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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옷
사토 야스시 지음, 양억관 옮김 / 잔(도서출판)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작가의 프로필을 먼저 보는 편인 난 깜짝 놀랐다. 쭉 읽어 내려가다가 작가가 목을 매어 자살했다는 글을 읽고는 갑자기 마음이 이상해졌다. 작가들의 생각이 오롯이 들어가 있는 작품은 작가의 삶을 반영하기도 한다. 그런데 자살이라니. 마음이 이상해졌다.
비운의 천재라고 불리는 사토 야스시는 아쿠타가와상을 5번이나 후보로만 올라가게 되고 상은 수상하지 못한다. 그래서 비운의 천재라고 불리나 보다.
황금옷은 세 개의 제목을 가진 이야기들이 모인 소설이다. 이야기의 제목들이 모두 호기심이 갔지만 마지막 황금옷이 가장 흥미로웠다. 나와 미치오, 츠츠쿠, 아키, 후미코는 잘 어울리는 친구들이다. 헤엄치고 취하고 헤엄치고 술 마시는 그들. 그들은 모두 빛나는 청춘들이다.
누구일까? 청춘에게 맨 처음 빛난다는 말을 해 준 것은.....
이 이야기안의 청춘들은 괴로워도 하고 서로 사랑하고 그냥 하루하루 살아간다.
p191
도쿄에도 부루클린에도 이 땅이나 저 땅 모두 마지막 비상구만 있는 것일까. 충만한 자신감으로 뜨거운 길거리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생의 목적부터 인류의 파멸 그리고 다가올 새로운 세상을 이야기하는 광신도 청년의 말처럼 이미 우리를 기다리는 건 그것뿐일까. 그 청년 또한 어떤 황금옷을 갈구하는 것일까.
나와 그의 친구들은 매일 모여 함께 하지만 그 누구도 잘 알지 못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디로 가는지 고민하고 방황한다. 젊은 시절 갈 곳을 모르고 놀기도 어설프고 목적도 흔들리기만 하던 시절. 이 이야기의 청년들은 그렇게 살아간다. 허무한 듯 보이기는 하지만 나의 감정선은 처음부터 흔들리지 않고 하나다. 작가는 어떤 젊은 시절을 보냈을까?
비교적 젊은 나이인 41세에 세상을 등진 작가는 어떤 고민으로 청춘을 보내고 이런 작품을 쓴 것인지. 아름다운 시절 청춘... 무엇을 해도 용서가 되는 나이. 하지만 질서도 기준도 없다.
나의 청춘은 어떻게 흘러간 걸까? 아키의 성격은 이해가 잘 되지 않았지만 그걸 받아주는 나도 냉정하다고 해야 하나 쿨하다고 해야 하나. 심리묘사나 상황묘사가 치밀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상황과 모습이 떠오르면서 영화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p204
몸 속에 여름이 가득차는 느낌이었다
너무 아름다운 표현이었다. 아름다운 친구들과의 시간과 잠깐의 사랑과 이별. 아릿한 청춘들의 모습이 보이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