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쉬운데 왜 주식 투자를 하지 않았을까 - 주식 계좌 개설부터 평생 가는 가치투자자까지 한 권에 담은 주식 투자 가이드 이 쉬운 시리즈 2
곽병열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쉬운 시리즈' 2번째 책 '이렇게 쉬운데 왜 주식 투자를 하지 않았을까'. 주린이들을 위해 쓰여졌다는 책이라 처음부터 차근차근히 알려주고 있었다. 주식 계좌를 만드는 법, 자주 쓰이는 용어 같이 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알려줘서 아무것도 모른다면 기초를 쌓기 좋아보였다. 나는 주식이 한창일 때도 주식을 하지 않은 주린이다. 숫자보는 걸 질색해서인지 영 끌리지 않았는데 그래도 알아두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펼쳐들고 본 책이었다. 그래도 아예 모르는 분야이다보니 생소했고, 이 책에서 말하는 주린이보다 더 심한 상태라는 걸 깨달았다. 주린이보단 그냥 주애기수준.. 때문에 이해와 동시에 용어들을 기억하려면 한 번 읽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았다.

그래도 쉬운 주식투자를 내세우고 있는만큼 하나하나 알려주고 있어서인지 못 읽을 정도는 아니었고, 배경 지식이 좀 있어야 편할 것 같기는 했다. 대충 주워들은 부분으로 이해하긴 했는데 금융상식이나 경제상식같은 부분의 공부를 함께 병행하면 좋을 것 같았다. 공부라고 말하는 건 이 책 자체가 하나의 챕터가 끝난 뒤 배운 내용을 점검해 볼 수 있도록 정리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각 장에서 나온 내용을 정리하고 점검하는 시간인 동시에 핵심적인 부분을 다시한 번 강조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책은 8개의 장으로 나뉜다. 차례대로 주식투자를 해야하는 이유에서부터 코스피 코스닥의 차이같은 기본적인 지식을 알려주는 1장, 본격적인 주식 용어들을 알려주는 2장, 금리와 유가 물가등으로 주식시장의 흐름을 알려주는 3장, 투자의 방식에 대해 말하는 4장, 주식 이외에 금과 달러 같은 투자에 대해 말하는 5장, 해외 주식 투자를 다루는 6장, 주식 차트를 분석하는 7장, 미래의 주식에 관해 이야기하는 8장이 진행된다. 처음 시작에서부터 주식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좀 더 심화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차근차근 읽어가기에 좋았다. 큼직한 판형이라 책상에 앉아 각잡고 읽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요동칠 때, 기회를 잡은 사람도 있고 그 반대의 사람도 있었다. 지나고 보면 힘들 때가 기회였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기회를 잡기 위해선 공부가 꼭 필요해보였다. 지금 당장 주식 투자를 꼭 하지 않더라도 주식을 통해 정세를 읽을 수 있다면 좀 더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경제는 삶의 끝까지 떼놓을 수 없는 문제기에 조금씩 공부해야 할 필요성을 느낌다. 주식 쪽은 겁이 많아서인지 과감하게 투자할 날이 오려나 잘 모르겠지만 조금씩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어 주었던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컬러의 시간 - 언제나 우리 곁에는 색이 있다 컬러 시리즈
제임스 폭스 지음, 강경이 옮김 / 윌북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항상 우리 곁에 머무는 컬러에 관한 이야기 '컬러의 시간'. 제목처럼 컬러가 걸어온 길과 역사가 가득한 책이었다. 컬러에 관한 인문학에 가까운 느낌이었다고 하면 이해가 쉬울까. 우리 곁에 있는 색들이 어떤 의미를 가져왔는지, 어떻게 사랑받고 알려졌는지 같은 이야기가 잔뜩 들어있어서 컬러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읽어보기 좋은 책 같았다. 책 속에 나오는 컬러는 총 7개다. 검정을 시작으로 빨강, 노랑, 파랑, 하양, 보라, 초록으로 마무리한다. 거의 원색에 가까운 색들만 다루고 있기에 좀 더 폭넓은 역사를 볼 수 있었다.

책은 딱딱하게 읽히는 편이다. 컬러에 관한 책이라지만 다양한 컬러를 가진 그림은 별로 없는 편이라서 더 그랬다. 앞쪽에 별지 삽화 페이지를 따로 빼놔서 53개의 그림이 있으나 책의 내용에 비하면 그리 비중이 많지 않다. 때문에 왔다갔다하는 번거로움도 있었고, 다양한 색의 향연을 보고 싶었던 내게는 조금 아쉽기도 했다. 그러나 책의 내용은 흥미로웠다.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온 색이 있다는 점도 신기했고,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본 컬러들에도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있다는 사실도 재밌었다. 무엇보다 역사서를 읽듯이 컬러와 역사를 함께 이야기하니 색다른 관점으로 이야기를 볼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색채심리학. 소비자가 내리는 순간적 판단의 최대 90퍼센트가 색에 좌우되며, 때문에 각 색들이 내뿜는 느낌들이 중시된다. 그렇다면 이와같은 컬러들이 어떻게 이용되어 왔을까? 분명 처음 시작도 있었을 테고, 과거에 유행한 색도 있었을 것이다. 책 속에 나와있는 내용을 예시로 들면 고대부터 붉은 색은 생명의 색으로, 주술적이거나 기능적인 어떠한 이유로 커다란 붉은 돌이 사용되기도 했을 것이며, 피를 통해 의식을 치르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그 밖에 원래 붉은 색이 기독교에서 죄악의 색이었지만 어떤 기점을 지나며 검은색이 죄악의 색이 되며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때문에 화가들은 음영효과를 위해 검은색을 쓰긴 쓰되 주로 사용하진 않았지만, 이 역시 시간이 지나며 검은색의 매력을 발견하게 되면서 검은색을 위주로 그린 어둑한 그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점은 순수한 하양, 때묻지 않은 하양이라는 다소 위험한 이념과도 대비된다. 




하양을 깨끗함이라는 것과 연관시켜 흑인을 씻기면 하얗게 된다는 비누의 홍보도 충격적이었지만, 이런 생각이 발전되어 19세기 후반에 개인위생에 대한 서양인의 사고방식이 달라지며 깨끗함에 집착하게 만들고 흰색 욕실과 벽지 화장실의 흰색도기등으로 바뀌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그 밖에 고대의 언어를 살펴보면 검정, 하양, 빨강, 초록, 노랑은 언어가 금방 만들어졌지만 파랑은 이름을 얻기까지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것도 뜻밖이었다. 이 이유에 대해 책의 저자는 다른 색들과 달리 파랑은 자연에서 손에 잡히는 형태를 취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과일, 광물, 물고기 등이 있긴하지만 대부분 표면구조를 변형해 파란색처럼 보이는 환영을 창조할 뿐이라는 것이다. 

중간중간 내용을 섞어 말하기는 했지만 컬러는 7개의 장으로 딱 나뉘어져 있다. 하나의 컬러에 관한 이야기를 보고나면 또 다른 컬러를 만날 수 있었던 셈인데 중간중간 과학적인 이야기나 역사,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같은 것들이 섞여 있어서 딱딱하면서 말랑한 느낌이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컬러에 관련된 역사이야기가 제일 많았던 것 같아 읽는데는 제법 시간이 걸렸지만 말이다. 어쨌든간에 하늘아래 같은 색이 없다는 말처럼 다양한 색깔 또한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어서 읽는 동안 즐거웠다. 인간 역사와 함께 해온 컬러에 관한 이야기는 방대했지만 그만큼 색다른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색채는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변한다. 색이 주는 느낌 또한 변한다. 그래도 우리의 곁에는 늘 컬러가 함께하고 함께할 것이라는 걸 잘 알려주고 있었던 책이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다 위에도 길은 있으니까 - 스물다섯 선박 기관사의 단짠단짠 승선 라이프
전소현.이선우 지음 / 현대지성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 선원의 에세이를 재밌게 본 적이 있었다. 육지와 단절되어 살아가는 뱃사람 이야기는 평소엔 접하지 못하던 이야기다보니 신기하기도 했었다. 그런 부분은 이 책을 쓴 작가도 똑같았나보다. 처음엔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스물다섯 선박 기관사의 이야기를 듣고 책을 썼다는 말이 무슨 소리인가 했다. 알고보니 선박 기관사의 이야기를 다른 작가가 쓴 것이었다.

브런치에서 일상적인 글을 쓰던 이선우 작가는 휴가를 나온 전소현 작가를 만나 특이한 소재를 만나게 된다. 이후 특이한 소재에 욕심이 난 이선우 작가가 책을 써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하며 시작된 책이 바로 이 책인 셈이다. 때문에 책이 배를 타는 여성에 3등 선박 기관사라는 소현의 시점으로 쓰여진 게 아니라 신기하기도 했다. 독특한 형식이었으나, 중간에 일반인이 끼어 선박과 기관사라는 직업을 이해하고 공부한 뒤에 전하는 이야기라서 좀 더 쉽게 내용 전달이 된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바다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기관사 이야기는 역시 독특하고 재밌었다. 주변에 뱃사람이 하나도 없는 나같은 사람은 이런 책을 일부러 보지 않으면 전혀 모르는 세계라서 흥미롭기도 했다. 게다가 이번 책은 여성 기관사라는 점이 더욱 독특했다. 때문에 대부분이 남자인 배 위에서 살아남는 이야기는 치열하면서도 한편으론 짠하기도 했다. 30명이 함께 일하는 선박에서는 물론이고 다른 선박에서도 여성 기관사가 흔하지 않다보니 홍일점인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한다. 이것도 완전 금녀의 구역에서 나아진 것이라는데, 자신이 잘못하면 미래의 후배 여성 기관사를 뽑지 않을까봐 늘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

지금은 기관사로 다음 미래도 준비한다지만, 처음부터 기관사의 길을 가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어렸을 때 공부 좀 한다는 학생이었고, 성적 높은 고등학교에서 좌절을 맛본 뒤 수능을 망하고 의대 대신 차선으로 선택한 게 바로 한국해양대학교였다고 한다. 부모님의 권유로 가게 된 대학이었지만 적성에 맞았는지 기관사가 되었고, 드넓은 바다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다.

배에서 일한다는 건 고열과 소음 속에서 일한다는 것과 같다는 말은 예전에도 들어보았지만 이 책에선 그 외에도 좀 더 배에 관한 일을 더 많이 볼 수 있었다. 배에 이상이 생기지 않는지 점검을 한다거나, 수리를 한다거나 하는 일은 당연히 해야하고 배 위에 승선하면 2주동안은 꼼짝없이 배에만 있어야하기에 일어나는 문제들도 수습해야했다. 그 분야도 다양해서 용접, 선반, 엘리베이터 점검 등등 전혀 생각지 못한 부분들이 튀어나왔다. 그 중에 화장실 문제가 정말 의외였는데 노후된 배라 변기고장이 잦고 배관이 막히는 일이 있어 파이프를 뜯고 변기를 뜯으며 고쳐야 한다고. 아무래도 바다위에 나가면 배가 하나의 나라인 셈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뱃사람들이 해결해야하는 것인 모양이었다.

심리적인 문제도 물론 존재한다. 책 속 주인공인 소현은 외로움을 잘 타지 않는다지만 그래도 연애도 해야하며, 가족들과도 연락해야 한다. 뚝뚝 끊기는 인터넷을 붙잡고 어떻게든 대화를 이어가다보면 영상통화인 경우 서로의 말을 알아듣기도 힘들고 전송이 늦어 말이 겹치기도 한다. 때문에 주로 연락하는 건 카톡이나 이메일 정도. 실제로 이 책을 쓰면서 두 사람이 연락을 주고받는데도 굉장히 고생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 나름대로 잘 맞을 것도 같았다.

스마트폰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선상에서는 모여서 보드게임을 하고, 여가시간에 책을 읽으며, 컬러링북 프라모델 조립 레고 등 각종 취미생활이 등장한다는 말을 들으니 지금 시대엔 생소하면서도 재밌단 생각이 들었다. 나도 저런 취미류를 좋아하고 외로움을 그다지 타지 않아서인지 망망대해에 배를 탔다면 어떨까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소음문제 때문에 배는 절대 못 탈것 같지만 이런 책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런 걸 새로운 세계에 관한 동경이라고 해야할까.

어쨌든 책을 읽는 내내 씩씩한 기운이 느껴져서 좋았다. 규율이 엄격한 군대식 문화를 지나 여성인력이 드문 곳에서 일하고 있어도 주눅들지 않고 굳세게 살아가는 의지가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덕분에 한 장씩 넘겨보며 커다란 배와 그 위의 모습을 절로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중간중간 말랑한 이야기도 있었고, 묵직한 이야기도 있었던 책은 그야말로 단짠단짠 승선 라이프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100kg이다 - 100kg 비만 여성의 나를 더욱 단단하게 지키는 이야기
작은비버 지음 / 싸이프레스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직접적인 제목을 봤을때부터 보통용기가 아닌 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눈길이 갔는지도 모른다. 뚱뚱하다고 하면 사회의 날선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걸 뜻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단지 그런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서로 비교하고 은연중에 평가하는 시선들. 그런 시선들을 개의치않고 살아가는 건 몹시 힘든 일이다. 더군다나 100kg라는 몸무게를 가지고 있다면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꼭 비만이라는 이유가 아니라도 다들 엇비슷하게 상처받은 경험이 있다. 그 일환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말들에 상처받는데 무뎌지지도 않는다, 내 편이 되어줄 것 같은 가족에게까지도 상처받는다는 부분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

만화 에세이라 빠르게 볼 수 있었던 책이다. 책을 통해 처음으로 만나본 일러스트레이터님이었지만 캐릭터가 귀여워서 즐겁게 볼 수 있기도 했다. 붉은 모자를 쓴 비버 캐릭터에 키가 작아 작은비버라는 필명을 지으셨다는 부분도 귀여웠다. 비만 여성으로 살아가며 겪었던 일들은 무게감이 제각각이었지만 귀여운 일러스트 덕분인지 술술 잘 읽혔다. 처음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궁금해졌던 책은 읽을 수록 그저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나 역시 날씬한 축에는 죽어도 낄 수 없는 사람이라 공감을 많이 하며 볼 수 있었다.



짧막한 에피소드들을 보며 작가님의 주변엔 좋은 사람이 많다는 생각도 했다. 그만큼 좋은 사람을 곁에두기까지도 힘든 과정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으나, 외모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해주는 사람과 마음의 상처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가족 이야기도 인상깊었다. 나는 무뚝뚝한 성격에 속에 있는 이야기를 잘 풀어놓지 않는 사람이라 이런 이야기를 보면 굉장히 마음이 말랑해진다.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었으면하는 꿈은 이제 꾸지 않지만, 있는 그대로를 바라봐주는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는 안다. 그러니 작가님도 다정한 사람들 곁에서 다정한 일들만 겪었으면하는 생각도 들었다.

신앙심 깊은 어머니와 레즈비언 딸이라는 구도도 놀라웠고, 어릴 때 친척집에서 겪었던 학대로 식탐이 생겼다는 부분도 안타까웠다. 뒤쪽으로 갈수록 마음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어서 소소하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도 많았다. 몸무게 부분만 빼놓고 이야기를 보여줬다면 누구에게나 공감을 살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건 아주 많이 다르지 않고, 다 같이 다양한 사람일 뿐이라는 메시지가 부각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는 게 정답은 없다는데 왜 내 몸에는 정답이 있는 것처럼 말할까?'라는 질문은 비만 뿐 아니라 저체중, 과체중 등 다른 부분도 모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너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라지만 오지랖이고 참견일 뿐이라는 걸 당하는 사람은 모두 안다. 그것이 얼마나 폭력적인 생각인지 아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비만이 된 이후의 일상과 생각을 그린 이 만화에 누구도 공감하지 못하는 때가 오기를 바란다는 작가님의 말처럼 말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식채널 × 반려, 혼자가 아닙니다만 EBS 지식채널e 시리즈
지식채널ⓔ 제작팀 지음 / EBS BOOKS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의 존재는 옆에 다양한 사람과 사물 동물들, 그리고 이젠 로봇까지 옆에 두며 발전해왔다. 지금 당신은 누구와 함께 살고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책은 다양한 반려들과 반려와 함께 사는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먼저 반려라고 하면 떠올리는 가족. 그 범위는 요즘 사이에 굉장히 넓어졌다. 시각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 옆의 안내견, 회색빛에 지친 도시 사람들을 위해 도시로 들어온 실내정원, 쉽고 재밌게 도전해 볼 수 있는 작은 악기들 등등. 그에 따른 이야기들은 이제 낯선것만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좋은 점만 비추는 것은 아니었다.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의 이야기, 그 외에 살아가는 동안 만나게 되는 고립감과 외로움에 관해서도 다룬다. SNS와 현실 사이에서 진정한 친구가 있을까 고민하는 것이나, 어떤 사람에게는 외로움을 달래주는 좋은 친구였으나 불미스런 사건으로 사라진 AI 챗봇 이루다, 정서적 허기를 채우려고 배달앱을 통해 수천만원을 결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씁쓸하긴 마찬가지였다. 정서적인 외로움을 달래는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지만, 우리는 이 고립감과 외로움을 평생 벗어날 수 없는걸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밖에 가족이야기 부분에서 다뤄진 베이비박스와 이혼을 할 수 없었던 18세기 영국에서 아내를 판다는 말을 해 이혼의 대안으로 삼은 이야기 같은 것도 기억에 남았다.

소소하게 공감할 부분도 많았다. 반려 악기 부분에서는 이미 반려악기라고 해야할지 아리송한 악기가 하나 있어서인지, 하나씩 배워나가는 성취감에 쉽게 공감할 수 있었고, 책을 쌓아두기만 하고 읽지 않는다는 츤도쿠 이야기에선 찔리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죽기 전까지 다 못읽을 것 같다는 걸 실감해서일까. 책 속에서 함께 집에 있던 도서들을 각각 가져와 읽는 모임을 보고 저런 방법이 제일 책읽기에 좋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도 비슷한 목적으로 읽은 책을 늘리기도 했었고 말이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공간적인 부분도 다룬다. 사람이 사는 공간과 머무는 공간에 어떤 의미를 부여했는지 같은 이야기들도 나와서 폭넓은 지식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어쩌다보니 지식채널e에서 출간한 도서를 몇 권 읽게 되었는데 항상 다양한 분야를 다룬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러니 계속 시리즈가 출간되고 있는 것이겠지만 하나의 주제를 묶어 이렇게 출간되는 책이 반가웠다. 조금 더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아간 기분이 많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