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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하는 일 - 지난 시간이 알려 준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마음가짐에 대하여
권미선 지음 / 허밍버드 / 2021년 12월
평점 :
방송작가들이 쓴 책을 여러 번 읽은 적이 있다. 이상하게도 그 때마다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분명히 다른 사람이 쓴 책인데도 비슷한 감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방송대본을 쓰는 감성이 말랑말랑 부드러웠다. 오늘 읽은 이 책도 방송작가가 쓴 책이다. 맡았던 프로그램들도 모두 내가 알고 있는 프로그램들이라서 더 반가웠다.
<푸른 밤 정엽입니다>,<오후의 발견 스윗 소로우입니다>,<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등의 프로그램을 맡았다.
책을 읽으면서 예전의 방송작가들이 썼던 책을 읽을 때의 느낌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다. 뭔가 치열하고 현실 직장인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현실직장인들은 스트레스가 많다. 직장에서의 일도 잘 해내야하지만 인간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더 많을 것 같기도 하다. 직장인들의 조사에서 이직의 1순위가 업무나 직장 상사 스트레스가 아니라 인간관계라는 말을 들었다. 저자도 이런 상황에 대해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p148
혼자서 많이 외롭던 날들을 겪으며 생각했다. 나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다정하고 마음이 넉넉하고 괜찮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내가 더 이상 일도 할 수 없게 되고 가족도 내 곁에 없을 때 완벽히 혼자가 되오서 잘 사는 방법은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낯선 사람들과의 관계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을 그때 배웠다. 서로에게 차가움이 아니라 온기를 전해 주면 좋겠다. 그 온기가 당신과 나의 외로움을 조금은 덜어 줄 테니.
이상하게도 외로운데 따뜻함을 찾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이 책은 저자의 직장생활에서 느끼는 점, 살아가면서 이래저래 느끼는 다양한 일들을 솔직하게 담아 공감되었다. 일을 하고 사람들과 관계 맺고 살아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의 매일매일의 감정이 오롯이 느껴져서 나도 공감이 많이 되었다.
p25
하지만 지난 시간과 경험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를 울게 하고 힘들게 하던 일들도 결국은 흐릿해진다는 것을. 너무 달라져 길에서 만나면 모르고 지나쳐 버릴 학창 시절 동창처럼, 그 일이 어떤 일이었는지도 잊게 된다는 것을.
지금 보느내는 힘든 시간들도 길고 긴 인생 그래프에서 보면 봐줄 만한 하루라는 것을.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것처럼 덜컹거리는 굴곡은 조금씩이지만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거라는 것을, 이 모든 게 삶에 대한 태도의 문제라는 것을.
특히 이 구절을 읽으면서는 은 ‘시간’과 관련한 저자의 생각과 인생과 삶을 바라보는 저자의 태도가 잘 나타나 있는 것 같아 나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나에게 알려주는 지혜는 생각보다 많다는 것은 오랜시간이 지나봐야 아는 것 같다. 시간은 우리에게 이런 삶에 대한 자세와 태도를 전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책도 시간을 들여가면서 천천히 읽어가며 다양한 맛을 느껴봐야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