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밤 - 낯선 공기와 어둠이 위로가 되는 시간
장은정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여행자’라는 말은 설레임을 동반한다. 무엇을 하더라도 허용이 될 것 같은 자유와 길가의 작은 풀을 보더라도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사람. 혹은 그 상태.

여행자라는 건 그런 거다. 어디를 가건 무엇을 보건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게 여행자다. 이 책의 작가는 26세부터 여행자가 되기로 결심을 했단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80여개 도시를 돌아다녔다.

이 책은 보통의 여행기와 다르게 특이한 주제로 챕터를 나누어 놓았다. 국경을 넘는 밤부터 인생은 여행의 마지막 밤 까지 항목을 정해 여행 도시마다의 감성에 맞춰 소감을 적어두었다. 여행지마다 순서대로 다니면서 적는 혹은 여행일차마다 날짜별로 적는 여행기가 아니라마음의 흐름과 주제에 맞춰 적어둬 색다르다. 이야기의 시작은 모두 멋진 제목을 붙여 두었다. ‘둥글둥글 초여름의 밤’,‘기꺼이 길을 잃는 밤’, ‘마음에 어둠이 내린 밤’  등 제목이 재미있기도 하고 뭔가 추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모든 사진은 컬러로 감각적이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제목아래 영화에서 나오는 대목을 적어두었다. 작가가 생각하는 그 내용에 어울리는 영화의 대사나 대목을 적어 두어 이해를 돕는다. 깔끔하면서도 아름답다. 죽은 시인의 사회나 냉정과 열정 사이 등 영화도 내 취향의 영화들이다. 그 영화들에 이런 대목이 있었던가 싶다. 여운이 남지만 여행지의 추억이 꽉 차 있고 여행지의 사진이 그 모든 장소를 말해주지만 동시에 추측하기 어렵다. 여행지의 사진을 아무리 찍어보아도 한번 내 눈에 내 마음에 담아 두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내용은 ‘둥글둥글 초여름의 밤’이라는 제목을 가진 내용이었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여행하던 친구와 다투고 화해를 하는 내용이었는데 묘하게 마음에 와 닿았다. 친구들과의 진한 우정 여행이 떠올라 기분이 좋아졌다. 미지의 나라 몰랐던 도시에서의 여행은 한번 씩 웃는 미소와 맥주 한 캔으로도 금방 기분이 달라지게 된다. 싸움은 길지 않고 밤새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소리만이 들리게 된다.

아.... 친구들이랑 여행가고 싶다. 이 책을 읽고 있으니 바람소리도 파도 소리도 익숙하지 않은 냄새가 자꾸만 느껴지는 여행지가 떠오른다. 오랜만에 여행지의 밤을 물씬 느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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