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에게 팝니다 - 90년생의 마음을 흔드는 마케팅 코드 13
김동욱 지음 / 청림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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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소비층이 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은 과거와 달라야한다. 90년생, 밀레니얼 세대의 마음을 잡아야 잘 팔린다는 말이다. 이 책은 그 사실을 광고 인생 18년차 아재 마케터가 뒤늦게 깨닫고 연구한 마케팅 코드가 정리되어 있다. 사실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으면서 그 세대만의 특징적인 행동이나 생각이 정리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케팅은 또 다른 문제였다. 일단 그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팔아야 하니까. 사실 내가 밀레니얼 세대에 포함되긴 하지만 내 자신이 어떤 마케팅에 넘어가는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읽기 시작했다.


사실 크게 보면 밀레니얼 세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건 몇 가지로 정해져있다. 감성적이되 진실될 것,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줄 것, 개성적이고 소장가치가 있을 것 등등. 대충 정리를 해 보면 이런 식인데, 주로 내가 넘어가는 마케팅은 소장가치가 있는 한정판이나 재밌는 경험쪽이었다. 이렇게 하나씩 뜯어보는 재미가 있었던 건 책에 여러 예시가 나왔기 때문인데, 편의점에서 한 글자씩 조합하는 우유의 해시태크가 한창 올라왔던 게 저자 회사의 마케팅 일부였다거나 독특한 컨셉의 블루보틀 이야기라거나 계속 새로운것을 만드는 닥터자르트 이야기라거나.. 이런 생활에서 봤을 마케팅들이 하나씩 나와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어쩌면 마케팅 종사자가 아니라서 좀 더 가볍게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고.


책 속에서는 마케팅 방법을 여러가지 제시하고 있었다. 완벽하기보단 먼저 해볼것, 가슴을 쳐서 머리가 따라오게 할 것, 경험을 팔 것, 가치를 세울 것 등등 13가지 코드를 담고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서 마케팅에서 길을 헤매고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걸 가장 여실히 느낀건 뒤쪽에 수록된 마케팅 기초체력을 만들어줄 책을 추천하고 있는 페이지에서였다. X세대로 계속 광고 마케팅 분야의 일을 하다가 만들어낸 광고가 요즘 것 같지 않다는 말에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한 저자의 경험 때문이었을까. 어쨌든 마케팅에 넘어가서 소비를 했든 하지 않았든간에,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는가라는 호기심으로 집중해서 꽤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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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순환이 좋아지는 토르소 마사지 - 독소배출, 하루 10분이면 충분하다
이영숙 지음 / 행복한마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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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라고 하면 뭉친 근육을 손으로 풀어주거나, 뻐근한 부위를 꾹꾹 누르거나 하는 것밖에 생각을 못했었다. 토르소 마사지라는 게 생소한 것 또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독소배출이라는 문구보다 림프순환이라는 것이 더 궁금했다. 손발이 몹시 차고 어디 한구석에 쥐가 잘 나는 몸을 가진터라, 인체의 순환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한번 해보고 싶었다.


우선 토르소 마사지는 복부를 중심으로 복부 아래에서 하체로 갈라지는 넓적다리 부위 서혜부와 가슴, 목, 겨드랑이의 림프와 경락을 자극하는 마사지법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토르소상을 생각한 내 짐작이 대충 맞아떨어지는 것 같았다. 몸통 부위, 즉 상체에 치중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혈관이 지나는 자리나 림프절 같은 걸 알려주고 꾹꾹 눌러주는 걸 가르쳐 주겠지라고 생각한 예상과는 달리 토르소 마사지에는 생각보다 많은 준비과정이 필요했다. 우선 손을 따뜻하게 준비시키고 다양한 효과를 가진 아로마 오일을 준비한 뒤, 물마시는 법에 어떤 상태로 마사지를 받으면 가장 효과적인지도 알려주고 있었다. 무엇보다 제일 놀라웠던 건 마사지로 미용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는 말과 후기글이었다.


피부톤 업, 이중 턱 없애기, 갸름한 턱선 만들기 같은 오로지 미용을 위한 마사지부터 가슴이 아프거나 어깨가 아프거나 배가 차가울 때 같은 치료를 위한 마사지까지. 상당히 많은 증상들을 위한 마사지법이 그림과 함께 준비되어 있어서, 쉽게 따라할 수 있었다. 토르소 마사지를 하면 면역력이 강화되고 미용효과는 덤에다가 여성 질환이 개선된다고 하니 한 두가지는 기억해뒀다가 시간이 날 때마다 알려준 부위를 눌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을 순서대로 보다보니 몇몇 동작은 비슷해보여서 증상을 하나 집어놓고 정확한 부위를 외우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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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에서 간절히 원하는 것들 - 상처로 남지 않을 죽음을 위하여
태현정 외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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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병동의 이야기를 엮은 에세이 '생의 마지막에서 간절히 원하는 것들'. 누구보다 죽음에 가까이 있고, 죽음을 곁에서 경험하지만 병동의 사람들도 죽음이 두렵기는 마찬가지라고 한다. 헤어짐에 익숙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일까, 왠지 담담하게 환자들을 떠나보낼 것 같았던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책을 읽으며 몇 번씩 울컥했다. 그도 그럴것이 병원 종사자에게 기억에 남는 사람들이란 정말 그들의 마음에 오래 남는 사람이고, 특별히 그런 이유가 있었으니 당연한 것이리라.


병마와 싸우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 죽음을 준비하기 위해 호스피스로 들어온 사람들이 남은 시간을 정리하고 남은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에 소개되었던 스스로 호스피스를 선택하고, 병상에서도 인터넷으로 며느리의 결혼기념일 꽃다발을 선물하던 정중한 노신사처럼 그렇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때가 되어봐야 알겠지. 각자 살아낸 삶이 모두 달랐던 것처럼 죽음의 형태와 준비하는 모습도 모두 다르다고 한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엄마의 수면바지를 움켜쥐고 자는 딸을 위해 병원에서 베고 있던 베개솜을 이용해 곰인형을 만들어 주었다는 것, 그리고 그 인형을 나중에 딸아이보다 남편이 더 찾게 되었다는 것. 그 외에도 먼저 유언을 입에 담으면 죽음을 기정사실화하는 게 싫다며 간호사에게 유언을 전해달라 한 할머니도 기억에 남는다. 병동에 오면 생각보다 많이 시간이 없으니 하루하루 소중히 보내야 한다는 것도.


어쩌면 떠나간 사람을 그리워하는 건 당연한 일이리라.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고서야 우리는 이별의 슬픔을 겪고, 또 그것을 회복하기까지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다. 죽음을 어느정도 각오하고 호스피스에 온 사람들도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마지막이라는 사실에 힘들어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고통으로 얼룩졌던 연명치료 대신 호스피스에서 평온하게 보낼 수 있다면 그것이 환자를 위하는 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복잡한 생각도 많이 들었던 책이다. 사실 책이 좀 호스피스의 영업글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어쨌든 그곳에서도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삶이 있는만큼 마무리 형태도 다양할 수 있다는 것만 염두해두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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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신이 찾아오는 집, 가난신이 숨어드는 집 - 다시는 불행해지지 않는 정리의 심리학
이토 유지 지음, 홍미화 옮김 / 윌스타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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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일러스트에 표지도 그런 느낌이 물씬 나서 혹시 만화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전혀 아니었지만. 이 책은 소설이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주인공인 유카의 집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하루하루 성공을 꿈꾸며 여러 기업가의 세미나를 다니던 유카는 세미나에 돈을 쓰도 변하지 않는 사실에 낙담한다. 집안은 엉망진창에 남편과의 사이도 최악. 그런 유카에게 갑자기 행운신과 가난신의 존재가 눈에 보이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잔뜩 어질러진 현관, 곰팡이 핀 벽과 바닥, 물건이 발 디딜 곳 없이 쌓여있는 방. 유카는 그런 집에서 살며 한껏 불행하다라고 생각하며 이왕 이렇게 된 바에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이 되겠다고 외친다. 그런데 유카의 눈 앞에 가난신이 나타나 그 소원을 들어주겠다니.. 유카는 그 때부터 정신이 들어 가난신의 가르침과는 반대로 집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딘가에 숨어서 갇혀있는 행운신을 보겠다는 일념과 함께.


객관적으로 보면 유카의 집안 이야기는 그리 특수한 경우가 아니다. 잔뜩 어질러진 방, 곳곳에 쌓여있는 책과 잡동사니. 당장 내 방만 봐도 그렇다. 나름대로 청소를 한다고 바닥만 대충 훑고 닦을 뿐. 유리창 같은건 대청소가 아니고서야 손도 대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 정말 청소 욕구가 생긴다. 집안의 환경 변화가 삶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는 모르겠으나, 저렇게 주인공이 열심히 해서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니 궁금해지기도 한다. 행복한 집의 특징, 불행한 집의 특징 왠지 그럴싸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집이 잔뜩 어질러져 있으면 만사가 귀찮은 건 몸소 체험하기도 했으니까. 청소, 정리 그리고 마음가짐과 상쾌한 향기. 생각만 해도 깔끔한 기분이 드는 행동들로 나도 행운신을 불러들이고 싶어지는 이야기였다. 실제로 책을 보면서 열심히 청소하기도 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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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이고 남편이고 주부입니다만
왕찬현 지음, 기해경 그림 / 파람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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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이자 남편이자 주부인 필명이 '고무라면'인 왕찬현 작가의 에세이. 제목이 너무 직설적이라서 그런지 대충 무슨 내용이겠구나 알고 시작한 책이었다. 결론은 이 부부 재밌게 사는구나. 그동안 많은 에세이를 읽으면서도 이렇게 연하남편을 내세운 글을 보지 못해서 그런지 궁금하기도 했었다. 의외로 장난스러우면서도 진지한 글에 재밌게 읽기도 했고. 무엇보다 수록된 일러스트가 글의 분위기와 잘 맞다는 생각이었는데, 일러스트의 주인은 작가의 아내였다. 남편의 책을 위해 아내가 직접 그려 어쩌다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어버렸다고..


어쨌든 주부의 시선으로 나타낸 일상은 작가가 살림에 대해 얼마나 애정을 쏟고 열심히 하는지 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아내가 자신더러 귀엽다고 하는 게 이해가 안된다고 하셨는데 왜 그런지 알 것 같다는 감상도 들었다. 엉뚱할 땐 엉뚱하면서도 진지할 땐 진지한 이야기를 해서 연하주부남편으로 하는 이야기가 그렇게 동떨어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젊은 부부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내겐 오히려 친근한 느낌이기도 했다. 사실 나는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인데 이 에세이를 보면서 이렇게 산다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었다. 어쨌든 함께 살기 위해선 어느 한 구석이라도 재밌어야 하지 않겠는가. 배려는 당연하고.. 이외엔 책 이야기의 곳곳에 아내를 향한 마음이 듬뿍 묻어 있어서 부러워지기도 했다. 마지막 쯤 아내가 쓴 남편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남편이 쓴 글을 검수할 땐 무슨 기분이었을까 생각하니 재밌기도 했다. 동생 남편아라고 부르는 데도 가장의 박력이 넘쳐보였다. 어쨌든 에세이 자체가 신혼 느낌이 나는 것 같아서 굉장히 따뜻한 기분으로 볼 수 있었던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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