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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누구의 편에 서는가 - 난징대학살, 그 야만적 진실의 기록
아이리스 장 지음, 윤지환 옮김 / 미다스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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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난징대학살, 그 야만적 진실의 기록

우리가 흔히 접하는 역사는 대부분 승자의 기록이다. 그렇지만 지금부터 우리가 기억하고 기록해 나가야 할 역사는 누군가에 의해서 왜곡되고 고쳐진 역사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어야 한다. 적어도 다음 세대에서는 잘못된 역사를 참된 진실인듯 오해하며 잘못된 역사를 다시 반복하는 일은 없어야 하기에...

[역사는 누구의 편에 서는가 : 난징대학살, 그 야만적 진실의 기록]은 그들의 중국계 미국인 2세인 아이리스 장이 일본이 저지른 야만적 만행인 '난징대학살'의 기록과 증언을 통해서 숨겨진 진실을 밝힌 책이다. 일본이 감추고 부인한고 싶어하는 치명적인 과오중의 하나인 '난징대학살'의 참상을 세상에 공개한 아이리스 장은 일본 우익세력들의 협박과 시위로 인해 결국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 한 젋은 역사학자의 목숨과 바꾼 진실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책의 앞 부분에 실려있는 증거사진들은 그들이 전쟁이라는 허울좋은 명분으로 얼마나 끔찍하고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는지 알 수 있는 듯 했다.

중일전쟁이 벌어지던 1937년 12월 13일 일본은 중국의 수도 난징을 점령한다. 그리고 단 6주동안 35만명의 중국인이 살해되고, 8만명 이상의 여성이 강간을 당했다. 아무 저항도 하지않던 무고한 사람들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처참하게 학살했던 그들의 만행을 무어라 표현해야 할까... 이 책을 읽는 동안 그저 한숨만 터져나왔다. 무엇보다 더 안타까운 일은 말도 안되는 일의 피해자들이 사과한마디 듣지 못했다는 사실과, '난징대학살'의 많은 전범들이 전쟁 후에도 그 직위와 명예를 존중받으며 살았다는 사실이다.

지금도 자신이 바꿔놓은 역사가 진실이라고 우기며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작은 섬나라 사람들을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들이 해마다 꼬박꼬박 공들여 하고 있는 신사참배도 자신의 나라를 위해 목숨바친 조상을 향한 예우라고 우기고 있는 그들을 탓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진실에 눈을 감고 당연한 도리를 외면하며, 자신의 아이들에게 거짓을 가르치고 그런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만들어 나갈 그들의 미래가 안스러울 뿐이다. 모두들 진실이라고 말하고 명백한 증거가 있지만 끝까지 고개를 저으며 주변국의 비난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그들의 투지가 존경스러울 뿐이다. 언젠가는 그들이 자신의 과거에 대한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주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