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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 ㅣ 현대지성 클래식 18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4월
평점 :
명상록을 처음 본 것이 언제였는지 생각도 잘 나지 않지만 이번에 새로 읽게된 명상록도 표지부터 따뜻하다. 안정감이 있는 녹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지고 고풍스러운 종이뭉치와 잉크펜,,,
이 책은 현대지성 출판사에서 클래식 시리즈로 18번째 나온 책이다. 이 책은 로마 제국의 16대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지은 책이다. 철학을 사랑한 황제고 로마를 안정화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황제다. 그래서 이 책은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외적들의 침공을 제압하기 위해 제국의 북부 전선이었던 도나우 지역으로 원정을 간 10여 년 동안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일기다.
물론 읽기 편하게 만들어진 것도 있지만 명상록은 전체적으로 읽기 편하게 이뤄져 있다. 그리고 내가 평소에 생각해 온 생각들과 딱 맞는 내용들이 잔뜩 들어있어 읽는 내내 생각하고 사색하고 정립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p48
모든 것이 얼마나 신속하게 사라져 버리는가. 우주 속에서는 온갖 사물들이 아주 신속하게 사라지고 시간 속에서는 그런 것들에 대한 기억이 아주 신속하게 사라져 버린다. 우리의 감각으로 인식하는 모든 대상들 특히 쾌락으로 유혹하거나 고통으로 두렵게 하거나 허영심을 부추기는 것들도 마찬가지다. 이 모든 것들은 얼마나 값싸고 하찮으며 추악하고 덧없으며 죽어 있는 것들인가. 이것을 아는 것이 우리 이성의 역할이다.
공감이다. 우리 이성의 역할을 명쾌하게 정리해 둔 것 같다. 이 책은 이런 식으로 챕터를 나누어서 아우렐리우스 자신이 철학적으로 생각하는 바른 정리 잘 해두었다. 인간의 윤리적인 삶을 어떻게 영위해 나가야 하는가에 중점을 두고 있는 내용이다. 윤리적인 삶의 방식을 생활 안에서 매일 우리들이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 아우렐리우스의 생각에 공감 할 수 있는 부분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쉽게 생각하고 생활안에서 우리의 인생관을 바꿀 수도 표현할 수도 있는 것.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바꾸려는 건 어려워한다. 전장을 누비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썼다는 것도 놀랍지만 잘 정리돼 그의 생각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게 글을 쓴 그의 필력에도 놀랐다. 로마의 황제라고 하면 뭔가 엄청 권위적이고 누워서 혹은 손에 피를 묻히는 그런 정치와 생각만 할 것 같은데 아우렐리우스는 좀 다른 점이 있는 것 같아 책을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 아우렐리우스는 스토아 철학을 자기 나름대로 변형시킨 것을 근간으로 삼아서 자신의 핵심적인 신념을 이 책안에 풀어놓고 있다. 철학도 어렵고 심란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생활속에서 이뤄질 수 있는 다양한 생각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던 책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