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여행 - 우리의 여행을 눈부신 방향으로 이끌 별자리 같은 안내서
최갑수 지음 / 보다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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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그냥 좋다. 무슨 좋다는 수식어, 아름다운 형용사를 가져다 붙이지 않아도 그냥 좋은 것, 그게 여행이다. 여행을 하면 떠나기 전 떠날꺼라는 생각만으로도 설레이고 행복해진다. 여행을 떠난 언젠가 수첩을 가지고 가서 여행지에서의 감정을 열심히 메모해가지고 온 적이 있었다. 그런데 메모에 열중하다보니 여행지의 풍광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그냥 여행지는 눈에 담고 감상은 마음에만 담아오게 된다.

 

이 책을 만나기 전 사실 저자를 알지 못했다. 시인이면서 여행작가인 저자는 이미 많은 책을 만들어 내었고 사진전도 열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쩜 이제야 이 작가를 만나게 되었을까? 많은 책을 내었지만 저자는 이 책을 누군가의 손을 잡고 함께 갔으면 더 좋은곳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에서 따뜻한 기운이 흘러나온다. 여행지 한 군데 한 군데를 애정을 가지고 둘러보고 말하고 있음을 느꼈다. 사실 여행고수인 저자에게 이 곳에서 소개하는 여행지들은 한 번만 가본 곳이 아니라 이미 여러 번 가본 곳일텐데도 애정을 담뿍 담아 소개하고 있는 느낌이 좋았다.

 

하조대 서퍼비치를 갔을 때의 모습이다.

p21

마흔이 넘어서야, 돈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한다는 걸 조금씩 깨달아 가고 있다. 우리가 가진 행복한 기억의 대부분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놀았을 때의 그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과 놀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내겐 얼마나 많은 하루가 남아 있을까. 돌아가서는 더 열심히 놀아야지 그리고 사랑해야지.

 

여행은 이렇게 정리된다. 사랑해야지 더 열심히 놀아야지~

 

이 여행 에세이를 보다보니 분명 나도 같은 곳을 다녀왔는데 사진을 보니 내가 다녀온 그 곳이 맞는지 너무 색달라 보였다. 사진마다 가진 저자의 생각과 잔잔한 감정들도 공감이 되면서 좋았다. 특히 각 장소의 마지막에 그 장소에서 가봐야 할 먹거리와 장소를 소개하고 역사적인 설명이나 알아두어야 할 이야기를 적어두어 은근한 정보가 되었다. 바다를 좋아하는 나는 특히 바다 사진에 마음과 눈이 많이 향했다. 저자도 바다사진을 다양한 느낌으로 보여줘 너무 좋았다. 소박한 듯 보이는 풍경을 담은 사진들이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 않았다. 여행은 거창할 필요도 복잡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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