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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수록 요리 - 슬퍼도 배는 고프고 내일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네코자와 에미 지음, 최서희 옮김 / 언폴드 / 2022년 10월
평점 :
‘그럴수록’이라는 말은 응원의 느낌이 난다. 이렇게 저렇게 힘들어도 해낼 수 있다는 느낌이다. 저자는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뮤지션이면서 칼럼니스트, 작가, 영화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에서 또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일본에 들어와서는 냥프라라는 프랑스어교실을 운영했다. 두 개의 나라를 오가면서 활동하니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요리 에세이다. 요리와 자신의 다양한 경험을 포함한 삶을 연결해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그 요리들의 레시피와 사진을 담고 있는 책이다. 마치 일기와 같다. 저자가 요리에 흥미를 가지게 만들어주고 요리를 가르쳐준사람은 엄마도 할머니도 아니고 가정부 아주머니였다. 아주머니에게 요리를 배웠고 어린 시절부터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혼자 자취를 하면서 당연히 음식을 만들어먹으면서 뮤지션 생활을 했다고 한다. 요리는 저자에게 있어서 삶이면서 살아가는 의미가 되었던 것 같다.
‘나는 시간을 들여 사람을 알아가는 것을 좋아한다. 달팽이같은 속도로 조금씩 조금씩 다가간다. 그러다 어느 날 분기점이 찾아오면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며 ”또 봐요“라고 말할 수 있는 가벼운 관계, 언젠가 각자 다른 길을 걸어 성장했을 때 인연이 다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p64)’
자신의 음악 인생, 자신의 요리에 대한 생각을 잔잔하면서도 뭔가 강하고 확실하게 이야기하는 책이라 강약의 조절이 있었다. 이야기끝 이야기속에 나오는 요리들의 사진과 레시피는 한 번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도 가지게 했다. 사실 요리들은 생소한 느낌의 이름과 레시피라 특별한 날 만들게 될 것 같지만...
그리고 나오는 고양이 사진과 그림들도 미소짓게 만드는 구성이었다. 프랑스와 일본을 오가면서 익힌 요리들은 두 나라의 느낌을 동시에 주었다. 저자에게도 프랑스와 일본 모두 특별한 느낌을 주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은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것인데 내가 만들어가는 음식은 좀 더 긍정적이고 맛있고 의미를 담고 있기를 바라는 저자의 생각을 잘 알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