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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이디스 워튼 지음, 성소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작가 이디스 워튼은 미국의 소설가로 여성으로서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작품 <순수의 시대>로 이 상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어릴 시절부터 유럽의 여러 나라들을 다니면서 경험을 쌓았다고 한다. 다양한 학문을 공부하면서 교양을 쌓다가 시집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오게 되었다. 작가의 이력을 보니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다양한 경험과 공부를 요하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저자의 유명한 작품인 <순수의 시대>를 읽어 본 것을 생각해 볼 때 이 책 <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는 그 책의 분위기와 비슷하기도 하고 좀 다르기도 하다. 8편의 단편이 묶여있는 단편집으로 읽고 싶은 이야기 어느 것을 먼저 읽어도 상관이 없다. 그녀의 작품들을 미국의 상류사회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겪은 소재들이 나와 어린 시절부터의 경험이 녹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6번째 단편인 ‘충만한 삶’을 재미있게 읽었다. 그냥 이야기가 아니라 약간의 위트와 숨겨진 의미를 담고 있는 이야기인 것 같아서 다른 단편들보다 재미있게 읽었다. 남편의 부츠 소리를 평생 거슬려하고 남편의 무신경한 성격을 진절머리나게 싫어한 여성이 죽게 된 후 사후 세계로 오게 된다. 세심한 그녀를 마음에 들어한 남편과는 다른 성격의 세심한 남자의 구애를 받아 함께 지내자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의 부츠 소리를 그리워하고 사후 세계로 온 남편이 자신을 찾을 거라면서 남편이 오기를 기다리겠다고 한다.
저자 이디스 워튼은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순탄하지 못했다. 그래서 결국 신경쇠약에 걸렸고 이혼까지 하게 된다. 작가의 좋지 않았던 결혼생활을 알고 봐서 그런지 이 작품도 작가의 현실과 이어져 결혼생활이라는 것이 남녀 두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갈등을 남기면서 몸과 마음 깊이 표식을 남겨 이미 잠식당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남편의 부츠 소리가 몸서리치게 듣기 싫으면서도 동시에 남편의 부츠 소리를 들어야 마음이 편해지는 그녀의 모습이 더 안쓰럽기도 했다. 1편인 ‘시간이 흐른 후에야’는 오싹하고 무서운 느낌도 주었는데 역시나 아내와 남편에 관한 이야기였다. 8편의 이야기들이 전체적으로 비밀이나 색다른 사연, 숨겨진 이야기들이 들어 있어 한 편씩 꺼내 읽는 재미가 있었다.
가볍게 단편들이 묶어져 있어 좋았고 이디스 위튼이라는 작가의 색다른 면을 볼 수 있어 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