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정지 버튼을 누르고 싶었던 순간들 - 마이 페이보릿 시퀀스
이민주(무궁화)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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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내 마음을 끌어당긴 건 표지의 그림덕분이었다. 편안한 생감의 일러스트 그 위 정지 버튼 표시는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이민주 저자는 일러스트 겸 디자이너로 일한다. 역시 일러스트를 하는 작가의 책이라서 이렇게 따뜻한 느낌의 일러스트를 볼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도 잘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책 전체적으로 작가의 일러스트가 빼곡하다. 책의 이야기들이 바로 영화 이야기라서 그림은 모두 영화의 장면들로 이루어져 있다. 영화에서 가장 하이라이트가 되는 장면을 일러스트로 그려 놓아 보는 순간 바로 그 장면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작가는 자신의 삶에서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르고 싶은 영화를 선택해 그 장면을 그림으로 그렸다. 26편의 영화를 자신의 감상과 그림까지 같이 적고 있어 따뜻함이 느껴졌다. 만약 그림이 아니고 사진이었다면 또 다른 느낌이었을 것이다. 한국영화 ‘족구왕’부터 26번째 ‘찬실이는 복도 많지’까지 26편의 영화의 목록을 보니 어떤 흐름이 보였다. 작가의 분위기나 어떤 영화에서 일시정지를 하고 싶을 만큼 마음을 주는구나 하는 느낌이 느껴졌다.


26편의 영화 가운데 12편이었다. 영화는 한국영화와 해외영화를 가리지 않고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미 본 영화 12편을 나도 감동하면서 본 영화도 있고 또 봐도 참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보았던 영화들도 많았다. 특히 영화 <그녀>는 배우 ‘호아킨 피닉스’의 애절하고 멋진 분위기와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 연기까지 정말 매력적이었다. 그 영화를 보고 작가는 인연과 관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본다.


p195

관계의 끝에서 우리는 end가 아니라 and에 집중해야 한다.

그 관계를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할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끝나버린 인연의 좋았던 시간들은 마음 한편에 남겨둔 채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감동과 기쁨이 일러스트와 글을 읽으면서 느껴져 다시금 그 영화를 보고 싶어졌다. 보지 못했던 영화중에서는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보고 싶어졌다.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져서 묘한 공감대를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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