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프렌즈 방콕 - 20’~21’ 최신판 베스트 프렌즈 시리즈 1
안진헌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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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이드북인 '프렌즈 시리즈'에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그리고 정확하게 담아낸 지도, 노선도, 각종 여행 데이터 등 핵심 정보만을 가려 뽑은 '베스트 프렌즈'책.

이 책은 얇고 가벼워 여행에 들고가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는게 또하나의 장점이다.

보통은 첫 장부터 여권과 비자받는 법, 증명서 발급, 항공권 예약, 여행자 보험, 여행 준비물, 공항 가는 길, 탑승 수속과 출국, 위급상황 대처법 등 '여행준비'에 관한 내용이 나오는데 이 책은 맨 뒷장에 적혀있고, 앞장에는 '방콕 미리보기'가 준비되어 있는데 최고의 장면 TOP10과 방콕 대표 먹거리, 마실거리, 방콕 최고의 식닥 TOP12, 방콕 최고의 쇼핑 스폿과 추천 아이템, 그리고 방콕 버킷리스트와 나이트라이프&스파가 정리되어 있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방콕 기초 여행 정보에 라마9세가 국왕으로 표기되어 있었는데 이 책은 최신판 버전이라 올해 국왕으로 등극한 라마 10세가 국왕으로 표기되어 있고, 공휴일도 국왕생일과 왕비 생일, 그리고 라마9세 기념일이 각각 추가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 싶다.

보통 한 나라를 정해 여행을 시작하려고 할 때 '어디서 여행을 시작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을 제일 먼저 할 것이다. 바로 숙소 거점 잡기!

이 책은 두 가지 거점을 제시하고 있는데 하나는 여행객들의 영원한 성지인 '카오산 로드'고 또 하나는 시내 중심가인 '쑤쿰윗'이다.

나는 둘 다 경험해 보았는데 이동경로와 어떤 볼거리를 잡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카오산 로드가 더 좋았던 기억이 난다.

카오산 로드를 거점으로 할 경우, 라따나꼬씬과 방람푸, 톤부리와 왕궁, 왓 프라깨우, 왓 포, 타농 랏차담넌, 민주기념탑 같은 주요 볼거리를 걸어다니거나 수상버스를 이용해 빠르게 도착할 수 있는 장점과 카오산 로드에 오는 버스를 타고 짜뚜짝 시장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쑤쿰윗을 거점으로 할 경우는 시내 중심가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므로 BTS 노선을 따라 이동이 수월한 장점이 있다.

방콕하면 먹거리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이 책에는 여행객이 주로 다니는 라따나꼬씬, 톤부리, 방람푸, 카오산 로드, 두씻, 차이나타운, 씨암, 칫룸&펀찟, 빠뚜남, 아눗싸와리, 랏차다, 짜뚜짝시장, 쑤쿰윗, 통로, 에까마이, 씰롬, 싸톤, 리버사이드의 주요 먹거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모아놓아 보기 편했다.

그 외에도 알찬 정보들이 꽉꽉 들어있으니 혹시나 여행갈 계획이 있고, 너무 두꺼운 여행책은 들고가기 부담스럽다면 베스트 프렌즈 시리즈를 챙겨가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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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아이네이스 - 로마 건국의 신화
베르길리우스 지음, 강경수 엮음 / 미래타임즈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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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트로이 전쟁이 발발하게 된 원인과 전쟁이 끝난 후의 상황을, 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 영웅 오디세우스의 10년간 귀향 모험을 담은 서사시인데 이 작품들의 많은 부분을 모범 삼아 '로마의 시조'로 추앙받는 아이네이아스의 일대기를 서사시로 쓴 작가가 있다.

단테의 <<신곡>>에서 안내자로 나온 바로 그 인물 '베르길리우스'다.

베르길리우스는 로마의 시성이라 불릴 만큼 뛰어난 시인이었는데 11년간이나 아이네이스에 매달렸다고 한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공들인 덕분일까, 라틴어로 쓰인 서사시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평을 받는데 특히 호메로스에서는 묘사되지 않은 트로이 함락을 묘사 해 작품의 몰입도와 신뢰감을 높였다고 한다.

이 책은 트로이 전쟁의 시발점이 되는 '테티스 여신의 결혼식'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리스로마신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결혼식 이야기만 들어도 '황금사과'를 떠올릴 만큼 아주 유명한 내용이다.

테티스의 결혼식에 유일하게 초대되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가장 아름다운 자에게'라는 황금사과를 결혼 연회장에 던지면서 사단이 난다.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는 자신이 진정한 황금사과의 주인이라며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게 되고 황금사과의 주인을 가리기 위해 제우스는 인간 파리스를 지목해 버린다.(불쌍한 파리스..)

파리스는 세 여신이 자신에게 한 제안들을 고민하다 아프로디테의 '인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신부로 맺어주겠다'라는 제안을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된다. (남자란..ㅉㅉ)

그 아름다운 여인은 스파르타의 공주 '헬레네'였다. 헬레네는 이미 유부녀임에도 불구하고 여신의 장난 때문인지 파리스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파리스와 트로이로 사랑의 도피를 하게되고, 그렇게 10년의 긴 시간동안 트로이 전쟁이 지속된다.

오랜 기간동안 전쟁을 한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트로이 전쟁에 인간들만 참여한게 아니라 신들도 그리스와 트로이로 양분되어 전쟁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그리스 진영의 신들은 헤라, 아테나, 포세이돈, 테티스가 있었고 트로이 진영엔 아프로디테, 아레스, 아폴론, 아르테미스, 레토, 스키만드로스, 에오스가 있었고 마지막으로 중립을 지킨 신들은 제우스, 헤파이스토스, 하데스, 에리스, 헤르메스, 디오니소스가 있었다.

트로이 전쟁에는 여신의 아들들도 여럿 참전하였는데 그 중 유명한 인물들은 그리스 군의 아킬레우스, 트로이 군의 멤논과 아이네이아스가 있었다. (드디어 주인공 등장!)

어느 날, 아이네이아스의 꿈에 헥토르가 나와서 트로이가 멸망하고 있으니 어서 가족들을 데리고 도망쳐야 한다는 말을 전했다. 생생한 꿈 속 외침에 눈을 번쩍 뜬 아이네이아스는 처음부터 바로 도망치진 않고 트로이 왕궁으로 가지만 이미 트로이는 함락 되어버린 상태라 어쩔 수 없이 트로이를 탈출하게 된다.

아이네이아스는 트로이 탈출 후 트로이 유민들과 함께 라티움을 향해 항해를 시작하며 갖은 고난을 겪는데 그러면서 바다괴물 카립디스와 세이렌, 거인 폴리페모스를 만나고, 운명적 사랑인 디도여왕을 만나 잠시 흔들리기도 하고, 시빌레를 만나 저승으로 모험도 떠난다.

아이네이아스가 시빌레를 따라 저승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배 키잡이었던 팔리누루스도 만나고 케로베로스도 만나고 디도도 만나고 트로이의 전사들도 만나고 천국인 엘리시움에 방문하여 자신의 아버지를 차례로 만난다.

아버지는 아이네이아스에게 로물루스,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율리아 가문 후손들, 그리고 케사르 아우구스투스 황제까지 후대에 그가 세운 도시를 건설할 자들을 미리 소개하면서 영광의 미래를 일일이 보여주고 설명해주었다.

저승을 방문한 후 마지막 목적지인 라티움을 향해 아이네이아스 일행은 나아갔는데 아이네이아스가 잘되는 꼴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헤라는 복수의 여신 알렉토를 찾아가 라티움에 불화를 일으켜달라고 부탁한다.

아이네이아스는 라티움에 잘 도착했지만 예전에 아프로디테가 말한 '맑은 하늘에 느닷없이 번개가 번쩍이면 전쟁이 일어날 신호'가 나타났고 그들은 또다시 전쟁을 치뤄야 했다.

라티움에서 일어나고있는 전쟁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던 제우스는 모든 신들을 소집하여 회의를 열기도 했다.

결국 마지막 결전까지 가게되고 역사의 흐름대로 전쟁에서 승리한 아이네이아스는 라티움의 통치권을 물려받은 후 트로이 유민과 라틴족을 결합시킨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고 '라비니움'이라고 명명하였다.

그 후 아니에이아스가 죽고 저승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말한대로 로마제국의 탄생이 펼쳐진다.

로마를 건설하기 위한 신의 계획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인공이 되어 이끌려다닌 '아이네이아스'.

그가 겪은 수많은 고난과 슬픔 그리고 여러 이별과 전쟁들은 로마라는 나라의 시조가 되면서 보상받긴 했지만, 내가 아이네이아스였다면 이 과정들을 안 겪고 로마의 시조가 안되고 싶었을 것 같다.

그래도 이 영웅담 덕분에 이와 관련된 미술 작품들도 다양하게 감상 할 수 있어 너무 좋았고, 단테의 신곡에서 등장한 베르길리우스가 누구며 얼마나 대단했기에 신곡에서 단테의 안내자로 선정되었나 사실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 그의 위대함을 알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아이네이스를 그냥 책으로 읽었으면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꼴이 났을텐데(호메로스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책이 집에 있으나 전혀 진도가 안나가고 있다.) 명화를 같이 보며 읽어서 그런지 재밌게 잘 읽혀졌다.

혹시 이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명화로 보는 아이네이스를 먼저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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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의 추리논리 퀴즈 빨간콩 논리책 1
개러스 무어 지음, 마가리다 에스테베즈 그림, 브론테살롱 옮김 / 빨간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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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고전이라 불리는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홈즈 시리즈를 참 좋아하는데 그 시리즈의 주인공인 셜록홈즈와 함께 추리여행을 떠나 볼 수 있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바로 '셜록 홈스의 추리논리 퀴즈'라는 책이다.

(여기서는 '홈스'라고 적어놓았지만 내가 익숙한 이름은 '홈즈'라서 계속 홈즈라고 적을까 한다.)

이 책의 저자 Dr.개러스 무어는 세계 최고의 두뇌 게임 전문가로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두뇌 게임 및 퍼즐을 고안해 냈으며 스도쿠를 비롯해 다양한 퀴즈와 미로 관련 책을 펴낸 인물이다.

책을 처음 펼치면 어린이의 마음 뿐만 아니라 어른의 마음도 설레게 할 홈즈의 초대장 안내문이 나온다.

안내문은 혹시나 홈즈를 모를 수 있는 친구들을 위해 홈즈에 대해 간단히 소개 후 그들의 초대를 받아 수수께끼와 퀴즈들을 푼다는 설명이 적혀있었다.

처음 풀 문제는 암호메시지를 해독하는 것이었는데 대체적으로 문제들은 쉬운 편이었지만 추리퀴즈를 처음 푸는 아이들은 핵심을 못짚어내면 문제 푸는 시간이 오래걸릴수도 있겠구나 싶은 문제도 있었다.

총 38가지의 문제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 암호메시지 풀기부터 비밀번호 알아내기, 정확한 시간 맞추기, 규칙 알아내기, 용의자 찾기, 단서 풀기, 미로찾기 등등 다양한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이 다른 추리퀴즈보더 더 재밌는 이유 중 하나는 문제 설명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홈즈와 왓슨의 성격 그리고 홈즈의 숙적 모리어티 교수의 범죄행각 등을 토대로 내용 설명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홈즈가 남긴 메모』라는 편에서는,

어느 날 오후,

집에 도착한 왓슨은 홈스가 남기고 간 메모를 발견하였다.

그 내용은 이러했다.

"왓슨, 에드워드 가의 ▲■●번지에서 만나세"

그 아래에는 명탐정다운 간단한 단서가 함께 적혀있었다.

왓슨은 홈스를 만나기위해 몇 번지로 가야할까? 라는 식으로 설명되어 있다.

홈즈와 왓슨의 이미지도 그려지고 문제도 풀고 1석 2조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제일 재밌었던 문제는 용의자 찾기였는데 수첩에 적힌 단서들을 보고 용의자를 찾으면 되는 문제였다. 한명 한명 재껴가며 마지막 용의자를 찾는 재미란!

38가지 문제를 다 푼 후 뿌듯함과 아쉬움이 동시에 남았다.

다음에도 이런 재미난 추리논리 퀴즈가 있으면 꼭 풀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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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처방전 - 내 마음이 가장 어려운 당신을 위한 1:1 그림 치유
김선현 지음 / 블랙피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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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를 가면 기념품샵을 필수로 들른다. 무조건 '엽서'는 꼭 사고 그 외 도록이나 맘에드는 굿즈가 있으면 추가로 사는 편인데 엽서는 보통 전시회를 보며 눈에 들어왔던 작품들 위주로 고른다.

그림이 웃겨서, 슬퍼서, 눈을 뗄 수 없어서, 사연이 와닿아서 등등.. 고르는 이유들은 다양한데 이 책도 내가 꼭 전시회를 본 후 눈에 들어왔던 작품이 그려진 엽서들을 고르듯이, 눈길이 머무는 그림을 고른다는 점과 그 그림을 통해 내 마음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고 치유할 수 있는 처방전까지 담겨있다해서 눈에 들어온 책이었다.

미술치료 방법에는 직접 창작에 참여하는 방법과 좋은 예술품을 감상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바라보는 방법 두가지가 있는데 이 책은 후자의 방법으로 치유를 돕고 있다.

그림은 그저 내가 느끼는 대로, 내 생각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정답이 없지만 그동안 쌓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무수한 관계 속에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마음을 치유해 줄 그림을 신중히 고르고 마음을 다해 글을 쓴 저자. 그 마음이 책 속 곳곳에 잘 묻어나있다.

​파트1은 '나를 더 사랑하기 위해' 자존감을 높여주는 그림처방을,

파트2는 '가라앉는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불안해 하는 이들을 위해 불안을 잠재우는 그림처방을,

파트3은 '슬픔을 잘 흘려보낸다는 것' 그리고 슬픔을 흘려 보낸 후 공허를 채우는 그림처방을,

파트4는 '더 이상 사랑받지 못한다 해도' 마음을 정리하고 비운 후 무기력을 치유하는 그림처방을 내린다.

​책 속의 많은 그림들 중 나는 유진 드 블라드의 <소식을 나누다> 그림이 딱 끌렸는데 이 그림에 눈길이 가는 사람은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소소한 즐거움과 기쁨을 만끽'하고 싶은거라는 진단이 적혀있었다.

뻘래를 잠시 멈추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여인과 손에 편지를 들고 해맑게 웃고 있는 여인의 그림을 보며 '즐거워 보인다. 나도 친구 만나서 수다떨고싶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놀랍도록 정확하게 맞춘 그림처방전!

지금 내 눈길이 머문 그림은 <소식을 나누다>지만 마음이 불안한 날도 있을테고 또 어떤 날은 슬픈 날도 있을 것이다. 그 때마다 이 책을 꺼내어 그림과 함께 적힌 처방 내용들을 보며 마음정화를 시킨다면 아주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백 마디 말보다 한 점의 가림이 우리의 마음에 더욱 위로가 되는 때가 있다. 그럴 때 이 책을 보며 마음을 치유하고 아픔을 달래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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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정명수 옮김 / 모모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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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완독한 책인데 내 기억 속 어린왕자 내용은 오직 앞 부분에 나오는 '보아뱀'과 '모자' 뿐이라 이번 기회에 제대로 다시 한번 읽어보고자 어린왕자 책을 펼치게 되었다.

어린왕자에 나오는 '나'는 여섯살 때 어른들에게 '코끼리를 먹은 보아뱀' 그림을 보여주며 상상력을 발휘해 맞추길 바랐지만 어른들은 하나같이 '모자'라고 대답했고, 보아뱀이든 뭐든 그림 따위는 집어 치우고 차라리 지리나 역사, 수학이나 국어를 공부하라는 충고를 듣는다.

그래서 '나'는 화가를 포기하고 다른 직업을 택했고 비행기 조종을 배워 조종사가 되었다.

어느 날, 비행기 엔진 고장으로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 불시착 하게 된 '나'는 그 곳에서 '어린왕자'를 처음 만나게 된다.

어린왕자는 그에게 다가와 양 한마리를 그려달라고 청하고 '나'는 어린왕자에게 양을 그려주었지만 그리는 족족 어린왕자는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른 '나'는 마침내 상자 하나를 그리고 이 안에 양이 들어있다고 말해버리는데 뜻밖에도 어린왕자는 "이게 내가 바라던 거야!"라며 기뻐했다.

어린왕자의 눈에는 상자 안에 들어있는 양이 보였지만 어른이 되어버린 '나'는 상자 안의 양을 상상하지 못한다.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모자라고 말하던 어른과 똑같은 어른이 되어버린 '나'를 보며 괜히 울적해져 버렸다. 어릴 때 그렇게 풍부하던 상상력들은 어째서 어른이 되면 사라져 버리는걸까.)

사막 한 복판에서 그는 어린왕자와 친구가 되었고 비행기 엔진을 고치는동안 어린왕자와 한 대화들을 통해 어린왕자에 대해 몇가지 사실들을 알게된다.

첫째, 어린왕자는 소행성 B612에서 왔다.

둘째, 어린왕자는 자신의 별에서 바오바브나무들을 뽑고 석양을 바라보며 지냈다.

셋째, 어린왕자의 별에는 허영심과 자만심 가득한 꽃 한송이가 있다.

넷째, 어린왕자는 철새의 이동을 이용해 그의 별을 떠났으리라.

어린왕자가 별을 떠난 이유는 허영심 많은 꽃 때문이었다.

어디에서 실려 왔는지 모를 씨앗이 어린왕자의 별에 뿌리를 내린 후 꽃이 피었는데, 그 꽃은 매일 어린왕자의 마음을 괴롭혔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어린왕자는 결국 꽃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별을 떠났다.

별을 떠난 어린왕자는 지구에 도착하기 전 여러 별에 살고 있는 인물들을 만났는데~ 첫 번째 별에는 왕을, 두 번째 별에는 허영심에 빠진 사람을, 세 번째 별에는 술꾼을, 네 번째 별에는 사업가를, 다섯 번째 별에는 가로등을 켜는 사람을, 여섯 번째 별에는 지리학자를 만났다.

이들은 오늘날 현대인의 문제점들을 각각 내포하고 있는데 왕에게서는 내가 최고야 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 허영심에 빠진 사람에게서는 말 그대로 허영심에 빠져 사는 사람, 술꾼은 자신의 실패를 슬퍼하기만하고 고치거나 노력하려는 자세는 보이지 않는 사람, 사업가는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람, 가로등을 켜는 사람은 다른건 보지않고 자신의 일에만 열심히인 사람, 지리학자는 이론만 고집하는 사람을 꼬집고 있다.

이렇게 여섯 번째 별까지 둘러본 어린왕자는 지리학자에게 추천해 줄 만한 별이 있는지 물어보았고 그는 지구를 추천해 주었다.

그렇게 지구에 도착하게 된 어린왕자. 지구에서 처음 만난 생명체는 뱀이었다.

어린왕자와 뱀의 대화에서 정말 공감갔던 부분이 있다.

"사람들은 어디 있니? 사막은 좀 쓸쓸하구나."라고 어린왕자가 물어보자,

"사람들이 사는 곳도 쓸쓸한 건 마찬가지야." 라고 뱀이 대답하는 장면이었다.

그러고보면 어린왕자는 유독 명대사가 많은데 자신의 별에 있던 꽃을 비롯해 지구에서 만난 뱀과, 여우, 그리고 '나'와의 대화들에서 특히 공감과 여운이 많이 느껴진다.

뱀과 사막의 꽃과 메아리, 그리고 정원의 꽃들을 만난 후 어린왕자는 여우를 만나게 되는데,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길들인다'는 의미와 '관계를 맺는다'는 의미를 알려주며 어린왕자의 별에 있는 장미꽃이 소중한 이유는 '그 꽃을 위해 시간을 바쳤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장미꽃은 세상에 아주 많지만 어린왕자에게 의미있는 소중한 꽃은 별에 있는 꽃 단 한송이 뿐이기에 어린왕자는 1년째 되는 날 꽃을 보러 다시 자기의 별로 돌아가기 위해 '나'와 작별인사를 하고 처음 만났던 뱀에게 자신을 물어달라고한다.

하지만 이 죽음은 어린왕자의 육신 껍데기를 벗기 위한 행동으로 진짜 죽음은 아니었다.

이렇게 어린왕자와 헤어진 '나'는 어린왕자를 잊지않기 위해 이 이야기를 글로 남기며 마무리한다.

생텍쥐페리의 작품설명에 이런 글이 적혀있다.

'이 작품에서 그는 어린왕자라는 맑고깨끗한 어린이들의 눈을 통해 잊혀졌던 진실들을 일깨워주고 있다. 속이 보이지 않는 보아구렁이의 그림으로부터 시작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눈으로는 볼 수 없고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 길들인 것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이 작품의 중심 내용이다.'라고.

내가 하고싶은 말들이 이 글에 모두 적혀있어 그대로 적어보았다.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엔 어린이였지.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어."라는 구절처럼 잊고있었던 '동심'에 대해 제대로 일깨워 준 어린왕자책.

동심을 잊고지내는 바쁜 어른들에게 여유되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 해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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