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도감
박우진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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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겪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경우가 있다. 영원하지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래도 너무나 갑자기, 순식간에 일은 벌어지곤 한다. 일단은 바쁘게 움직여야 하니까 마무리를 하고 나서 정신을 차려보니 후회가 쏟아지게 된다.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좀더 잘할 걸' 같은. 그럼에도 우리는 생을 이어나가야 하고 할 일을 찾아서 계속 해야 한다. 어느 누구도 나 대신 뭔가를 이뤄주질 않기 때문이다.


책 제목은 '인간 실격 도감' 이지만 할머니 댁에 자주 가지 않는 사람, 엄마에게 난리 친 적이 있는 사람, 아빠를 미워한 사람, 장거리 연애를 하는 사람, 사랑을 떠나 보낼 줄 모르는 사람, 필요할 때만 친구를 찾는 사람, 어릴 적 꿈을 잊지 못하는 사람, 번아웃을 느끼는 사람, 혼자라고 생각하는 사람, 기댈 곳이 없는 사람이 봐야 할 만화 등 이런 저런 상황과 사연들에 대한 조언을 담은 만화집이다. 


그림은 아주 세밀하게 잘 그렸다고 생각되진 않지만 작가의 진심이 느껴지는 책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봐도 되겠고 해당되는 부분을 필요할 때 보는 방법도 있겠다. 잘 읽히는 책으로 글과 만화가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 생각할 거리를 주고 앞으로 다시 나설 힘을 주기도 한다.


어떤 이에게 나는 좀 만만한 사람, 순한 사람이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할 말을 하는 사람, 고집이 센 사람이기도 할 것이다. 같은 사람에게도 어떤 때는 그냥 술렁술렁 넘기다가도 한 지점에서는 딱 잘라내는 면을 보일 지도 모르겠다. 월드컵 체코전이 금방 끝이 났다. 1:0으로 끌려가다가 극적으로 역전승을 이뤄냈다. 지고 있다고 해서 포기할 건 아니다. 이번 경기를 졌다고 해서 끝난 것도 아니었다. 두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가장 가까운 사람 앞에서 가장 날카로운 칼날이 된다. 누구나 한 번쯤은 가족을 향해 모진 말로 상처를 입혔던 기억을 가지고 산다. 부모님은 어떤 마음으로 그 칼날 같은 문장들을 받아 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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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신살도감
애옹희(성민정)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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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를 믿지 않았다. 어릴 때 사주나 점 같은 걸 봤을 때마다 결과가 나빴던 것도 이유이다. 그냥 잘 나오면 그만인 것이고 안 나와도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손금도 마찬가지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했다. 다만 고집이 있어서 '이건 도저히 아니다' 싶으면 절대로 하지 않으려 했다. 


이 책은 나라는 사람의 본질 - 일주를 시작으로 60갑자 캐릭터 사전, 내 운명의 스위치, 상황별 처방전, 운명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내용이 나오는데 '년, 월, 일, 시' 를 정확해 기입해 보는 일반적인 사주 관련 책과는 거리가 있다. 사주팔자를 볼 때 흔히 쓰이는 만세력과는 다르다. 시간이 된다면 이 책과 더불어 만세력이나 오행분석을 을 보는 것도 괜찮겠다. 점을 잘 보는 이를 찾아 돈을 주고 보라는 뜻은 아니다. 


'일주'는 태어난 날을 기준으로 자신의 기운이 어떤 것인지 확인해보는 것이다. 갑자일주부터 계해일주까지 60가지 일주가 나오니 자신 혹은 관심있는 이에 해당되는 부분을 보면 된다. 스스로 성향을 파악해 강점은 더 확대해 나가고 보완할 부분이나 조심해야 할 점은 수정해 나가면 될 것이다.


3장에서는 '내 운명의 특수 스위치' 이고 첫 부분에서 '천을귀인' 이라는 말이 나온다. 하늘의 도움이라는 뜻으로 막다른 길에 들어섰을 때 기적을 뜻하지는 않고 뭔가 생각을 전환시키거나 가벼운 제안의 형태일 수도 있다. 내게 이것은 '희망'으로 읽혔다. 어떤 안 좋은 상황에서도 끝이 아니라 '이만하면 다행이다' 혹은 다시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위로. 


도화살, 역마살, 화개살, 귀문관살, 홍염살, 망신살, 현침살, 지살, 장성살 같은 여러 살들에 대한 내용도 나오는데 현대적으로 풀이하면서 꼭 안좋은 것만은 아니라고도 얘기한다. 성과가 안나거나, 불안하거나, 외로울 때, 잠을 못 잘 때 등의 처방도 볼 만하다. 사주를 정해진 운명으로 보지 않고 같은 사주이지만 다르게 살아가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도 있으니 참고하면 되겠다. 도저히 피할 수 없는 것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일은 과거와 현재, 자신의 선택과 마음가짐, 행동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일이 잘 안풀리거나 꼬일 때는 휴식이나 잠시 멈춤도 한가지 방법이겠다.


"기질은 방향을 제시할 뿐 결과를 완성하지는 않는다. 같은 불의 성질을 지녔다 해도 누군가는 따뜻한 온기를 나누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누군가는 스스로를 태우며 소진되는 방식으로 살아가기도 한다. 같은 강한 추진력을 타고 났어도 그것을 책임으로 쓰는 사람과 갈등으로 쓰는 사람의 삶은 전혀 다른 풍경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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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특강으로 끝내는 모든 수학의 원리
제리 킹 지음, 박영훈 옮김 / 동아엠앤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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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수학을 좀 했던 것 같은데 고등학교에서는 점점 어렵게 느껴졌다. 미분, 적분 정도 들어갈 쯤엔 슬슬 문제를 외워서 풀거나 약간은 포기 상태가 되었다. 그전 모의고사에서 수학과 영어 점수를 비교해 수학이 높으면 이과, 영어가 높으면 문과로 가기로 결정했고 이것이 대학교와 직업을 가지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다. 시간 날 때 수학 정석 책을 취미삼아 본다는 이도 있는데 나는 문학 책이나 기타를 한번 잡아보곤 한다.


10개 특강으로 끝낸다고 하니 뭔가 수학적으로 좀 쉽게 쓰여졌을 거라 생각했다. 모두 열개의 강의로, 진리와 아름다움을 시작으로 무한대, 셈을 넘어서, 수론, 실수와 허수, 수 기계, 확률, 미적분, 패턴과 패러독스, 요약의 순서이다. 수학 공식을 외우거나 계산식 위주로 나와 있지 않고 논리나 글로 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 나을 수는 있다. 수학이 발전되어 온 과정과도 연계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수학 실력이 낮다보니 '이건 이렇다, 저건 저렇다' 답하기는 어렵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이해하고 어렵지 않게 설명하고 있는 것 같다. 수식에 숫자를 넣어 대입해 보고 도표를 보면 좀 나아진다. 전체 책을 다 알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뭔가 관심있는 파트, 가령 확률이나 함수 같은 부분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 한번씩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수험생이 아니기 때문에 영역들에 대한 사고력을 기를 수 있으면 좋겠다. 


수학 교사를 하고 있는 친구는 새로운 문제가 계속 나오기 때문에 수학 공부를 따로 하고 있다고 했다. 어려운 문제가 나올 수 있고 학생이나 다른 선생님이 질문하기도 하니까. 좀더 잘해서 결과를 낼 수 있었는데 싶은 때가 생겨 아쉬울 때가 있다. 어쩔 수 없는 것은 흘려보내고 더 나아지기를 바라며 공부하는 수 밖에 없다. 


1. 수학은 아름다움의 추구로부터 시작된다. 

2. 수학은 기본적인 원칙들로부터 파생된다.

3. 수학적 지식은 유용성을 가지고 있다. 

* 수학은 물리적인 우주공간의 자물쇠를 여는 추상적 열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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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희쌤의 새벽수업
단희쌤(이의상)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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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어나 잠이 들지 않을 때가 있다. 예전에는 기타를 꺼내서 30분 정도 외웠던 곡을 연습해보곤 했는데 요즘에는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면서 잠을 청한다. 여가 시간에 볼 만화책을 사서 모아뒀는데 책을 한권 읽다가 말고, 피곤함이 밀려와서 읽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느낌이다. 


단희쌤의 새벽수업, 이 책은 240페이지 정도 되는데 유튜브로 한번씩 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잘 읽힌다. 어려운 내용이 거의 없이 저자의 중년쯤의 어려웠던 생활, '자신감'을 찾아준다는 광고를 보고 기차를 타고 계속 학원에 가기 위해 새벽 4시에는 깨는 버릇을 가지게 된 점,  산책과 독서와 글쓰기로 이어지는 하루의 시작, 여전히 새벽에 일어나는 이유와 '귀찮음'을 이기는 방법, 부동산 관련 일을 하며 점점 영업력이 좋아졌던 것, 66일 동안 새벽에 깨서 행동하기 위한 타임 스케줄 등의 내용이 나온다. 


새벽 시간은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시간대이다. 아주 급한 일이 아니라면 누가 새벽 4시에 전화를 하거나 뭔가를 시킬 수 있을까.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이 될 가능성이 높겠다. 다만 누군가에게는 가장 효율적이고 집중적으로 뭔가를 해내는 시간이 오후나 저녁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경제적 자유를 이뤄내면 무엇이 좋을까.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거절할 수 있고, 내 시간을 내 의지와 생각대로 쓸 수 있으며, 소중히 여기는 누군가가 아프거나 힘들어 할 때 넉넉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어쩔 수 없는 무언가에 좌절을 하게 된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운명이나 타인의 마음을 돌리기보다 자신이 하는 일을 우선순위를 정해 진심으로 꾸준히 하면서 애정을 가질 만한 뭔가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겠다. 나는 요즘 올드 팝송이나 인기 팝송을 들으면서 몰랐던 가사를 찾아보곤 한다. 단어나 표현들을 보면서 '아, 이게 이런 뜻이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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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신의 도해 중동전쟁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우에다 신 지음, 강영준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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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vs 이란 전쟁이 두 달정도 되었는데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약간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유 106.88달러로 다시 상승중이다. 우리 나라 정부는 세금을 투입해 석유 최고 가격제를 시행중인데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기름값이 올라가면 물가가 오르는 건 당연한 일이니 특히 서민들이 힘들어지게 될 것이다. 나는 매일 왕복 20km 정도를 사무실로 자차 출퇴근을 한다. 전쟁전이 1200원 정도였던 것 같은데 요즘은 1999원에 휘발유를 넣고 어디가 싼지 살펴보고 검색을 하게 된다. 먼 곳에서 전쟁이 진행중이지만 '강건너 불구경'이 아니라 불이 옮겨 붙어 타고 있는 상황이다.


<도해, 중동전쟁>에는 1차에서 4차까지 중동전쟁과 레바논 침공이 일어난 이유와 개전 상황과 진행, 전쟁 결과, 전투 차량, 총기류, 전차, 전투기, 항공기 등을 도식화하여 알려준다. 2차 대전 이후 팔레스타인으로의 유대인 이주가 늘어나고 혼란이 지속되자 영국은 위임 통치를 단념하고 유엔에 맡기기로 한다. 팔레스타인의 토지를 6%만 소유한 유대인에게 56.5%의 영토를 주고 남은 43.5%를 아랍인 관할에 둠으로써 분쟁이 심화되고 1948년 5월 14일 갑자기 이스라엘이 독립을 선언하고 이에 이집트,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요르단 등이 반발하여 1차 중동전쟁이 일어나고 이스라엘의 영토 확장으로 끝이 난다. 


2차 중동전쟁은 이집트의 대통령 나세르가 1956년 7월 26일 수에즈운하의 국유화를 선언하는 등의 일로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이 연합군이 되어 전쟁이 발발한다. 3차 중동전쟁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공격과 이집트군의 시나이 반도 진주 등으로 인한 이스라엘의 개전으로 인해 발생하고 단 6일만에 끝이 난다.  4차 중동전쟁은 이집트 대통령이 된 사다트가 3차 중동전쟁 때 빼앗긴 시나이반도를 되찾고자 시리아와 동맹하여 전쟁을 일으키지만 실패하고 만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서 PLO가 공격해오자 이를 소탕하고자 전쟁을 일으키니 이것이 '레바논 침공'이다. 책에는 m16 소총을 분해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군대에서 몇분 안에 완료해야 하기에 연습했던 기억이 났고 양측의 전차나 f16, f15, 팬텀기 vs 미라지, mig-21 등의 전투기 비교 부분도 흥미롭게 읽혔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쟁이 하루빨리 끝났으면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후 걱정도 되고 재테크에 관심이 가는 시기이다. 자기가 하는 일을 우선적으로 잘해 나가면서 조금씩 버는 돈은 정기예금이나 적금으로 종자돈을 만들 필요가 있겠다. 코인 폭등기에도 그렇고 요즘의 반도체, 군수, 원전 건설 주식, 부동산, 금이나 은의 경우에도 그러했다. 여러 현상에 관심을 가지면서 공부를 하고 실패를 했더라도 시장에서 눈과 손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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