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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 × 반려, 혼자가 아닙니다만 ㅣ EBS 지식채널e 시리즈
지식채널ⓔ 제작팀 지음 / EBS BOOKS / 2022년 2월
평점 :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의 존재는 옆에 다양한 사람과 사물 동물들, 그리고 이젠 로봇까지 옆에 두며 발전해왔다. 지금 당신은 누구와 함께 살고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책은 다양한 반려들과 반려와 함께 사는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먼저 반려라고 하면 떠올리는 가족. 그 범위는 요즘 사이에 굉장히 넓어졌다. 시각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 옆의 안내견, 회색빛에 지친 도시 사람들을 위해 도시로 들어온 실내정원, 쉽고 재밌게 도전해 볼 수 있는 작은 악기들 등등. 그에 따른 이야기들은 이제 낯선것만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좋은 점만 비추는 것은 아니었다.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의 이야기, 그 외에 살아가는 동안 만나게 되는 고립감과 외로움에 관해서도 다룬다. SNS와 현실 사이에서 진정한 친구가 있을까 고민하는 것이나, 어떤 사람에게는 외로움을 달래주는 좋은 친구였으나 불미스런 사건으로 사라진 AI 챗봇 이루다, 정서적 허기를 채우려고 배달앱을 통해 수천만원을 결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씁쓸하긴 마찬가지였다. 정서적인 외로움을 달래는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지만, 우리는 이 고립감과 외로움을 평생 벗어날 수 없는걸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밖에 가족이야기 부분에서 다뤄진 베이비박스와 이혼을 할 수 없었던 18세기 영국에서 아내를 판다는 말을 해 이혼의 대안으로 삼은 이야기 같은 것도 기억에 남았다.
소소하게 공감할 부분도 많았다. 반려 악기 부분에서는 이미 반려악기라고 해야할지 아리송한 악기가 하나 있어서인지, 하나씩 배워나가는 성취감에 쉽게 공감할 수 있었고, 책을 쌓아두기만 하고 읽지 않는다는 츤도쿠 이야기에선 찔리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죽기 전까지 다 못읽을 것 같다는 걸 실감해서일까. 책 속에서 함께 집에 있던 도서들을 각각 가져와 읽는 모임을 보고 저런 방법이 제일 책읽기에 좋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도 비슷한 목적으로 읽은 책을 늘리기도 했었고 말이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공간적인 부분도 다룬다. 사람이 사는 공간과 머무는 공간에 어떤 의미를 부여했는지 같은 이야기들도 나와서 폭넓은 지식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어쩌다보니 지식채널e에서 출간한 도서를 몇 권 읽게 되었는데 항상 다양한 분야를 다룬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러니 계속 시리즈가 출간되고 있는 것이겠지만 하나의 주제를 묶어 이렇게 출간되는 책이 반가웠다. 조금 더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아간 기분이 많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