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사전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의 생각 사전 - 생각의 고치를 깨뜨려 생각의 가치를 높이는 생각망치
유영만 지음 / 토트 / 2014년 2월

생각의 고치를 깨뜨려 생각의 가치를 높이는 생각망치 

제목이 참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생각사전]이라는 제목만으로 남다르게 생각하고 유연한 사고를 가지는 방법론적인 깨달음을 주는 책이 아닐까... 하고 내심 기대를 했었다. 어째든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생각과는 조금 다른 책이었다. 어쩌면 이 책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를 잘 파악하지 못해서 내린 섣부른 결론일지도 모르지만 짧은 소견으로는 그냥 에세이 같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조금 다른 시각으로 사물과 자연을 드려다 보고 그곳에서 얻을 수 있는 저자의 깨달음을 담은 책이었다. 처음 내 생각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듯 했지만 한페이지에 하나씩 담겨있는 새로운 생각들과 이야기를 읽다보면 저자의 새로운 의견과 통찰의 시각을 읽을 수 있었다. 저자역시 서문을 통해 [생각사전]은 '생각에 관한 사전'이 아니라 '생각하기 위한 사전' 또는 '생각하는 사전'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기존의 생각과는 달리 다양한 시각과 개념을 조합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새로운 생각을 해볼 수 있다면 이 책이 주는 혜택은 다 누렸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생각이 있다는 것과 생각을 한다는 것에 대한 차이를 말한다. '생각이 있다'는 것은 그냥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도 '생각한다'는 것은 타성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이전과는 다른 생각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당연함에 시비를 걸고 근본과 근원을 따져보는 물어봄이며, 이전과는 다른 물음을 던져 베일에 가려진 이면을 드러내려는 치열한 탐구과정이다. _ 서문. 중에서...  

이 책은 '관찰', '고찰', '통찰' 그리고 '성찰'의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찰의 계절은 '봄', 고찰의 계절은 '여름', 통찰의 계절은 '가을' 그리고 성찰의 계절은 '겨울'이라 구분하고 그 의미를 설명함으로서 각 장의 짧지만 많은 의미가 담겨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사실 나의 식견이 부족한 탓인지 각 장에서 다루어지고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의 차이점을 뚜렷히 구분하기는 힘들었다. 그저 각각의 이야기마다 두가지 화두를 던져놓고 비교 분석하고 그 속에 담겨진 새로운 의미를 꺼집에 냈다는 점에서 각 장에서 중점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쉽사리 구분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조그은 어렵고 아리송한 개념들을 새로운 식견으로 설명하고 구분하고, 좀더 가치있는 삶을 영위하기 위한 의견들을 전해준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야기들이 다소 많았지만 당연한 듯 잊고 지냈던 개념들과 생각들을 곱씹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아주 가끔이지만 새로운 생각에 대한 성찰이나 통찰이라기 보다는 너무도 당연한 훈계를 듣는 듯한 부분도 있었다. 그렇지만 '생각'이라는 화두에 대한 개념을 정리할 수 있었고, 쉽게 지나치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개념에 대한 저자의 신선한 시각을 접할 수 있었다는 점은 상당히 좋았던 것 같다. 특히 이 책 [생각사전]은 한번에 읽어버리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찬찬히 그 의미를 음미하며 읽으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