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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세계를 모험하다 -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전략으로 지구를 누빈 식물의 놀라운 모험담
스테파노 만쿠소 지음, 임희연 옮김, 신혜우 감수 / 더숲 / 2020년 11월
평점 :
우리 인류가 이 지구에 살아남아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것이다. 공기가 있어 숨을 쉴 수도 있고 물이 있어서 마실 수도 있고 경작할 수 있는 땅도 있어야 하고... 하지만 먹을거리가 없다면 얼마나 살 수 있을까? 나무나 뿌리, 열매 등의 식물들이 없다면 동물들은 아마도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은 인간이 살아가기에 아주 중요한 요소인 식물이 어떻게 세계에서 그 역할을 해나가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스테파노 만쿠소 박사로 세계적인 식물생리학자다. 이 책은 모두 6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 장에 주제를 달아 3개의 이야기를 다시 묶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탁월한 미인계로 탈출과 정복에 성공한 수크령’이야기였다. 식물도 잘 들여다보면 아주 예쁘고 눈길을 오래도록 받는 식물이 있는데 바로 수크령이라는 식물이 그렇단다. 너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재배된다고 한다. 새로운 환경에는 적응을 잘 했는지만 영양적인 능력은 떨어졌던 수크령은 실질적으로 관심을 잃게 되지만 아름다운 모습에 식물원 기술자들은 수크령을 관상용으로 키우기로 한다. 그리고 바람이 잘 부는 기후에 있던 수크령은 깃털처럼 가벼워 멀리 퍼져나갔다고 한다. 번식이 좋은 생명력도 장점이었다고 한다. 식물들도 모두 자기 살 궁리는 하는 것 같다.
중간 중간 들어있는 삽화는 물기 가득 머금은 수채화로 대륙의 모습과 함께 나뭇잎들이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퍼져 있는지 보여줘 은은하고 보기 좋다. 식물 하나마다 에피소드식으로 쓰여 식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보아도 재미있을 것 같다. 물론 어른들이 보아도 신기할 것 같다. 많은 식물들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식물 이름을 잘 모르고 살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오랜 세월 식물들이 어떻게 노력하며 세계를 여행하고 살아왔는지 알 수 있었다. 세계 역사와 식물의 역사까지 동시에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