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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의 타자기 ㅣ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황희 지음 / 들녘 / 2020년 7월
평점 :
처음에 표지와 제목을 보고는 일본 소설인 줄 알았다. 하지만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분야에서 타고난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는 ‘황희’작가의 작품이었다. 물론 황희 작가의 작품은 처음 만났다. 특히 이 작품은 제7회 교보문고 스토리 중장편 부분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전체 403쪽에 달하는 소설은 짧지만은 않은 소설이다. 하지만 지루할 시간도 없이 흡입력 있게 잘 읽었다. 슥슥 책장이 넘어가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는 편인데 그 뒷이야기가 궁금해져서 더 열심히 읽는다. 이 이야기는 여러 개의 이야기가 이리저리 얽혀있는 액자구성이고 그것도 여러 개의 스토리가 얽혀 처음에는 이게 뭐지 하고 당황할 수 있다. 일단 시댁 식구들에게 학대받고 있는 서영, 서영을 어머니로 두고 있는 청각장애인 지하, 그리고 지하의 동생 지민.
이야기는 둘로 나뉘어 지하와 이든의 이야기와 집안에서도 시어머니와 남편, 시아버지의 학대를 받으면서 와인창고에 갇혀 살고 있는 서영의 이야기로 나누어 적고 있다. 지하는 순간이동을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뉴욕에서 이든과 강아지 울프와 함께 살고 있다. 그는 은행돈을 훔치게 되고 쫓기면서 한국으로 순간이동하게 된다. 서영은 갇혀있으면서 자신의 딸인 지하가 쓴 소설 <조용한 세상>을 몰래 읽게 된다
이 소설은 사실 좀 복잡하다. 주인공들이 하는 행동이나 스토리가 규정지을 수 없기도 하고 살짝 스토리를 놓치면 이야기기 엉킬 수 있다. 백일몽이라는 현상도 나오는데 지하의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주요 설정이다. 백일몽을 통해서 내가 가고자 하는 곳, 하고자 하는 것들을 모두 할 수 있는 설정도 흥미롭다. 학대받는 서영의 모습은 안쓰럽기 그지없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고 싶을 만큼 작가의 스토리 구성능력에 끌렸다. 섬세하면서도 과감한 설정으로 주인공들을 이리저리 배치하면서 다시금 한 곳에서 만나게 하는 능력은 탁월했다. 그리고 주인공들에게 그들만의 길과 방향을 갈 수 있도록 만든 결말도 좋았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힘 있는 전개와 머릿속에 짜임새있게 들어있는 치밀한 구성력이 좋았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