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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베이
조조 모예스 지음, 김현수 옮김 / 살림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미 비포유로 처음 만났던 작가 조조 모예스의 새로운 신작 소설 '실버베이'. 바다의 느낌이 물씬 나는 표지와 정말로 바다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는 걸 들어서인지 조금 설레는 마음으로 펼쳐들었던 책이었다. 역시 장편소설 전문 답게 500여 페이지의 두툼한 두께를 자랑하지만 일단 잡고 읽기 시작하면 금방 읽히는 편이다. 소설의 두께에 비해 이야기 진도는 팍팍 나간다는 느낌이 아닌데 그럼에도 잘 읽히는 소설이라 줄거리는 꽤 단순한 편이다. 실버베이라는 한적한 휴양지 격인 곳에서 사는 여주인공 라이자와 그런 실버베이를 개발해 관광상품화 시키기 위해 찾아온 남자주인공 마이크 간의 대립이 주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고래와 돌고래가 해변에 자주 나타나서 그 모습을 보러 온 관광객들을 상대하고 보트를 몰며 고래를 지키는 일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 지역 실버베이. 그런 실버베이는 조용하고 한적한, 시끄러운 휴양지와는 굉장히 먼 곳이었다. 그런 부지에 해양 스포츠 산업과 개발을 하기 위해 조사차 방문한 마이크는 처음엔 그런 목적을 말하지 않고 와서 실버베이를 둘러보기 시작하지만 고래와 돌고래,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지역 사람들을 보며 이곳을 개발하는 게 과연 맞는 일인지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그때쯤 터진 실버베이의 개발소식과 마이크의 정체. 지역 주민들은 순식간에 마이크에게 적대적이 되고 마이크는 자신을 찾아온 여자친구이자 파트너 버네사와 함께 회사로 돌아가지만 다른 사건이 또 터지게 되며 다시 실버베이로 돌아온다. 이번에는 실버베이의 개발을 막기 위해서.
이런 외국 로맨스를 읽을 때면 원래 여자친구가 있지만 진정한 사랑을 알지 못하다가 우연히 다른 여자와 엮인 후 겉잡을 수 없이 사랑에 빠지는 류가 많은데 이 소설도 딱 그런 내용이었다. 사실 처음부터 사연있는 여자주인공에 감정적으로 가라앉아있는 남자주인공 캐릭터가 나와서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다. 특이했던 건 여자주인공에게 딸아이가 있다는 것 정도와 여자주인공 이모의 로맨스도 나온다는 것 정도? 어쨌든 초반부보다 뒤로갈수록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고래의 웅장한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도 재밌었고 남자주인공의 여동생 성격도 화통한 편이라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여자주인공이 딸아이를 너무 과보호하고 불안정한 모습이 나오는 초반부는 좀 읽기가 버거웠는데 뒤에서 이유가 다 나오고 그 내용으로 내용을 전개해서 반전을 줄 때는 이걸 노렸나 싶기도 했다. 어쨌든 간에 소설 속에 묘사된 실버베이를 떠올리다보니 영상으로 나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