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때는 있었고 지금은 없는 것
베스 켐프턴 지음, 김지혜 옮김 / 시그마북스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스무 살’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벌렁벌렁 거린다. 그 시간 그 공간 그 바람이 불어오던 그 때는 그냥 말로 발음해버리기에는 아쉽다. 아쉬운 시간은 너무 너무 빨리 흐른다. 그 때 나는 무엇을 했던가. 기억조차 가물가물....


작가 베스 켐프턴은 두 아이의 엄마이면서 작가고 기업가로 자선단체일도 하고 사람들이 자유를 얻는 일을 돕고 있다고 한다. 얼마나 멋진가 말이다. 자유를 얻도록 돕다니. 누구나 그저 자유로운 것 같지만 사실 일정한 규율과 규칙과 제도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주 안에 살아가는 것을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도 회계사가 되기 위한 엘리트 코스를 준비해 왔다. 하지만 커티삭 범선 대회에 참가해 영국에서 스페인까지 배를 타고 항해하면서 운명적인 시간을 맞이한다. 이른 아침 모두가 자고 있을 때 선실에서 돌고래 떼를 보면서 탁 트인 바다를 보며 회계사가 되기 싫다는 결심을 한다. 누구나 그런 때가 있다. 자신의 운명을 바꾸는 시간. 나는 어느 때였을까? 인생을 살면서 몇 차례의 고비도 있고 중요한 결정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때마다 최선의 결정을 해 왔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작가와는 달리 더 나은 상황이나 경제적으로도 더 나은 기회를 잡는 쪽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음에 열정을 가지고 작가는 회계사를 포기하고 일본어를 배웠다. 새장을 여는 열쇠를 가지고 새장을 열고 탈출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새장을 탈출할 수 있도록 힘껏 도왔다.


이 책은 내용의 중간 중간 자신의 상황을 체크해보고 실행 해 볼 수 있는 항목들을 넣어두었다. 내 모습을 상상해 보거나 거울을 보거나 하는 상황을 설정해 보라는 주문을 하는데 책을 그냥 읽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실행해 보라는 것이 신선했다. 또 작가가 어린 두 아이들을 키우는 상황을 사례로 들면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차근차근 알아차릴 수 있게 한다.

목차의 항목만 읽어보아도 마음이 설레 인다. 빈 시간과 빈 공간 만들기, 일상에서 벗어나기, 쓸데없지만 재미있는 일 해보기 등 듣기만 해도 한번쯤은 해 보고 싶었던 일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내용은 ‘이미 가지고 있었던 것들을 발견하기’였다. 사람은 항상 내 주변에 늘 있는 것들은 생각하지 않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늘 곁에 있기 때문에 떠날 것이라거나 유한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함부로 대하거나 마구 사용하게 된다. 그건 물건이거나 사람이거나 모두 마찬가지다. 작가는 주변을 먼저 돌아보고 이미 가지고 있던 것들을 자각하면서 살아가라고 한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고마움도 모르고 살아온 것 같다.

어릴 때는 어려서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고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사느라고 보지 못했다. 이 책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소소한 생각부터 꼭 유념해야 할 행동들까지 일깨워준다. 바빠서 사느라고 잊고 있었던 젊은 날의 가슴 뛰는 열정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항목들이 많아 여러 번 생각하면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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