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와 무지 ㅣ 다산어린이문학
김다노 지음, 인디고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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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어린이 로맨스 동화에 푹 빠졌을 때, 너무 재밌게 읽었던 <최악의 최애>!
6학년 친구들의 사랑에 관한 다양한 모습들이 흥미롭게 그려졌었다. 그 중의 한 편이었던 미지와 무지 이야기가 한 편의 동화가 되어 출간되었다. <최악의 최애>를 애정했던 독자로서 이렇게 후속작(?)이 나와주니 이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많은 독자들의 애정의 결과로 출간하게 되었다니... 사랑합니다 작가님^^)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과 달리 ‘미지’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무지를 향한 미지의 마음은 단순한 짝사랑으로 머물지 않는다.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설레고, 망설이고, 상처받고, 또 용기를 내는 과정이 아주 섬세하게 그려진다. 그래서 미지의 마음을 따라가다보면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미지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다. 현실에서는 고학년 아이들의 고백이나 짝사랑은 쉽게 놀림거리가 되곤 한다. 하지만 이 책 속 친구들과 가족들은 다르다. 고백을 망설이는 미지에게 용기를 주고, 거절당한 뒤에도 미지가 수치심이나 위축감을 느끼지 않도록 다정하게 지켜준다. 상대의 마음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미지의 마음을 존중해주는 모습이 참 따뜻했다.

<미지와 무지>는 어린 독자들에게 그 시기의 사랑이 단순한 호기심이나 설렘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어른인 나도 마음에 새기고 배우고 싶은 태도들이었다.

이 책은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에게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올 것 같다.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한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감정을 소중히 여길 용기를, 친구의 마음을 마주하게 된 아이들에게는 타인의 감정을 함부로 다루지 않는 태도를 배울 수 있게 해준다.

따뜻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싶다면, 또 사랑과 배려가 무엇인지 배우고 싶다면 <미지와 무지>를 꼭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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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피 ㅣ 파란 이야기 25
허교범 지음, 이로우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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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고개 탐정》, 《이리의 형제》, 《어린 변호사》 등 어린이 추리 동화의 대가! 허교범 작가님의 신작이다. 교사 서평단에서 작가님의 이름을 보고는 아묻따 신청^^

《파란 피》는 그 동안의 책들과 조금 다른 결이 느껴졌다. 작가님의 첫 단편집이라 신선한가? 싶기도 했지만 각각의 소재도 독특하고 읽으면서 긴장감이 느껴지는 것이 '역시 허교범 작가님이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흥미롭게 읽어내려가며, 다 읽고 나면 곰곰이 생각에 잠기게 하는, 짧고 강렬하게 읽었으나 묵직한 뒷 느낌이 드는 책이다. 또 매 단편 마지막에 "괜히 덧붙이는 말"도 되게 매력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역시 표제작인 <파란 피>이다. 인간처럼 살아가는 인공지능체 인화와, 그런 인화를 관찰하는 친구 역할을 맡게 된 경준의 이야기는 표현에서 긴장감이 느껴진다. 특히 인화가 자신의 정체를 깨닫게 되는 장면과 마지막 반전은 꽤 충격적이었다. 만약 인간과 전혀 구별되지 않는 인공지능이 존재한다면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하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1초>의 새해가 되기 직전마다 1초 동안 의식을 잃는다(저축한다?)는 설정이 신선했다. 단순한 판타지처럼 보였지만, 결국 그 1초가 누군가를 살리는 순간이라는 점이 긴 여운이 느껴졌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글 묘사와 사고 장면도 강한 인상을 주었다.

게임 속 복수 이야기를 담은 <파이널 스트라이크>, 일상의 추리를 위트있게 다룬 <추리>, 작은 잘못을 숨기려다 점점 더 큰 죄책감과 공포를 몰고 오는 <죄의 무게>까지.

이제껏 볼 수 없던 소재로 또 새로운 장르의 이야기를 읽은 듯한 신선함과 이야기마다 긴장감을 느끼게 하며 몰입하게 하는 흡입력.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허교범 작가님의 글 세계를 더 애정하게 될 것 같다.^^

#파란피

#허교범작가

#위즈덤하우스

#나는교사다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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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꽃밭 무명이 ㅣ 손잡는 나무
신여랑 지음, 클로이 그림 / 씨드북(주)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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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화를 배경으로 설정한 <서천꽃밭 무명이>는 ‘이름 없이 사라진 사람들’에 대한 슬픔을 담고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제주 4.3 사건이 함께 떠오른다. 책 제목에도 담겨있는 ‘무명이’라는 이름도 단순히 책 속 인물의 이름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수많은 존재들을 떠올리게 한다.

제주 4.3사건은 오랫동안 제대로 말해지지 못했던 역사다. 이유도 모른 채 가족을 잃고, 마을이 사라지고, 살아남은 사람들도 제대로 소리내지 못한채 긴 세월을 그저 견뎌내야 했다. 이름조차 부르지 못한 긴 세월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은 기억되지 못한채, 기록되지 못한 채, ‘무명’으로 남겨졌다.

<서천꽃밭 무명이>는 직접적으로 제주 4.3사건을 드러내지 않는다. 주인공의 아픈 사연을 직접적으로 외치지 않는다. 오히려 그래서 더 여운이 길게 남는지도 모르겠다.

잃어버린 자기 이름을 찾아 제 몫의 동자꽃을 피우고 싶어하는 무명이를 보며 자기의 이름을 기억해주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알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사람들 마음을 이해해보고, 기억하고, 우리의 세상이 더 평화롭게 되기를 바라며 살아가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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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배우는 제주 4·3사건과 평화 ㅣ 한 뼘 더 역사 4
박세영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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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주 4.3 관련 영화 <내 이름은>을 본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알게 되었는데, 감사하게도 서평단에 선정되어 읽게 되었다.^^

‘한 뼘 더 역사’ 시리즈는 이번에 처음 접했는데, ‘처음 배우는’이라는 제목처럼 역사적 사실을 처음 만나는 독자들에게 참 좋은 입문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제주 4.3 사건에 대해 단편적인 정보만 알고 있었지, 사건이 왜 일어났고 어떻게 이어졌는지 인과관계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지는 못했다. 이 책은 복잡하고 무거운 역사를 어렵게 설명하기보다, 사건의 흐름과 배경을 시간 순서에 따라 친절하고 차분하게 짚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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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시작해 역사적 배경과 상식을 알려주고, 마지막에는 관련 장소를 직접 답사해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덕분에 어린 독자들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고, 꼭 기억해야 할 역사적 사실들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무엇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를 이해하도록 돕는 점이 인상 깊었다.


1948년부터 1954년까지 이어지며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목숨을 앗아간 제주 4·3 사건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낯설고,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역사로 남아 있는 것 같다. 교과서에서도 비교적 짧게 다뤄지다 보니 더 그렇다.

작년 제주에 계신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제주도민들이 보내는 4월의 시간과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4월의 풍경이 참 다르다는 생각을 했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봄이, 누군가에게는 오래 기억해야 할 슬픔의 시간이기도 하다는 사실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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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는 일은 단지 과거를 들여다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왜 그런 비극이 일어났는지 이해하고, 서로의 아픔에 귀 기울이며,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평화의 가치를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제주 4.3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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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 한 뼘 반 ㅣ 다산어린이문학
황선애 지음, 이주희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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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학년 여자아이들이 친구 관계에서 겪을 수 있는 감정을 잘 담고 있다. 이 시기에는 단짝 친구를 만들고 아주 작은 일들도 함께 나누고 싶어 하고, 둘만의 비밀을 만들고 싶어한다. 둘이서만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다른 친구가 끼어드는 것을 경계하며 친구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기면 서운해 하기도 한다. 주인공 해라의 마음은 저학년 아이들이 충분히 공감할만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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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라는 영웅이에게 단짝인 유주와 자신의 거리, 또 유주와 지안이 사이의 거리를 재어달라고 부탁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거리를 실제 길이로 재어보고 싶어하는 발상이 참 신선하다. 친구 사이의 서운함, 질투, 가까움 같은 감정을 ‘거리’로 표현하니 아이들도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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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친구일수록 언제나 내 마음과 같기를 바라고, 무엇이든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서로 너무 가까이 붙어 있기만 한다면 오히려 작은 오해에도 쉽게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이 책은 친구 관계에도 서로를 존중하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제목에 담긴 ‘한 뼘 반’은 단순한 길이가 아니라 친구를 이해하고 기다려 주는 마음의 크기처럼 느껴졌다. 친구의 생각과 감정을 인정해 주고, 나와 다를 수 있음을 받아들이는 여유가 있다면 관계는 더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친구 사이에 오해가 생겼을 때는 피하거나 속으로만 서운해하기보다, 한 뼘 반만큼의 용기를 내어 솔직하게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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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친구 관계로 고민이 시작되는 저학년 아이들에게 많은 공감과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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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이한뼘반

#황선애작가

#이주희그림작가

#다산어린이

#다산어린이교사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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