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악마 이삭줍기 환상문학 5
자크 카조트 지음, 최애영 옮김 / 열림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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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프랑스 소설을 읽었다.

평소 프랑스 소설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어렵거나 너무 형이상학적인 이야기를 다룬다고...

그런데 그것도 소설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오늘 읽은 이 소설은 심지어 환상 문학의 선구자로 알려진

자크 카조트의 작품이라고 한다.

 

환상 문학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현실과 꿈, 진실과 환영의 경계가 모호한 이야기라는

출판사의 언급을 보아도

꿈과 같은 스토리가 펼쳐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주인공인 귀족 청년 알바로는

선배 소베라노가 혼령을 불러 내 명령을 내리는 것을 보게 된다

그에게 주문을 배우게 되고

악마인 비온데타를 불러오게 된다.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 비온데타는

순수한 청년인 알바로를

사랑하게 된다.

그래서 그의 모든 것을 가지고 싶어 한 악마는

그를 계속 유혹하며 그의 곁에 있는다.

 

이런 줄거리는 사실 영화나 미국 드라마등에서 많이 본 듯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내용이 18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스토리라는 걸 생각해보면

대단한 것 같다.

 

p11

그건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해 무턱대고 동의하거나 비난하기보다는

침묵하기를 더 좋아하기 때문이죠.

나는 신비술이 뭘 말하는지조차도 알지 못하거든요.”

 

알바로는 굉장한 호기심과 지식욕을 가지고 있는 걸 나타내주는

대목인 것 같다. 알바로를 보고 있자니 이상하게 돈키호테도 생각이 났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보고 원하는 대로 주변 사람들을 보고자했던

모습이 이상하게 알바로에게서 보였다.

그러면서도 안쓰러웠다

비온데타를 사랑하지만 그녀를 지켜주고 싶었던 알바로

 

p89

나는 마음속으로 말했어요. 내 신분과 내 행복의 운명을 결정하자.

비법을 행하는 자들의 강신술의 노예가 되고

그들의 일시적인 변덕의 노예가 되어버린 처지에

불확실성을 띨 수밖에 없고 모호한 상황에 내몰린 채

강렬한 감동도 희열도 없이 오직 나의 지식과 능력에만

의지해야 하는 처지에

나의 본질을 고귀하게 해줄 수단들을 선택하는 데

뭘 더 주저할 것인가?

 

이 이야기는 악마 비온데타가 알바로에게 한 말이다

자신의 정체성이나 마음이 얼마나 알바로에게 가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어서

애절하기도 하고

악마로서 힘들기도 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길지 않은 스토리라서 단숨에 읽었는데

18세기의 옛스러운 문체에 마치 연극이나 오페라를

보는 것 같아 더 재미있게 읽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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