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배신하지 않는 돈의 습관 - 10년 후 미래를 바꾸는 절대 통장 시스템을 구축하라!
우용표 지음 / 북클라우드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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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미래를 바구는 절대 통장 시스템을 구축하라!

 

 

경제침체에 따라 제테크라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오직 저축만으로도 어느정도 이자를 챙길 수 있었던 시절은 이제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부동산으로 돈방석에 앉는일도, 주식으로 대박을 터뜨리는 일도 예전에 비하면 그 승률이 현저히 낮아진 것이 사실이다. 한때 인기를 누리던 펀드도 사정은 마찮가지다. 길어진 노후를 위해 무언가 준비해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듯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뚜렸한 해법을 찾기가 힘들다. 꼬박꼬박 통장으로 들어오는 월급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월급통장만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뭐 딱히 돈에 쪼달려서 비참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 월급이라는 마약을 더이상 공급받지 못하는 날이 오면 혹독한 금단현상에 시달리지 않고 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나와 같이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나 뿐만아니라 가족의 현재와 미래까지 책임져야할 입장에 있는 분이라면 현재가 아닌 미래의 재정상태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하지 않을까?

 

시중에 많은 제테크 서적과 정보들은 가득하다. 어떤 이는 저축을 통해서 진득하게 종자돈을 모은 다음 주식이나 부동산을 통해서 대박의 기회를 노려보라고 충고하고, 어떤 이는 철저한 재무설계를 통해서 꼼꼼하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한다.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 만큼이나 다양한 제테크 방법이 있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그 다양성으로 인해서 제테크에 실패하거나 몇년이 지나도 제대로 된 제테크 한번 못해보고 방법만 찾아 헤메는 경우도 허다한 것 같다. 막연한 제테크 방법을 배우기 보다는 현재 자신의 재정상태와 미래에 대한 어느정도의 예측 그리고 좀더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절대 배신하지 않는 돈의 습관]은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특히 월급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말이다...

 

이 책은 월급통장 이야기를 전하면서 직장인이 가지고 있는 오해와 진실에 대해서 놀랄만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사실 조금만 머리를 굴려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렇게 당연한 사실을 대부분의 직장인이 인식조차 못하고 살고 있었다는 것에 더 놀라게 되었다. 직장인이 평균 벌 수 있는 돈이 20억 가까이 된지만 최소 생활비 12억 정도를 빼면 8억이 남아야 한다. 그렇지만 평생 월급쟁이 노릇해서 1억모으기도 힘든데 8억은 어디로 간걸까? 물론 평균치에 의한 단순한 산술적 계산에서 나온 통계치에 불가하지만 그냥 무시할 수 없는 수치임에 분명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어디로 갔는지도 행방도 없이 사라질 지도 모를 8억이란 내 돈을 지켜낼 것인가?

 

이 책에서는 월급 통장을 두둑하게 유지하는 방법 세가지를 전하고 있다. 첫번째가 입금을 늘리는 방안이다. 직장내에 승진을 하거나 수당이 존재하는 직장이라면 수당을 늘리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가 출금을 줄이는 방안이다. 정해진 입금액으로 최소한의 지출은 통장잔고를 남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보통의 사람들에겐 쉽지만은 않다. 이 책 [절대 배신하지 않는 돈의 습관]에서는 돈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하고 관리해야 할지를 알려주면서 소비생활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만약 별 생각없이 월급을 소비에만 사용하셨던 분이라면 상당한 고통이 필요한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돈을 잘 불리는 방법이 있다. 소비 관리를 통해서 얻어진 재원으로 여러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사실 돈을 굴리는 방법에 대한 것은 그리 새로운 정보는 아니었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을 선택하고 실행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기에 독자에 따라 제테크 전략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단순한 제테크 노하우나 자산운용 방법만을 알려주는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돈을 불리고 운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앞서서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카드와 대출 등 금융상품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돈과 소비에 대한 기존의 개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이 책에 대한 호감을 한단계 올려주는데 일조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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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루트 유럽 - 사진으로 변모하는 유럽의 도시
정진국 글.사진 / 알마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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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변모하는 유럽의 도시

 

 

카메라의 대중화와 스마트 폰의 보급으로 사진은 이제 일상이 되어 버린 듯 하다. 특히 스마트 폰이란 놈은 정말 대단하다. 웬만한 카메라보다 더 탁월한 기능을 보유한 폰카로 언제라도 손쉽게 찰칵하고 찍어서 원하는 곳으로 전송한다. 어떤 스마트폰은 찍고 휙 돌려서 쓱하고 메모도 쓴다고 한다. ㅎㅎㅎ  어째든 사진이 우리 생활에 보편화 되었음은 분명한 것 같다. 그 덕분에 사진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전문가 못지않은 사진촬영 실력을 뽑내는 사람들도 많이 생기게되고, 사진 찍는것이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고 일반인들은 그 사진을 감상하던 예전과는 분명 많이 달라졌다. 길거리에서 자주 보이던 사진관이 하나 둘 사라지게 되는 것은 조금 아쉽지만 누구라도 사진을 즐길 수 있는 세상이 된것은 정말 환영 할 만한 일인 것 같다. 그덕에 나도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니까...

 

[포토 루트 유럽]은 사진의 역사와 함께하는 유럽여행이라는 흔치 않은 주제의 책이다. 박물관이나 역사유적지 또는 와인과 함께하는 유럽여행 이야기는 간혹 접한적이 있지만 사진이라는 주제로 유럽을 횡단한 이야기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것이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사진의 탄생과 발전의 본고장이 유럽이라는 점에서 그의 발자취가 더욱 의미있게 느껴졌다. 너무 손쉽게 사진을 찍고 지워버리는 요즘 사진의 탄생과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여행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쉽게 접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해 주는 책이었다.

 

 

'알리아나국립사진박물관'이 있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부터 시작된 여정은 대륙을 남북으로 종단하며 이탈리아 , 프랑스를 거쳐 벨기에, 네벨란드, 독일 그리고 영국까지 이어진다. 사진 역사의 중요한 발자취를 찾아 17개의 사진박물관과 사진센터, 갤러리 등 역사의 현장을 여행하며 사진에 대한 속깊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여행에세이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 조금은 딱딱할지도 모르는 사진의 역사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었다. 사실 사진에 대한 전문적인 사전 지식이 부족한 나에게 조금 생소한 부분도 많았지만 사진이라는 또다른 주제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사진은 현대사를 눈으로만 보여주지 않는다. 그것을 보고 이야기를 쏟아내는 세대가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있다. 사진을 보고 소설을 쓰고,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리던 몇몇 문인, 화가의 전설만 남은 것이 아니다. 누구나 사진에서 자기 삶의 자취를 보고 회상으 쏟아낸다. _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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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남자로 키우기 - 나약하지 않고 부드러운, 흔들리지 않고 의지가 굳은
메그 미커 지음, 조한나 옮김 / 지훈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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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강하고 엄하게 키우려고 하지 마라!"

 

 

 

어느 부모나 마찮가지겠지만 딸 둘에 아들 한놈을 가진 아버지로서 힘들 때가 가끔 있다. 아이 셋을 키운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스럽다는 동정의 눈길을 보내며 힘들겠다는 위로의 한마디를 던진다. 사실 힘들다. 물론 아내만큼은 아니겠지만 나름 육아 스트레스도 받아가며 살고 있다.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지만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아버지가 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고민에 대한 스트레스도 적지않은 것 같다. 부모는 같지만 성격은 제각각인 아이들을 보며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매일매일 느끼며 살아간다.

 

 

특히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어떤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의 해법을 찾기위해 이 책 [아들 남자로 키우기]를 선택했다. 사실 육아에 대한 책은 시중에 널려 있지만 '아들'이라는 특정한 성별의 자녀육아를 위한 서적은 많이 접해보지 못한 것 같아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책을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명쾌한 정답을 얻지는 못했다.(하긴 어떤 책인들 만인이 공감할 수 있는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까...?) 그렇지만 아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아들에게 아버지라는 존재가 어떤 의미인지에 관해서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부모를 성장하게 만든다는 말처럼 아들과 함께 조금 더 성장한 부모가 되기위한 동기부여라는 측면에서 이 책에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이 책은 아버지가 아들의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존재이며, 어머니보다 아버지의 영향력이 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버지의 사소한 행동과 격려가 아들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수 도 있음을 강조한다. 아들에게 아버지라는 존재는 가장 인정받고싶고, 닮고싶은 동경의 대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아닐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이 어린시절 한없이 넓어 보이는 아버지의 어깨를 보며 든든함과 존경 그리고 알수없는 두려움을 느껴 보았을 것이다. 우리 아들도 마찮가지 일 것이고, 그런 아버지의 모습은 아들의 성장과정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억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공감가는 부분이었다.

 

"아버지의 격려는 아들의 삶을 바꾼다. 그의 말은 소년의 내면에 있는 열정을 불타게 할 수 있고, 따라서 목표가 무엇이든 간에 성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들에게 아버지의 말은 절대적이다. 만약 아버지의 말이 긍정적이라면, 소년은 패배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정적이라면, 자신을 절대 이길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많은 아버지들이 자신의 말이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

(중략)

아버지는 어머니가 알지 못하는 아들의 마음과 감정을 이해한다. 그는 아들이 왜 비닐봉지로 만든 낙하산을 메고 지붕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는지 알고 있다. 아버지는 아이가 하는 괴상한 행동을 이해하고, 아이의 넘치는 에너지, 남성성과 관련한 욕구를 이해한다." _ p118

 

 

이 책은 총 12장에 걸쳐서 아들 특히 10대 남자아이들의 바람직한 가치관 형성에 필요한 여러가지 조언들을 해 준다. 특히 남자 아이들의 행동특성과 급속히 디지털화되어 예전과는 다르게 유해한 환경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사회적 특징을 감안한 많은 해법들을 제시한다. 일반적인 남자아이의 특성과 그들을 대하는 부모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들은 상당히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그렇지만 책의 저자가 미국인(소아과 의사)이고, 제시하는 통계자료와 연구결과들이 미국의 사례들이어서 조금 이질감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야 하고 부모들이 현실을 인식하고 바람직한 가치관을 가지고 아이들을 훈육해야 한다는 다른 육아서적과 비슷한 해법을 제시하는 듯 했지만, 아들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성장기 행동방식과 부모로서의 새로운 접근방식을 배울수 었던 책이었다.

 

- 아들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한 일곱 가지 비밀-

· 아들을 격려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 아들에게 필요한 것이 뭔지 알아야 한다.

· 남자아이들은 야외활동을 즐긴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 남자아이들에게는 규칙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 미덕은 여자아이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자.

· 삶의 중요한 문제들을 아들에게 가르치는 방법을 배우자.

· 아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부모인 여러분이라는 것을 항상 기억해라. _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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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제주 - 제주 여행을 꿈꾸는 당신을 위한 감성 가이드 당신에게 시리즈
고선영 지음, 김형호 사진 / 꿈의지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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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제주 여행을 꿈꾸는 당신을 위한 감성가이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주도를 다녀 온 것이 16년 쯤 전이었던 것 같다. 친구와 커다란 베낭 하나씩 짊어지고 부산항에서 무작정 제주도로 가는 배에 올랐다. 거의 12시간의 뱃길을 달려 도착한 제주도. 차편도 숙소도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우리에게 오로지 튼튼한 두 다리만이 유일한 이동수단이었고, 베낭위에 올려진 텐트가 우리의 숙소였다. 일주일 동안 걸어서 제주도를 한바퀴 돌았다. 중간중간 마음에 드는곳이 있으면 어디든 짐을 풀고 하룻밤을 보내고, 한가로이 바닷가에서 여유를 즐기기도 하면서 그렇게 제주도를 여행했었다. 우여곡절도 많은 여행이었지만 제주도 하면 그때 생각에 꼭한번 다시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되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16년이 지난 지금까지 다시 가 보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이 책 [당신에게, 제주]를 읽으면서 제주도에 대한 갈증이 다시 되살아났다. 사실 첫번째 제주도 여행을 했을 때는 제주도에 대한 사전지식이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막연한 제주도에 대한 동경만 품은체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녔었다. 그런 식의 여행도 한번 해몰만 하지만 두번째로 그곳을 여행하게 된다면 조금 다른 여행을 해 보고 싶다.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유명 관광지가 아니라 진정 제주도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여행을 하고싶다. 그런 나에게 [당신에게, 제주]는 정말 딱 필요한 책인 것 같다.

[당신에게 제주]는 2010년부터 제주에 생활터전을 잡은 고선영·깅형호 부부가 소개하는 여행정보로 가득하다. 그냥 여행 정보지에서는 얻을 수 없는 제주도의 숨어있는 명소들을 감각적 사진과 재치있는 말솜씨로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그저 관광을 위한 여행이 아니라 제주도의 숨은 매력을 하나 둘 찾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책인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제주도의 이곳 저곳을 소개하는 책이라기 보다는 여행 에세이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중간중간 커다란 제주도 지도에 가볼만한 곳의 사진과 설명을 보면서 이 책이 여행 가이드북이라는 것을 다시금 인식시켜 줄 정도였다. 딱히 제주도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 없는 분이라도 이 책에 실려있는 이야기들과 사진을 보고 있으면 마치 그곳에 다녀온 듯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제주도의 경치 좋은 곳, 드라이브 하기 좋은 코스, 가볼만한 박물관과 전시장 그리고 먹거리와 마실거리까지 거의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어서 이 책에 실린곳을 다 돌아보자면 아마 몇 달은 꼬박 제주도에 머물러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책의 내용이며 사진이며 하나 빠질 것 없이 좋아보였다. 그렇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소개하는 장소들이 너무 정리가 되지 않은듯 산만한 느낌이 들었다. 저자의 입장에서 좋은 곳을 되도록 많이 소개하고자 하는 욕심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먹거리, 숙소, 드라이브 코스, 볼거리 등 테마별로 여행지를 분류해서 소개해 준다면 여행자들이 더 활용하기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그렇지만 사용의 편리함을 떠나서 제주도의 비밀스러운 정보들을 아낌없이 전해주고 있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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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뱁새족 박경리 장편소설 3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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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지식인과 상류계층의 허위의식을 비판한 박경리 장편소설

 

 

황새가 되고싶어 가랑이가 찢어지는 줄도 모르고 황새를 쫏아가는 뱁새족의 허세를 그대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1960년대 지식인들과 해방 후 벼락부자가 된 상류계층의 실상을 유병삼이라는 인물을 통해 비판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소설의 배경이 1960년대일 뿐이지 요즘 사회의 뱁새족도 똑같지 않을까?

 

 

불란서 유학을 다녀와서 명문대 강사자리를 마다하고 화가이자 미술평론가로 일하고 있는 유병삼 역시 자신의 예술적 기질과 지식인으로서의 한계를 알 고 있지만 스스로 황새이고 싶어하는 뱁새족이다. 그런 유병삼의 눈으로 당대 상류층의 비판하고 냉소를 보내는 것 자체가 약간 아이러니하지만, 그 또한 이 책의 또다른 재미인 것 같다.

 

 

진실이 모욕이 되는 세상이죠. 뭐 오늘날만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가랑이가 찢어져도 황새를 따라갈려는 뱁새의 비극은 바로 그것이 희극이라는 데 있죠. 재능이 없으면서 천재가 되어보겠다고 파리까지 비싼 여비 쓰고 갔다 온 놈을 위시하여 돈푼이나 긁어모은 상놈이 어느 명문 호적에 기재된 이름 석 자밖엔 가진 것 없는 거지 처녀를 비단에 싸서 데려오는 위인, 졸업장 한 장 우물쭈물 얻어둔 덕택으로 학자 행세하게 된 인사, 남의 재간을 계산하고 장래의 대재벌을 꿈꾸는 사람, 사업가 호주머니 털어서 여자나 끼고 다니며 백성을 다스리는 정치를 넘보는 건달이, 남들은 천 미터 지점을 통과하고 있는데 겨우 백 미터 지점에서 허둥지둥 뛰면서 사랑의 순결을, 사회의 정의를 목마르게 외치는 전시대적인 친구, 어디 그뿐인가요?.. _ p185

 

 

졸업장 하나로 지식인 흉내를 내려는 M대학 교무처장 홍재철, 남의 재산을 계산하고 대재벌을 꿈꾸는 박영수, 사랑의 순결과 사회 정의를 목마르게 외치는 구시대인 양두현, 스타가 되기를 꿈꾸는 여배우 강미순 그리고 미모로 미래를 꿈꾸는 김윤이까지 유병삼의 눈에는 영락없는 뱁새족이었다. 그들이 황새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가랑이만 찟어지는 비운의 뱁새로 남을지는 미지수지만 황새가 되기위한 몸부림은 참으로 치열하다. 스스로 황새가 아님을 알 고 있지만 황새로 살고픈 지나친 욕망의 결과겠지만 유병삼의 속마음은 끝가지 냉소적이고 비관적이다.

 

 

소설 전반에 걸쳐서 인물들의 속마음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실제 행동과 속마음이 다른 그들의 이중적 모습을 재미있게 잘 그려낸 것 같다. 소설의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박경리 선생님의 다른 소설들에 비해 조금 못한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그 시대의 삐뚤어진 사회를 비판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는 아주 흥미로웠다. 신분상승을 꿈꾸는 사람들의 그저그런 가치관 뿐만아니라 사회적 부조리에 대한 비판의 시선까지 느낄 수 있었던 좋은 소설이었다.

 

 

해방이 되어 이십삼 년, 그동안 벌써 곰팡이가 슬게 된 이야기지만, 금배지를 달고 들어가 앉을 좌석을 탐내는 양반들이 선거기간 동안 누구라 할 것 없이 선거구민이면 누구나에게나 머리를 조아리며, 주권자들의 부지런한 심부름꾼이 될 것을 맹세하고 애소도 하다가 몽매간에 그리던 좌석을 차지하고 보면 다음에는 신성불가침한 권위의 장막을 내려놓은 그런 풍토에 비기는 것은 다소 거리기 있는 일인지 모르지만, 은숙의 경우도 그와 비슷한 것이었는지 모른다. _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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