생각을 통해 아주 자연스럽게 써 있어 호기심 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 탈북을 결심하기까지 여러 가지 힘든 과정들이 있었겠지만 이제는 잘 정착해 배우고 그들만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았다. 저자의 문체는 솔직하면서도 자연스러웠다. 북한의 실상은 우리들이 그저 상상해보는 것들이 많은데 좀 더 구체적인 상황으로 전달해줘 집중력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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