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제주 - 제주 여행을 꿈꾸는 당신을 위한 감성 가이드 당신에게 시리즈
고선영 지음, 김형호 사진 / 꿈의지도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두 번째 제주 여행을 꿈꾸는 당신을 위한 감성가이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주도를 다녀 온 것이 16년 쯤 전이었던 것 같다. 친구와 커다란 베낭 하나씩 짊어지고 부산항에서 무작정 제주도로 가는 배에 올랐다. 거의 12시간의 뱃길을 달려 도착한 제주도. 차편도 숙소도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우리에게 오로지 튼튼한 두 다리만이 유일한 이동수단이었고, 베낭위에 올려진 텐트가 우리의 숙소였다. 일주일 동안 걸어서 제주도를 한바퀴 돌았다. 중간중간 마음에 드는곳이 있으면 어디든 짐을 풀고 하룻밤을 보내고, 한가로이 바닷가에서 여유를 즐기기도 하면서 그렇게 제주도를 여행했었다. 우여곡절도 많은 여행이었지만 제주도 하면 그때 생각에 꼭한번 다시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되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16년이 지난 지금까지 다시 가 보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이 책 [당신에게, 제주]를 읽으면서 제주도에 대한 갈증이 다시 되살아났다. 사실 첫번째 제주도 여행을 했을 때는 제주도에 대한 사전지식이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막연한 제주도에 대한 동경만 품은체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녔었다. 그런 식의 여행도 한번 해몰만 하지만 두번째로 그곳을 여행하게 된다면 조금 다른 여행을 해 보고 싶다.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유명 관광지가 아니라 진정 제주도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여행을 하고싶다. 그런 나에게 [당신에게, 제주]는 정말 딱 필요한 책인 것 같다.

[당신에게 제주]는 2010년부터 제주에 생활터전을 잡은 고선영·깅형호 부부가 소개하는 여행정보로 가득하다. 그냥 여행 정보지에서는 얻을 수 없는 제주도의 숨어있는 명소들을 감각적 사진과 재치있는 말솜씨로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그저 관광을 위한 여행이 아니라 제주도의 숨은 매력을 하나 둘 찾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책인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제주도의 이곳 저곳을 소개하는 책이라기 보다는 여행 에세이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중간중간 커다란 제주도 지도에 가볼만한 곳의 사진과 설명을 보면서 이 책이 여행 가이드북이라는 것을 다시금 인식시켜 줄 정도였다. 딱히 제주도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 없는 분이라도 이 책에 실려있는 이야기들과 사진을 보고 있으면 마치 그곳에 다녀온 듯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제주도의 경치 좋은 곳, 드라이브 하기 좋은 코스, 가볼만한 박물관과 전시장 그리고 먹거리와 마실거리까지 거의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어서 이 책에 실린곳을 다 돌아보자면 아마 몇 달은 꼬박 제주도에 머물러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책의 내용이며 사진이며 하나 빠질 것 없이 좋아보였다. 그렇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소개하는 장소들이 너무 정리가 되지 않은듯 산만한 느낌이 들었다. 저자의 입장에서 좋은 곳을 되도록 많이 소개하고자 하는 욕심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먹거리, 숙소, 드라이브 코스, 볼거리 등 테마별로 여행지를 분류해서 소개해 준다면 여행자들이 더 활용하기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그렇지만 사용의 편리함을 떠나서 제주도의 비밀스러운 정보들을 아낌없이 전해주고 있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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