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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해 햇살이 쨍 ㅣ 즐거운 동화 여행 58
김두를빛 지음, 김은주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6년 12월
평점 :
<가문비어린이>의 즐거운 동화 여행 58번째 이야기 [이봄해 햇살이 쨍]입니다.
밝고 씩씩해 보이는 한 여자아이가 껑충뛰며 기분좋게 웃는 표지입니다.
어떤 이야기일지 참 궁금해지네요.
2010년 <어린이 동산> 중편동화 공모에서 최우수상 받은 김두를빛 작가의 첫 번째 장편동화집으로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당당함, 곧 자기 자신에 대한 자긍심은 끈끈한 사랑이 바탕이 되어 만들어진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작품입니다.
교과 연계된 부분이 상당합니다.
-도덕 3학년 1학기 1단원 소중한 나 | 3단원 사랑이 가득한 우리 집
-도덕 3학년 2학기 5단원 내 힘으로 잘해요
-도덕 4학년 1학기 1단원 최선을 다하는 생활
-도덕 6학년 1학기 3단원 갈등을 대화로 풀어가는 생활
-도덕 6학년 2학기 8단원 모두가 사랑받는 평화로운 세상
이 책을 미리 읽고 수업에 임하면 훨씬 가슴 깊이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차례입니다.
1. 나 없으면 어쩔 뻔했어!
2. 하이, 아메리카
봄해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결손가정의 어린이입니다. 엄마는 이혼해서 떠나고 아빠는 일 때문에 가끔 집에 옵니다. 할머니는 조금씩 걷는 것이 불편해지더니 이젠 아예 다리를 못 쓰게 되셨어요. 사회복지사 아줌마가 들르지만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잔심부름하는 일들은 모두 봄해가 해야하지요. 할머니를 불쌍하게 여기면서도 지긋지긋한 지금의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데 이는 너무나 당연하지요. 초등학교 어린이가 감당하기에는 삶이 너무 버겁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봄해에겐 꿈이 있어요. 축구 선수인 봄해는 여자 축구 꿈나무로 뽑혀서 일 년간 미국에 가게 되었어요. 할머니를 남겨두고 가야 하는 아픔, 어떤 순간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당당함, 그리고 낯선 땅에서 친구들과 잘 지내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 등 봄해의 복잡한 내면세계가 책 속에 진솔하게 그려지네요. 봄해는 많은 것들을 극복해내면서 마음의 키를 조금씩 키워갑니다. 미국 생활을 마치는 날, 봄해는 할머니와 자신을 1호 팬으로 삼은 동휘를 떠올리며 너무 좋아 하늘을 향해 껑충 뜁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을 돌아보며 용기를 얻을 수 있게 되었어요.
봄해는 그 누구에게도 동정 따위를 바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비록 지지리 가난할지라도 진실한 사랑을 받은 사람은 자존감을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할머니와의 끈끈한 사랑이 봄해를 지탱시켜 준 특별한 힘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요즘은 부모들이 자식을 위해 최고로 좋은 것을 해 주려고 온갖 노력을 합니다. 좋은 것을 먹이고 입히며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과외비를 쏟아붓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리 행복해하지 않아요. 돈이 행복의 일부가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겠죠.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당당함, 곧 자기 자신에 대한 자긍심은 끈끈한 사랑이 바탕이 되어 만들어진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따뜻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