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로케 생각해 - 걱정도, 슬픔도 빵에 발라 먹어버리자 edit(에디트)
브라보 브레드 클럽 지음 / 다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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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너무 귀여운 책이었다. 게다가 '고로케 생각해'라는 제목과 표지에서부터 묻어나는 빵 사랑은 빵순이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표지에 그려져 있는 고양이 캐릭터의 이름은 '브라보'. 왠지 브레드와 연관이 있을 것 같은 건 기분탓이 아닌 것 같았다.

작가님이 직접 그리고 탄생시킨 고양이 브라보는 빵을 너무나도 좋아하다못해 사랑한다. 종류불문하고 빵을 먹는 브라보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빵순이인 입장에서 대리만족이 되는 동시에 귀여움 요소가 더 증가해서 보이기도 했다.


어쨌든 작가님의 이력은 이렇다.

30살 직장을 그만두고 알바 공고 사이트에서 빵집 알바 자리를 발견, 지원 나이가 28살까지라고 적힌 공고에 패기롭게 메시지를 남기고 면접 제안 전화를 받는다. 그렇게 알바를 시작했고 이제는 3년차 빵집 알바생이 되었고 빵을 너무 좋아해 인스타그램에 빵을 좋아하는 고양이 브라보를 그려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간단히 요약하면 빵에서 시작해 빵을 주제로 한 캐릭터와 함께 책을 쓰게 되었다는 것이다. 때문인지 천상 빵순이구나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자칭 빵순이라곤 하지만 시골에 가까운 곳에 살아서 비교적 많은 빵을 접해보지 못한 경험이 책을 보며 채워지는 것 같았다. 이 빵은 꼭 먹어봐야지하며 버킷리스트에 올리기도 하고 처음 들어보는 빵 이름도 검색해보며 생긴 모양을 구경하기도 했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본 에세이는 최근들어 처음이라는 게 스스로도 느껴져서 더 재밌게 볼 수 있었다.



빵에 관한 에세이지만 빵에 대한 간단한 정보와 빵집 알바를 하며 마주친 손님들의 이야기, 특정 빵을 계속 사간다는 손님이나 자주 방문하는 손님의 이야기 이외에도 빵집의 하루 일과나 통밀과 밀가루 호밀의 차이 같은 소소한 정보같은 게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원하던 빵을 한가득 기쁜 마음으로 사가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볼 때는 빵집 알바도 아닌 내 얼굴에도 미소가 걸렸다. 책을 보면서 마들렌의 모양인 가리비가 프랑스에선 순례의 상징이라는 걸 알았고, 에그타르트에도 포르투갈식과 홍콩식이 있다는 것도 알았으며, 1960년대 옥수수빵의 맛을 재현해 파는 집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덤으로 편의점이나 마트로도 모자라 인터넷으로 배달시킬 수 있는 빵 맛집 정보까지 얻을 수 있어서 한 권을 알차게 본 느낌이었다.

아마 빵순이라면 더 즐겁게 공감하며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귀여운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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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괄량이 길들이기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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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유명한 책인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셰익스피어의 희극이며 대사로 내용이 전개되기 때문인지 굉장히 잘 읽힌다. 인물들 이름이 낯설고 비슷한 이름은 헷갈려서 왔다갔다하며 확인한 시간을 빼면 더 빨리 읽었을 수도 있겠다. 레인보우퍼블릭북스에서 나온 책은 표지가 일단 상큼한 분위기인데, 글이 굉장히 오래된 글이다보니 내용은 상큼한 느낌까지는 아니다. 옛작품이라 다소 올드하고 구시대적인 여성관이 나와서 그런 부분은 표지와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하긴 제목부터 길들이기였으니 충분히 예상 가능했을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독특하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책의 처음 시작은 이렇다. 주정뱅이 슬라이라는 남자가 길에 만취한 채 잠들어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본 영주는 슬라이를 귀족으로 극진이 대접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슬라이가 자고 일어나면 자신의 처지를 헷갈려하게 장난을 치려 한 것. 당연히 잠에서 깨어난 슬라이는 처음엔 자신이 주정뱅이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영주의 명령을 받은 하인들과 가짜 부인까지 등장해 15년간 잠들어 있으며 꿈을 꿨다고 말하자 자신이 영주인양 행동한다. 그렇게 슬라이가 보게 된 연극이 바로 '말괄량이 길들이기'였다. 이후 1막부터는 연극 배우들이 연기하는 극이 주가되어 슬라이의 존재는 점점 잊히게 된다. 그리고 연극이 끝나도 슬라이는 나오지 않는다. 사실 슬라이쪽보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라는 연극 쪽이 더 재밌기도 하지만..

슬라이가 보는 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파도바 갑부의 딸이자, 아름다운 신부감인 비앙카와 그의 언니지만 성격이 괴팍해 아무도 청혼하지 않는 카타리나 두 자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여준다. 언니인 카타리나 먼저 시집을 가야 동생인 비앙카를 시집보내겠다는 자매의 아버지 때문에 비앙카의 구혼자들은 언니인 카타리나를 데려갈 남자가 없다는 것에 골머리를 앓고, 비앙카에게 첫눈에 반한 루첸티오가 돈 많은 신부를 바라는 친구 페트루키오에게 카타리나 이이기를 하게 된다. 이에 페트루키오는 카타리나에게 청혼을 하며 결혼하고 이후 카타리나의 성질을 고치겠다며 카타리나보다 더욱 더 괴팍하게 아내를 대하며 길들인다. 이외에 비앙카와 그녀의 구혼자 쪽의 이야기도 나오지만 상대적으로 카타리나쪽보다 비중있는 느낌이 아니기도 했다.

책을 보면서 페트루키오가 괴팍한 성질을 부릴 때 뭐 이런 돌아이가 다있나라는 생각과 그럼에도 남편이 되었기 때문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카타리나에 대한 복잡한 심경이 느껴지기도 했다. 마지막 결말 또한 마찬가지. 옛 작품인걸 감안하고 머리비우며 읽기는 했지만 아마 그 시대라서 나올 수 있었던 글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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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베이
조조 모예스 지음, 김현수 옮김 / 살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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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유로 처음 만났던 작가 조조 모예스의 새로운 신작 소설 '실버베이'. 바다의 느낌이 물씬 나는 표지와 정말로 바다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는 걸 들어서인지 조금 설레는 마음으로 펼쳐들었던 책이었다. 역시 장편소설 전문 답게 500여 페이지의 두툼한 두께를 자랑하지만 일단 잡고 읽기 시작하면 금방 읽히는 편이다. 소설의 두께에 비해 이야기 진도는 팍팍 나간다는 느낌이 아닌데 그럼에도 잘 읽히는 소설이라 줄거리는 꽤 단순한 편이다. 실버베이라는 한적한 휴양지 격인 곳에서 사는 여주인공 라이자와 그런 실버베이를 개발해 관광상품화 시키기 위해 찾아온 남자주인공 마이크 간의 대립이 주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고래와 돌고래가 해변에 자주 나타나서 그 모습을 보러 온 관광객들을 상대하고 보트를 몰며 고래를 지키는 일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 지역 실버베이. 그런 실버베이는 조용하고 한적한, 시끄러운 휴양지와는 굉장히 먼 곳이었다. 그런 부지에 해양 스포츠 산업과 개발을 하기 위해 조사차 방문한 마이크는 처음엔 그런 목적을 말하지 않고 와서 실버베이를 둘러보기 시작하지만 고래와 돌고래,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지역 사람들을 보며 이곳을 개발하는 게 과연 맞는 일인지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그때쯤 터진 실버베이의 개발소식과 마이크의 정체. 지역 주민들은 순식간에 마이크에게 적대적이 되고 마이크는 자신을 찾아온 여자친구이자 파트너 버네사와 함께 회사로 돌아가지만 다른 사건이 또 터지게 되며 다시 실버베이로 돌아온다. 이번에는 실버베이의 개발을 막기 위해서.

이런 외국 로맨스를 읽을 때면 원래 여자친구가 있지만 진정한 사랑을 알지 못하다가 우연히 다른 여자와 엮인 후 겉잡을 수 없이 사랑에 빠지는 류가 많은데 이 소설도 딱 그런 내용이었다. 사실 처음부터 사연있는 여자주인공에 감정적으로 가라앉아있는 남자주인공 캐릭터가 나와서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다. 특이했던 건 여자주인공에게 딸아이가 있다는 것 정도와 여자주인공 이모의 로맨스도 나온다는 것 정도? 어쨌든 초반부보다 뒤로갈수록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고래의 웅장한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도 재밌었고 남자주인공의 여동생 성격도 화통한 편이라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여자주인공이 딸아이를 너무 과보호하고 불안정한 모습이 나오는 초반부는 좀 읽기가 버거웠는데 뒤에서 이유가 다 나오고 그 내용으로 내용을 전개해서 반전을 줄 때는 이걸 노렸나 싶기도 했다. 어쨌든 간에 소설 속에 묘사된 실버베이를 떠올리다보니 영상으로 나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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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수다와 속삭임 - 보다, 느끼다, 채우다
고유라 지음 / 아이템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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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그림인 명화와, 그림을 보고 한 생각이나 정보가 짧막하게 같이 수록되어 있었던 책이다. 따로 목차같은 것은 없으며 때문에 분류같은 것도 없다. 수록되어 있는 작품들도 회화가 대부분이며 시대와 작가에 상관없이 읽을 수 있었다. 조금 체계적인 분류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지만 그림의 옆에 있는 글이 짧게는 한 페이지, 길어야 두 세 페이지 안에 끝나다보니 그림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기는 했다. 


그림에 대한 정보를 얻기보다는 감상쪽에 좀 더 치우쳐서 보면 좋을 것 같았다. 책 속에 수록된 그림의 종류가 많다보니 예술 책을 좀 봤다 싶었는데도 처음보는 그림들이 많아서 반갑게 볼 수 있었다. 물론 친숙한 그림들도 많이 나오는 편이다.



그림을 본다는 건 마음의 여백을 채우는 것이라고 하는 말처럼 제목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작가의 작품이 갑자기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글과 말로도 전해지지 않는 감정이 그림에서 느껴질때면 괜스레 그 그림에 애착이 가고 좀 더 알아보고 싶어진다. 그러니까 이 책이 바로 그렇게 시작해 볼 수 있는 책 같았다. 읽으면서 그림 옆에 수록된 글과는 상관없이 그림만 보고 인덱스를 붙여가며 읽었는데, 지금 상황에서 눈에 들어오는 그림들이 어둠과 밝음이 반반씩 공존하고 있어 신기하기도 했다. 여태 몰랐던 취향개발일 수도 있고 지금 유난히 이 그림들이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인덱스로 표시해둔 작품들을 쭉 다시 보니 뭔가 공통점이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그림은 풍경화나 추상쪽이었는데 이런 그림 외에도 초상화, 정물화 같은 그림들도 있으니 천천히 책장을 넘겨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각자 그림에는 작가님이 임의로 붙여둔 제목이 있는데 그 제목도 그림에 잘 어울리는 편이라 다양한 관점으로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아쉬웠던 점은 그림이 어느 시기에 그려진 것인지 정도는 알려줬더라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다. 굳이 시대순으로 보고자하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쯤에 이런 그림들이 있었을까 궁금해져서 찾아보기 번거로웠으니.. 물론 개인적인 의견이라 그림만 보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짧막하고 개인적인 미술 감상에 가까운 책이라 부담없이 볼 수 있었고 페이지에 비해 책장이 빨리 넘어가서 잠깐잠깐 읽기에도 좋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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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에 의한 디자이너를 위한 실무코딩(HTML+CSS) - 디자이너가 디자이너에게 알려주는 웹 프로그래밍 입문
엄태성 지음 / 비제이퍼블릭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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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와 코딩을 전혀 연관이 없다고 말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웹디자이너는 거의 필수나 다름없고, 갑작스레 개발일에 투입된다거나 디자인적인 일로 개발자와 대화가 필요하다거나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요즘 코딩이란 단어를 보면 혹시나 싶은 마음에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데, 이걸 처음부터 배우려니 몹시 막막하고 어렵게 느껴지기만 했다. 그리고 이만큼 배워서 어디다쓰지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들때면 어중간하게 아는 게 도움이 되긴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때문인지 디자이너가 직접 알려주는 웹 프로그래밍 입문이라는 책에 더 관심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실용적인 게 맞긴 한걸까라는 걱정은 덜 수 있을테니까.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실무 코딩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 책은 디자이너라는 이름을 걸고 있지만, 굳이 디자이너쪽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코딩에 관심이 있다면 실무적으로 어떻게 적용이 되는지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라서 오히려 그런 점이 책의 장점 같았다. 책의 초반부에 더 알려주기 보다는 덜 알려주는 것을 고민했다는 책이라 가장 필요한 것, 즉 꼭 알아야하는 부분만 엑기스로 담아낸 것 같았다. 시작하기에 앞서 디자이너에게 개발 역량을 요구하는 현실과 코딩을 그렇게 각잡고 힘들여 공부하기 보단 이해하고 설렁설렁 알고 있어도 가능하다는 부분 같은 것을 보니 어쩐지 겁내하던 사람에게 시작해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 기억에 남기도 했다.


목차는 크게 HTML, CSS, CSS를 이용한 반응형 이해, 실전 웹페이지 코딩, 그리고 앞으로의 공부방식으로 나눠져있었는데 필요한 부분들을 찾아서 보면 될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건 맨 뒷장에 나오는 앞으로의 공부방식이었다. 물론 코딩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페이지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보여주는 것들도 부분부분 있어서 좋았지지만 이외에 어떤 공부가 더 필요한지, 개발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사이트가 어떤 것이 있는지 알려주고 크롬 개발자 모드를 활용하며 스타일 분석을 해보는 게 좋다던지하는 조언도 하고 있어서 책 이외에도 어떤 공부가 더 필요한지 고민해볼 수 있게 배려해둔 것 같았다. 처음부터 코딩을 잘하고 다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어떤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떻게 굴러가는 것인지 조금이나마 알고 싶다면 충분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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