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함께 티테이블 위 세계정복 - 스물아홉 개의 디저트로 기억하는 스물아홉 번의 여행
길정현 지음 / 빈티지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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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고양이 감자와 함께 '라미감자카페'라는 이름을 가진 홈카페를 운영하는 이야기다. 에세이 형식의 글이지만 고양이와 달콤한 디저트에 작가님의 이야기까지 볼 수 있어서 굉장히 매력적인 책이었다. 그리고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디저트는 무려 스물 아홉개. 각자의 디저트마다 유래한 나라가 다른 만큼, 이야기도 가지각색이었다. 여행을 좋아한다는 작가는 반려묘인 감자와 여행을 할 수 없기에 티테이블 위에서 세계여행을 하기로 했다고. 때문에 티테이블 위에 올라오는 이야기는 여행에서 경험했던 맛을 담고 있었다.


디저트 위주의 이야기라지만, 전문 지식을 마구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부담없이 읽기엔 좋았다. 감자라미카페라는 이름도 독특하면서 예쁘단 생각이 들었고. 커피와 빵 세계여행 그리고 고양이라는 조합만으로도 훌륭한데 책을 보다보면 홈카페가 부러워진다. 모카포트에 커피가루와 물을 담아 끓이고, 멘보샤를 만들고, 간단히 바나나 로띠를 만들어 아메리카노를 곁들인다. 간단하게 한다곤 하지만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건 딱 봐도 알 수 있다. 티테이블 위에 정성들여 디저트를 차리고 감자의 자리에도 디저트(?)를 놓아준다. 각 장의 앞에마다 실려있는 감자와의 티타임 사진이 너무 귀여워서 책을 더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저런 티테이블 위의 친구라면 너무 행복하지 않을까. 


세계 여행을 하며 있었던 이야기, 각 나라의 디저트에 얽힌 풍습과 이야기, 그 외에 간편하게 티타임에 곁들일 수 있는 요리법들도 있는 것이 좋았다. 디저트 이야기들도 잘 봤지만, 세계여행을 덤으로 하는 기분이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대한 이야기였다. coffee shop이라는 간판을 내건 곳들은 커피가 아니라 대마초를 판매하고 정말 마약 브라우니와 마약 쿠키를 판다는 것. 중독성 적은 마약을 용인하는 네덜란드에서 커피를 마시려면 cafe로 가야한다는 이야기는 아무데나서 커피를 찾으면 큰일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에게 마약은 어디서든 불법이기 때문에 큰일나는 게 맞긴 하다.


이외에 생일 케이크맛 에피소드 강렬하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용감함으로 살아간다. 때문에 이 날이 오기까지 기특하게 버텨왔으니 스무살로 돌아갈 수 있다해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이런 식으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그럴수있지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감자같은 고양이와 디저트를 먹으면 저렇게 멋진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귀엽고 달달한, 가끔 감자의 살벌한 행동묘사에 달콤살벌했지만 그럼에도 따뜻한 고양이와 디저트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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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슈퍼리치 - 위기를 기회로 만든 밀레니얼 부자들의 7가지 성공 법칙
하선영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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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만든 밀레니얼 부자들을 소개한 '밀레니얼 슈퍼리치'. 7가지의 성공법칙이라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기업들 간에 일맥상통하는 것이 있어보인다. 기업들 각각이 각자 나름의 철학이 있어보인다는 것. 그리고 새로운 방법에 도전하고 기존의 틀을 바꿔보는 것. 색다른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거나 기존의 것을 개선하는 것. 기업들의 전략과 아이템은 모두 달랐지만 비슷한 점들이 보일 때마다 이래서 성공할 수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운 기업들의 이야기가 많이 볼 수 있었다. 특이한 차별점으로 대기업들이 쉽게 따라하지 못하는 서비스 당근마켓의 이야기도 있었는데, 아직 이름만 들어보고 중고카페밖에 이용을 해 보지 않아서 더 궁금해졌다. 전국적으로 중고물품을 판매하는 것과 달리 지역구에 제한을 걸어놓고 직거래 위주로 판매하는 곳. 그러다보니 동네 사람과 거래를 할 때도, 한 사람과 두세번씩 거래를 할 때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한다면 어떨까? 하지만 당근마켓은 고개를 젓는다. 다다익선 전략보다 거래의 높은 편의성과 접근성을 차별화된 콘셉트로 유지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업의 철학인 셈이다. 그 밖에도 고피자, 마켓컬리, 아웃스탠딩, 트레바리 등의 기업이야기를 보다보니 기업철학에 성공으로 가는 열쇠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밀레니얼 시대의 부자들 이야기라서 그런지 요즘 들어본 서비스도 책 속에 꽤 많았지만 처음으로 접하는 것들도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을 자꾸 보면 볼수록 서비스에 영업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피자덕후라서 고피자는 근처에 있으면 바로 갔겠다 싶고, 품질에 그렇게 깐깐하다니 늘 실패하는 식재료 주문을 마켓컬리에서도 해보고 싶고, 짧고 영양가없는 기사들에 지쳐서 그런지 유료로 판매한다는 인터넷 신문도 궁금하고.. 이미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이야기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어쨌든 스타트업 기업들의 이야기들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용기가 대단하기도 했다. 경험도 중요하고, 이게 가능할까 하는 아이템도 물론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될 것 같다는 확신이 있어 스타트업을 시작한 사람도 있었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추기 위해 회사밖을 나서서 스타트업을 시작한 사람들. 용기가 대단하고 부럽기도 하다. 나만의 회사와 꿈을 키워나간다는 게 멋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특이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로 이게 될까 싶은 것들을 성공시켜내는 사람들. 그 철학을 본받고싶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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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매리 저수지
김주앙 지음 / 비티비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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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일어났던 아무도 모르는 살인. 죽인자와 죽은자만 아는 암수살인을 저지른 건 4선의 국회의원이자 소설의 주인공인 이동준이다. 은행원 출신의 민한당 4선 국회의원. 대통령의 킹메이커로 여당 사무총장이 된 이동준에겐 탄탄대로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핵심 참모로 대통령 박상헌을 만들어낸 동준에게 누가 보냈는지 모를 문자메시지가 날아온다. 그것도 아주 소수의 측근들만 알고있는 비밀폰 3883폰으로.


당신은 지금 대통령 취임식장에 앉아 있군. 죽은 자의 영혼은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어 - 16p


목격자도 없었고 실수도 없었으며 증거도 남기지 않았다. 애써 그렇게 위안하며 문자메시지를 보낸 범인을 찾으려는 동준. 통화를 하면 사람의 흐느끼는 소리만 들렸고, 아랫사람을 시켜 알아봤지만 문자를 보낸 휴대폰은 모두 잠시 빌린 폰이거나 잠시 분실한 폰이었다. 차근차근히 주변의 의심스러운 살피는 동준에게 계속해서 문자메시지가 오고 그 중엔 의미모를 메시지도 섞여 있었다.


이런 추리미스터리 소설을 읽으면서 제일 처음에 인물들의 일러스트가 나오는 소설은 처음 봤다. 일러스트는 생각도 못했는데 있으니까 초반에 인물들을 파악하기엔 좋았다. 소설 속에 인물들이 많이 나와서 다 일러스트가 있지는 않았지만 나처럼 사람이름을 잘 못외우는 사람에겐 뜻밖의 수확인 셈이었다. 정치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설이라 혹시 복잡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리 복잡하진 않았고 흥미로웠다. 초반부에서 중후반부를 넘어갈 때까지 누구를 왜 살해했는지 나오지 않고, 범행의 현장 묘사도 없다. 과거에 관해 알 수 있는건 드문드문 풀어주는 잔상들 뿐. 이야기의 조각들을 맞춰가면서 반전이 있을까, 아니면 죽은 사람이 사실 살아있었다는 클리셰일까 궁금했었다.


중반부 쯤까지는 그래도 소설이니 주인공이 어쩔 수 없는 살해를 했지만 한 편으론 정의로운 면이 있지도 않을까 생각도 했었는데 역시 현실은 시궁창이었다. 대통령 당선을 위해 카드로 내놓은 '코리아 테라피'. 권력자들이 숨겨놓은 검은 돈을 찾아내 국고로 환수하겠다는 공략을 내걸고 움직였음에도 여당의 권력자는 물론이고 주인공 또한 비자금 문제에 얽혀있었고, 정치판에서 으레 눈감아주는 것들을 보면서도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소설의 배경이 1991년부터 16년 후인 2007년이라 여야당으로 지칭되는 게 헷갈리기도 했고 소설의 분위기도 어쩐지 옛날 느낌도 났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의 분위기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대선에 정치헌금을 제공한 기업들의 상품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수요와 공급의 경제법칙에 따른 적정한 가격보다 비싸게 멋힌 비용을 치르며 살아가는 것이다. -217p


수상한 문자 메시지를 보낸 범인을 알았다고 해서 소설이 바로 끝나지는 않는다. 이미지가 중요한 정치인이라서 그런지 한 수를 넘어 미래의 몇 수까지 생각하며 움직이는 주인공은 범인을 나름의 방책을 써서 자신에게로 끌어들인다. 점점 주인공이 비호감으로 변해가서 결말부엔 그래도 어느정도 망하는 걸 보고 싶는데.. 왠지 결말이 이렇게 날 것 같았다. 뿌려둔 이야기들을 보면 이런 결말이 어울리기도 했고. 범인의 정체는 좀 의외였지만 범인 밝혀지고 일어난 일은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했다. 그래도 결말이 씁쓸한 건 리얼리즘을 담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흥미로운 추리물과 정의의 심판같은 걸 생각했는데 그것과는 많이 달라서 아쉽기도 했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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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 책과 드라마, 일본 여행으로 만나보는 서른네 개의 일본 문화 에세이 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1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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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하는 일본. 그런 일본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서른 네 개의 이야기에는 갖가지의 주제가 있다. 일본의 책 문화, 지역 문화, 관광지의 스토리텔링, 장인정신 등등. 그 중 몇몇은 일본에 대한 관심이 좀 있다면 충분히 들어봤을 내용이기도 했는데, 지역에 관한 이야기는 처음 보는 게 상당히 많았다. 게다가 이 책이 8년 동안 모은 기록들이라 좀 오래된 이야기가 있기도 했다. 2020년인 지금으로부터 많게는 8년전 이야기라 시대적으로 이미 흘러간 이야기같이 느껴지는 것도 있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책을 읽을 이유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기본적으로 문화라는 게 몇 년 안에 휙휙 바뀌는 것이 아니니까.. 뭐 예외가 있을수도 있지만. 어쨌든 어렵지 않고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책도 작고 귀여워서 들고 읽기에 좋았고 알지 못했던 지식을 알게 될때는 더 좋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온천의 용출량에 대한 이야기. 하얀 수증기가 팍팍 나는 온천의 느낌을 원한다면 용출량을 알아봐야 한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그 밖에 사람을 가려받는 료칸에대한 이야기나 이불깔기같은 것도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일본에 대해 마냥 좋은 감정을 가질 수는 없지만, 저자의 말처럼 무조건 일본문화라고 해서 배척하기보다 배울건 배우자라는 말에 나는 동의한다. 나도 일본문화를 보면서 전통을 밀어붙이는 뚝심과 장인정신은 멋지다고 생각했으니까. 몇 백년을 전해져 내려오고, 시간이 더 걸리고 번거롭더라도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그 밖에 책읽는 문화도 책에 수록된 에세이를 보고 나서 더더욱 부러워졌다. 전철을 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고본 만화책을 본다니.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물론 저건 6년전에 쓰인 에세이 글이라서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일본의 독서량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한번쯤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일본 여행을 갔을 때를 돌이켜보면 정말 생각없이 다녔구나 싶다. 그 때는 자유여행이 아니라 딱딱 정해진 코스만 봤었는데 문화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고, 또 어떤 문화적 가치가 있는 곳들이 있는지 유산이 있는지 같은 걸 알고 떠났더라면 어땠을까.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아마 그랬다면 더 풍성한 느낌으로 여행을 다녀왔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왠지 다음에라도 기회가 되어 일본에 간다면 이야기 몇몇개가 슬쩍 기억에서 떠오를 것 같아서 지금은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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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심리학 - 까칠하고 연약해 보여도 중심은 단단하게
정철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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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 밀레니얼 세대를 닮았다는 아보카도. 밀레니얼 세대에는 익숙한 과일 아보카도처럼 까칠해서 다가가기 힘들고 여려서 쉽게 상처받지만 단단한 씨앗처럼 중심은 단단할까?라고 의문을 던지면서. 기성세대에게는 낯선 아보카도. 그런 과일을 밀레니얼 세대는 사랑하며 낯선 과일을 비롯해 다른 일들을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내면을 찾아가는 과정. 책이 쓰여진 목적이라고 한다. 때문인지 여러가지 생각해볼만한 질문들이 많이 나왔다. 작게는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는 것부터 성격에 대한 고찰 같은 것까지. 그렇다고 무작정 이렇게 해라!라는 지침서는 아니었다. 사회적인 현상이나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하고 공감을 끌어내어 분석하고 심리학적인 설명을 덧붙인다. 특정한 세대 밀레니얼이라는 단어를 붙여 설명했지만, 사실 내용은 어느 세대나 봐도 상관은 없다. 독자인 내가 밀레니얼 세대라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특정지어서 책을 볼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나의 챕터가 끝날 때마다 관련된 심리학 현상을 간단히 설명하고 있는데, 덕분에 많은 심리학적 현상에 대해서도 배워갈 수 있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예시로 들었던 사람들의 고민상담 속 내용이나 사회적 현상들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무리없이 읽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용기를 주려는 것처럼 다독이고 북돋아준다는 느낌이라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특히 많은 공감이 되었던 진로 성숙도부분은 이것저것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지적 성숙도는 뛰어나지만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앞으로 어떤일을 하며 살아가야 자신이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 직업세계와 자신의 접점은 무엇인지'등을 모르는 진로 성숙도가 낮은 청년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서 특히 기억에 남았다. 삶에 던지는 질문이나 전해주는 위로가 가득해서 글이 어딘지모르게 따뜻한 느낌이었다. 어떻게 살아야할까 갈팡질팡하는 걸 당연하다 해주니 고마웠고. 덕분에 이것저것 생각해볼 기회가 생겨서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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