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코를 위해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모모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추리소설의 트릭은 너무 뻔해서도 너무 어려워서도 매력이 없다. 노리즈키 린타로의 추리는 딱 그 중간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는 앨러리 퀸 시리즈의 오마주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책 <요리코를 위해>는 가족의 비극을 다룬 3부작 중에서 첫 번째 작품이다. 아버지의 가슴 절절한 수기로 시작하는 작품의 초반은 몰입도가 상당했다. 자신이 어떻게 해서 이런 저런 일을 벌이게 되었는지를 솔직하게 적고 있는 이야기는 이해도 되면서 슬프기도 했다.


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는 처음 읽었고 그의 다른 작품들은 읽어 본 적이 없었는데 기대감이 생겼다. 교수인 니시무라 유지와 동화작가인 우미에 사이에는 딸인 요리코가 있다. 요리코는 고교생으로 밖에서 보기에는 세 식구가 너무나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엄마인 우미에는 둘째 동생을 임신하고 8개월일 때의 교통사고로 아기를 잃고 하반신이 마비가 된다. 하지만 세 식구는 잘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니시무라의 수기로 시작된 이야기 안에서 요리코는 처참한 죽임을 당하고 그 죽음을 알아가던 니시무라는 요리코가 임신 4개월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임신시킨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요리코가 다닌 학교의 교사라는 것을 알게 된 니시무라. 그를 죽음으로 응징하고 본인도 자살을 시도한다.


수기만 보면 아버지의 복수극으로 끝을 맺겠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본론은 바로 수기 이후 린타로가 등장해서 사건을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나타난다. 마치 형사 콜롬보처럼 사건이 벌어진 상황을 먼저 보여주고 그 사건이 진실인지 진범은 누구인지 풀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 더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럴 경우 범인이라고 누구나 믿었던 부분이 사실은 아닐 수 있다는 것에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생긴다. 린타로는 한눈에 척 하고 상황을 알아보기보다 차근차근 퍼즐을 맞춰가면서 사건을 재조합해보고 사람 사이의 관계도 잘 따져보면서 나름의 절차를 밟아 수사한다. 나중에 밝혀진 범인과 사건의 전말은 충격적이다. 나름의 재미와 긴장감이 넘쳐 저자의 다른 작품도 찾아보고 싶어진다. 작가가 이 작품을 쓴 건 25세 때 1989년이 끝나갈 무렵이라고 하니 더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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