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여섯 시, 일기를 씁니다
박선희 지음 / 나무발전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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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인간이 유행이던 시절...새벽 4, 5시 등등에 일어나 인증을 하고 감사 일기를 적고 명상을 하고 등등 아침 행사를 권장하는 듯한 이야기가 있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장점은 진짜로 있다. 하루를 일찍 시작한다는 장점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일찍 일어나는 것까지는 좋은데 이 귀중한 시간에 무엇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하는 생각이 또 들었다.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매우 아쉬운 시간들이다.

저자는 이 시간에 일기를 꾸준히 적었다. 하루 하루 본인이 만든 주제에 맞춰 자신의 생각을 빼곡하게 채워 넣었다. 꾸준히 무언가를 한다는 것도 어려운데 아침 일기라니...저자의 담백한 생각들이 잘 정리된 일기를 읽다보니 저자가 살아온 시간, 다양한 생각이 그대로 느껴졌다. ‘당신의 결정적 순간은 언제인가요?’를 시작으로 발톱깎는 시간같은 정말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 그리고 저자의 가족들이 오사카에 살았던 시간...남편의 죽음이후의 생각들까지 꼼꼼하게 적어내려가고 있었다.

 

오사카에서 저자가 살던 시절 일본어 수업을 해 주었던 이웃 유코와의 에피소드가 마음에 와 닿았다. 요즘 사이 이웃과 친구를 만드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 이야기였다.

 

p133

유코가 떠나며 나에게 주고 간 것은 용기다. 만남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 그동안 애썼다는 다독임, 잘해나갈 수 있다는 격려,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줌으로써 유코는 그 모든 것을 나에게 주고 간 셈이다.

내가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이라는 믿음만큼 나를 단단히 만들어 주는 것은 없다. 슬프지만 기뻤다. 이별로 수그러들었던 마음이 다시 고개를 든다.

 

군더더기없고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주는 저자의 문체가 은근 슬펐다. 남편의 부재에서 오는 슬펐던 작별의 시간을 읽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꾸준히 만들어 온 여섯시 일기 쓰는 시간이 저자를 한 단계 나아가고 성장하게 만든 것 같다. 새벽 여섯시는 힘들 수 있지만 하루의 기록, 그리고 시간의 기록을 꾸준히 해나가보도록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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