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 boouk Vol.4 오리지널 - 2018
로우 프레스 편집부 지음 / 로우프레스(부엌매거진)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부엌이라는 곳은 음식을 만드는 것 이상의 느낌을 가진다. 부엌에 앞치마를 두르고 서 있는 엄마를 떠올려 보라. 따뜻한 집안 풍경에 빠질 수 없는 시간이지 않은가?

반대로 부엌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프라이팬을 들고 있는 아빠를 생각해 보라. 집안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즐거움이 느껴지지 않는가?

부엌은 그렇게 집안의 느낌을 이렇게도 저렇게도 만들어 간다. 이 책은 첫 장부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모든 지면이 컬러판에 인터뷰와 사진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표지부터 매거진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데 전기밥통에서 밥을 주걱으로 한가득 퍼내는 그림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기도 하고 부엌이 바로 떠오른다. 이 책은 부엌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터뷰와 사진을 전국에 걸쳐 싣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단양의 어느 숲속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운영하고 있는 새한서점이 기억이 남는다. 숲 속 작은 집안에 둘러싸인 책들은 도서관처럼 아늑하다. 어릴 적 헌책방을 아빠와 가곤 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헌책방은 주인과 함께 늙어간다. 그 헌책방을 운영하던 아버지는 산골에 다시금 자리를 잡는다. 그 서점의 작은 부엌은 짝도 맞지 않은 살림살이들이 늘어서 있다. 소박하지만 서울에서 어머니가 보내주신 기본 반찬으로 김치찌개도 만들어 먹고 고기도 볶아 먹는다. 깔끔하지만 남자 둘이서 먹는 밥상은 재미있기도 하고 단양 산골과 어울린다.

서울의 카페와 레스토랑의 식탁 모습과 작은 컵들, 집기들의 모습은 자극이 되었다. 점점 엉망이 되어 버리고 있는 내 부엌의 모습이 보기 싫은데 더 열심히 치우고 더 성실하게 부엌을 만들어 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시간이었다. 엄마의 모습과 엄마의 향기를 더 많이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부엌을 만들어가야 겠다고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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