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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사라진 세계 - G제로 세계에서의 승자와 패자
이언 브레머 지음, 박세연 옮김 / 다산북스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G제로 세계에서의 승자와 패자
지금 세계에서 제일 강대국이 누구일까? 아직까지는 미국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듯 하다. 다소 위태로워 보이기는 하지만 수십년 동안 지켜온 세계의 리더는 분명 아직도 건제하다. 그렇지만 더 이상 지구의 보안관 노릇을 하기에는 미국이 그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주장도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이언 브레머'역시 그런 우려를 이 책 '리더가 사라진 세계'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한 때 세계는 러시아와 미국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움직였고, 그 두 권력의 승자는 미국이었다. 그 후 일본이 미국을 이은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지만 경기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전적인 강대국으로 군림하던 유럽의 국가들 역시 유럽연합의 경제위기로 인해 휘청거리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이 일본을 젓히고 미국을 위협하는 새로운 강대국으로 더오르고 있는 것이다.
세계의 공통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G7이라는 7개의 강대국이 세계질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했고, 이후 신흥국가들의 성장으로 G20이 정식발족하지만 아직도 그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이제 세계의 리더로서 역활을 하기에는 집안사정이 너무 어지럽다. 그렇다고 떠오르는 경제대국들은 누구 하나 미국을 대신해서 그 역할을 떠맏을 능력도 의지도 부족하다. 바로 이런 현제의 세계를 '이언 브레머'는 G제로(G-Zero, GO) 라고 정의한다.
미국 정부가 정치적, 경제적 이유로 밀어붙었던 세계화의 흐름은 미국의 세력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신흥 세력들의 성장을 자극했다. 개발동상국들이 국제정치무대에 살짝 올라서 봄으로서 보다 높아진 국제위상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자 더욱더 큰 국제적 위상을 갖기를 원하게 되었다. 자신들이 이룩한 경제적 성공을 세계무대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사용하고자 하지만 그 누구도 글로벌 리더십에 따르는 위험과 부담을 감수하려 하지 않는다. 다만 자국의 경제 발전과 안녕을 위해서 온 힘을 집중 하고 있다. 이런 모습이 바로 G제로 세계의 핵심적 모습이고 문제점이라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 '이언 브레머'는 세계의 경제적, 정치적 리더가 없는 G제로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많은 문제점을 이야기 한다. 뿐만아니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신흥 경제국들의 움직임과 세계의 변화를 예측하면서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전해주고있다. 그렇지만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기존의 세계 보안관이었던 미국이 그 역할을 못함으로서 세계가 어려워 지고 있다는 것을 역설하는 듯 했다.
저자가 전해주는 세계 사회, 경제적 변화에 대한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신흥 경제개발국이나 이제 막 강대국의 반열에 들어선 많은 국가들 그리고 고전적인 유럽강대국들이 펼치는 국제무대에서의 대응과 전략에 대해서 지나치게 편협한 시각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역시 세계질서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자국의 이익을 대변했지만, 그런 미국의 국제 정치활동을 세계평화를 위한 것이라고 단정짓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미국은 아주 훌륭한 세계리더였고, 아직 그리고 미래에도 미국과 같은 리더는 없을 것이라고 단정 짓는 듯 한 저자의 의견들은 다소 불편했다.(물론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지구상의 가장 강력한 국가였던 미국이 과연 진정 세계평화와 화합만을 위해서 엄청난 희생을 치른 국가였던가? 정말 강력한 하나의 리더가 주도적으로 지배하는 세계만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 가야하는 미래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개인적 가치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지만 이 지구위에서 인류가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 하나의 국가가 글로벌 리더라는 허울좋은 명찰을 가슴에 달고 세계를 좌지우지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는 좀더 심도있는 고찰이 필요해 보인다.
개인적으로 조금 불편했던 부분들을 빼면 세계 정세를 다시한번 정리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누구나 자신의 의견이 있고, 나 역시 유명한 교수이자 리더인 '이언 브레머'의 고견을 들을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