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시지 1 패시지 3부작
저스틴 크로닝 지음, 송섬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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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비밀 프로젝트와 철장 밖으로 풀려난 불멸의 괴물들.

그들의 시대가 열리는 순간, 세상은 끔찍한 악몽에 빠진다』

패시지의 뒷장 책 표지에 적힌 설명이다.

이 설명의 밑받침을 해주듯이 '생물재해'마크도 함께 붙어 있는데, 보통 이 마크는 인간을 사망시킬 수 있거나 강한 전염성을 지닌 박테리아와 같은 미생물이 직접적으로 노출되거나 여기서 파생된 물질이 외부 환경에 노출되어 야기되는 재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것들에 붙이는 마크이다.

책 표지의 문구와 마크만 보아도 패시지의 내용을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게 구성되어있어 참 맘에 든 부분이다.

첫 시작부터 '문득 나타난 소녀', '난데없이 나타난 자', '천 년을 산 최초이자 마지막이며 유일한 자'로 나오는 소녀 에이미.

에이미는 어떤 한 남성을 살해하고 도망자 신분이 되어버린 그녀의 어머니가 수녀원에 버리듯 놓고 떠나버리면서 조나스 리어 박사의 '노아 프로젝트'의 마지막 13번째 실험체로 낙점된다.

에이미 전의 12명 실험체(뱁콕, 모리슨, 차베스, 배프스, 터럴, 윈스턴, 소사, 에콜스, 램브라이트, 마르티네스, 라인하르트, 카터)들은 에이미의 실험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 실험체였다.

이 '노아프로젝트'라는 건 도대체 무엇을 위한 실험이며, 실험체들과 에이미는 어쩌다 실험체로 찍혀버린건지 알려면 10년 전 일어난 '생태탐사단 사건'을 먼저 알아야 하는데...

10년 전, 14명으로 구성된 생태탐사단이 볼리비아 정글 깊은 곳으로 탐사를 하러 떠났다. 탐사 도중 어쩌다 일행들과 떨어져버린 4명의 탐사대원들이 몇 주간 정글을 헤매다 간신히 구조가 되었는데 한타바이러스와 같은 고열, 구토, 두통, 저산소혈증의 증상이 나타나 질병관리국에 신고가 되었다. 질병관리국은 그들을 검사하다 놀라운 점을 발견하는데, 원래 이 4명은 암 환자였지만 그 암들이 말끔히 없어진 것이다.

질병관리국은 정글에서 노출된 일종의 바이러스 사이에서 어떤 상호작용이 일어났다고 생각하고 그때부터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을 발견하기 위해 '노아 프로젝트'를 세우고 인간 실험체를 투입시키기 시작했는데 이 위험한 실험에 실험체로 지원할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그들은 사형수, 특히 가족 또는 가까운 지인들이 없는... 말그대로 이름만 지우면 세상에 그들이 있었다는 것을 모를만한 사형수들을 뽑아 실험체로 쓰게됐다.

하지만 에이미는 일반인이었고 12명의 사형수들과 유일하게 같은 점이라곤 '가족'과 '가까운 지인'이 없다는 사실 뿐이었다. 이 점 말고도 나이가 어릴수록 바이러스와 더 잘 싸워 안정상태에 들어설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에이미는 발탁된 것이다.

에이미를 제외한 12명의 실험체들(관리자들은 그들을 '막대기'라고 불렀다.)은 주입한 바이러스와 상성이 맞지 않아서인지 괴생명체로 변해버렸고 그들은 각각의 변종바이러스를 가진 여왕벌, '트웰브'가 되어버렸다. 자신들이 가진 특정한 바이러스를 유지하기 위해 일종의 번식 행위를 하여 만든 것은 '바이럴'이라 불렸다.

바이럴은 그들의 여왕벌이 죽으면 함께 죽는데 '이 것은 아직 가설일 뿐이다'라고 나와서 정확한건지 아니면 진짜 그런건지는 2권이나 3권에서 확실히 밝혀질 것 같다.

12명의'트웰브'를 죽이기 위해 탐험대가 꾸려지는데 이 것은 100년 뒤의 이야기고, 다시 앞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에이미는 FBI요원인 울가스트라는 인물이 데려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노아프로젝트의 위험성을 알고있던 그는 자신의 죽은 아이와 에이미를 겹쳐보면서 죄책감을 느껴 에이미와 도망칠 계획을 세우지만 실패로 돌아가 결국 에이미의 몸 속에 바이러스가 주입된다.

에이미의 몸과 바이러스가 싸우느라 정신을 못차리고 있을 때, 노아프로젝트에서 일하던 청소부들이 트웰브들을 풀어주는 사건이 터지면서 걷잡을 수 없이 바이럴이 늘어나고 미국은 멸망하게 되었다.

다행히 몇몇의 도움(특히 수녀원에서 에이미를 정성으로 돌봐준 레이시의 큰 도움)으로 에미이와 빠져나갈 수 있게 된 울가스트는 자신이 죽기 전까지 에이미를 보호한다.

100년 후,

A.V 92년경, 포스트 콜로니에 최초의 가문(파탈, 잭슨, 몰리노, 피셔, 슈, 커티스, 보예스, 노리스)들과 살아남은 자들이 살고있다. 그들은 바이럴을 죽이는 방법을 알고 항상 경비와 쳐들어올 것에 대해 대비를 해 두면서, 파수단을 꾸려 '긴여정'을 나가기도 했다.

바이럴을 죽이기 위해서는 흉골 위쪽을 정확히 맞춰야 죽는데, 흉골을 쏠 수 없다면 머리를 명중시켜도 괜찮다. 그들은 바이럴을 죽이는 행위를 '자비'라고 불렀으며 21살 피터 잭슨은 무장한 파수꾼이었다.

어느 날, 피터는 바이럴의 습격을 받아 죽을 위험에 처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에이미 덕분에 목숨을 건진다. 에이미는 후에 포스트 콜로니에로 찾아오게 되고 피터는 에이미에 대해 놀라운 사실을 알게된다.

그녀의 목에서 나온 칩을 통해(노아프로젝트 당시 실험체로서 심어뒀던 칩이다.) 에이미가 100살이고 최초의 바이럴이 발생한 콜로라도에서 왔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결정적인건 칩에서 나오는 신호가 아직도 발신이 되고있는 중이고, '그녀를 찾았다면 여기로 데려와라'라는 신호가 찍힌다는 것!

그들이 '지난역사'라고 부르는 시대부터 살아온 그녀, 에이미.

피터는 사실을 안 이후로 제대로 된 탐험대를 구상하고 자신의 친구들을 모아 '긴여정'을 떠날 준비를 한다. 물론 그 긴여정의 주목적은 에이미를 콜로라도로 데려다 주는 것이었다.

그들은 콜로라도로 잘 도착할 수 있을 것인지, 여왕벌로 군림하고 있는 '트웰브'들을 죽여 이 악몽같은 세계를 구할 수 있을 것인지, 또한 마지막 실험체로 살아남아 100살을 맞은 에이미는 세상에 어떤 이로움을 줄 수 있을지 두 번째 시리즈에서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

와, 2권 안에 이 많은 방대함이 숨어있었다니, 너무 놀랍고 앞으로 이 여정을 더 지켜볼 수 있다는 사실이(시리즈물로 아직 2권이나 남아있다!야호!) 흥분되면서 무지무지 설렌다.

에이미와 피터 그리고 탐사대원들은 세상을 어떤식으로 구할지, 트웰브들은 어디에 숨어서 바이럴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지, 그들을 어떻게 죽이고 세상을 구할지 등등등!! 엄청 궁금하다.

이들이 모든 여정을 마무리 할 때까지 나도 함께 원정대원으로 참여해서 긴박함과 스릴, 그리고 통쾌함을 느껴보고싶다.

얼른 <2권 트웰브>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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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식물화 - 펜 하나로 쓱, 이야기가 있는 식물 드로잉
최선우 지음 / 책밥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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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식물화의 저자는 일에 지쳐 있던 어느 날 문득 그림을 그리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낙서처럼 아무렇게나 그리기도하고 이 재료 저 재료 섞어서 써보기도 하며 마음대로 그림을 그리던 날들을 보냈다고 한다. 지금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그림으로 일상을 그린다고 한다.

책은 총 3개의 part로 나눠져있고 <part1>은 마음이 정화되는 식물 그림이, <part2>는 알고 그리면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 꽃그림이, <part3>은 그림으로 피어나는 정원 이야기가 담겨있다.

<part1>으로 들어가기 전에 다이어리나 미니 스케치북 만드는 법과 그림도구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다양한 굵기로 선 그리는 법, 수채물감과 색연필 그리고 마카로 채색하기 등 기초 지식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되어있다.

<part1> 마음이 정화되는 식물 그림에서는 그림을 바로 그리는 부분이 나오는게 아니라 먼저 식물에게 가장 중요한 '잎'을 어떻게 그리는, 어떤 잎 모양들이 있는지 잎의 형태와 입체적인 모양에 대해 짚고 식물 그리기를 들어간다.

첫번째 식물은 샬론인데 우리가 별 생각없이 그리는 대표적인 잎 모양이라고 보면 될 듯 하다.

이 책이 참 좋은게 전체적인 아우트라인을 잡는 방법과 그림 순서가 일일이 다 나와있고 그 순서에 맞는 자세한 설명이 옆에 추가로 적혀있다. 그리고 모든 식물그림에 꽃말이 다 적혀있는데 앞서 설명 중인 샬론 식물의 경우 꽃말은 '당신을 향한 열정'이라고 한다. 첫 식물그림부터 나에게 열정을 불어넣어주다니! 이런 것 또한 저자의 배려가 아닐까 생각한다.

14가지의 식물그림을 다 그리고나면 <part2>의 꽃그림이 기다리고 있는데 26가지의 꽃들도 <part1> 식물그림처럼 전체적인 아우트라인과 그림 설명, 꽃말이 각각 담겨있다.

(아직 꽃그림으로는 못넘어갔다. 식물그리기 중!)

그 전에 그림 그릴 때는 식물도 그렇고 꽃 그림도 어디에 가이드라인을 잡아야될지 몰라서 그릴 때 순서의 어려움을 느꼈는데 이 책의 설명대로 선을 먼저 그리고 점점 잎들과 꽃들을 순서대로 그리니 큰 어려움 없이 그림이 완성되는 마법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part3>의 그림으로 피어나는 정원이야기는 선인장과 다육식물 화분을 그리는 방법들이 나온다. 맨 마지막장 꽃다발 그리기까지 그림을 다 그리고나면 정말 그림의 기초가 하나도 안잡혀있는 어린이들도 기본적으로 식물, 꽃그림은 어렵지 않게 슥슥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식물은 원과 삼각형, 사각형 등 간단한 도형으로 이루어진 기본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구조를 알고, 표현하는 방법을 알면 복잡해 보이는 식물도 쉽게 그릴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핵심 포인트다.

이 책에 있는 식물, 꽃, 그리고 화분을 다 마스터 하고 나면 앞으로 계절이 바뀔 때 마다 내 눈에 담기는 풍경들을 그림으로 남겨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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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업 - 하 - 반룡, 용이 될 남자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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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오해를 풀고 행복하게 지내나 싶었지만,

본격적으로 시작된 궁중암투의 중심에 서게 된 아무와 소기.

"무엇 때문에 태자를 폐해야 하고, 무엇 때문에 전쟁을 해야 하죠?"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중얼 물었다.

"무엇 때문이라...."

그는 담담히 내 물음을 곱씹더니 입술 끝을 살짝 올리며 대답했다.

"달리 무엇 때문이겠소. 제왕의 패업을 이루기 위해서지."

앞으로 일어날 수많은 궁중암투와 권모술수, 끝없는 배신은 모두 다 '제왕의 패업을 이루기 위해' 일어나는 사건들로, 누가 다치고 죽는 것을 끔찍히 싫어하고 마음 아파했던 아무였으나 소기와 함께 제왕의 패업을 이루기 위해 점점 냉정한 여인이 되어간다.

위태로운 상황들이 끝없이 다가오지만 그때마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난관을 헤쳐나가는 둘.

상(上)권은 황제의 운명을 타고난 아무와 천하를 호령할 패기를 지닌 소기가 함께 펼쳐낼 '패업의 길'의 시작을 보여주었다면 이제 시작 할 하(下)권은 둘 사이에 나타난 아무의 옛 연인 '자담'의 등장과함께 더더욱 거세지는 권력다툼과 궁중 암투 그리고 마지막에 누군가는 이루게 될 제왕의 업이 기다리고 있다.

상(上)권에서 아무가 연회에서 하란잠의 자객에게 붙잡혔던 날, 아무의 최측근 시녀였던 금아도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었는데 하권에서 자담이 황궁에 돌아오는 날 그와 함께 나타난다.

아무는 금아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기쁘면서도 자담의 여인으로 곁에 있는 금아가 질투나기도 하고... 잠깐 마음이 싱숭생숭하나 이제 그녀의 곁엔 소기가 있기에 그 마음을 갈무리한다.

아무의 그런 마음을 모를리 없는 소기였지만 그도 그녀를 믿기에 큰 질투없이 잘 넘어갔다.

상(上)권에는 아무의 집안과 대립되는 인물 위주로 궁중암투가 벌어지는데 하(下)권에서는 내부세력끼리 대립관계가 형성되며 내용이 극으로 치닫는다.

(원래 같은편 끼리 싸우는게 더 무서운 법!)

곁에 머물던 이들의 배신으로 쫓아 보내고, 주변 사람들을 다 경계하고, 음으로 양으로 쏟아지는 공격을 수차례 막고도 끝이 없는 궁중암투.

마음의 상처는 죄다 업보인 것인지..

하늘에 대고 한 굳은 맹세도 강산과 사직 앞에서는 깃털처럼 가벼운 것이 되어버리는 궁궐의 상황을 보며 참 덧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 '강산고인'은 이 스케일을 어떻게 담아냈을지가 너무 궁금하다.

드라마의 결말은 어떻게 낼지 아직은 모르나 소설에서는 제왕의 패업을 이루는지, 그 길을 걷는 과정은 어땠는지, 결말 후 그들은 해피엔딩인지 모두 다 담겨져 있으니~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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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업 - 상 - 아름답고 사나운 칼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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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탄탄하고 흡입력 있는 중국소설이 요즘 참 많이 보인다.

보보경심, 봉수황, 잠중록, 그리고 지금 서평 쓸 제왕업까지.

내가 좋아하는 '사극풍 '의 소설들로 특히 이번에 읽은 제왕업은 '궁중암투'를 겪으며 결국은 제왕의 패업을 이루는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담은 소설이다.

내가 좋아하는 여주 스타일이 있는데 아름답고 매력적인건 당연히 깔고 들어가고 카리스마도 있어야하고 유능하며 똑똑해야하고 위엄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사이다 뿜뿜 풍기는 캐릭터를 좋아한다.

이 얘길 왜 적었냐하면 제왕업 주인공인 '아무'가 그런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원래 이름은 '왕현'인데 모두들 '아무'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아무는 집안스케일부터가 일단 장난이아니다. 금수저들 중에서도 찐금수저!

낭야왕씨 가문의 딸이자 '상양군주'로, (냥야왕씨는 이 나라가 세워진 뒤로 줄곧 사족의 우두머리로 황실과 대대로 혼인을 맺고 권력을 쥐었으며 세가 중에서도 그 명망이 가장 높은 가문이다.) 아무의 어머니는 성상(왕)의 손위 친누이이자 태후가 가장 총애하는 진민장공주고, 고모는 황후로 외할머니, 어머니, 고모의 끝없는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3명의 황자와도 어릴 때부터 스스럼없이 잘지냈지만 아무는 그 중 셋째 황자인 '자담'과 서로 은애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하지만 궁중궁궐이 여태 그랬듯이 모든 자식들은 어른들의 입지와 장기 말로 이용되어 그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혼약을 맺고는 했기에... 자담과 아무 역시 서로가 서로를 너무 좋아하지만 결국 이루어 질 수 없었다.

자담의 어머니인 사 귀비가 세상을 떠나고 황후는 눈엣가시인 자담을 '어머니의 삼년상'을 빌미로 황릉으로 멀리 보내버렸고 자담을 은애하는 아무는 그를 끝까지 기다릴 생각이었지만 그 사이 황실의 계략으로 인해 예장왕 '소기'와 혼인을 한다.

예장왕 소기는 호주 평민 출신으로 수 많은 전투에 승리하여 원래 다른 성씨는 왕에 봉해질 수 없는 선례를 깨고 당대 최초로 황실과 성이 다른 '번왕'이 된 인물이었는데 처음부터 아무는 그에게 시집가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던 상태였기에 어떻게든 이 혼인을 무르려고 황후인 고모를 찾아갔었는데... 고모는 냉담하게 아무를 혼내며 얘기했다.

"네가 자랑스러워하는 신분과 용모, 재능은 모두 가문이 준 것이며 이 가문이 없으면 나와 너, 더 나아가 자손들까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이 영예를 누렸으면 그에 맞는 책임을 져야 한다."

고모의 말을 듣고 아무는 태어나 처음으로 모든 행복에는 대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며 가문을 위해 소기와 혼인을 결심하게 된 것이었다.

가족들에게도 황실에게도 소기와 결혼하겠다고 공식 발표 한 후, 자담의 누이이자 첫째 황자의 부인인 '완여'를 찾아간 아무는 "언니, 왜 어린 시절 한결같이 바라던 것과 크고 나서 얻는 것은 항상 다를까? 왜 아무리 절친했던 벗이라도 종국에는 헤어져야 하고 하나하나 멀어져 각자의 길을 가야만 하는 걸까?"라고 비통함을 담아 물어보는 대목에서 아무의 말이 너무 공감가서 나 또한 마음이 찡해져 버렸다.

어떤 이들에겐 실망을, 어떤 이들에겐 기쁨을 주며 이루어진 소기와의 혼례식 날.

돌궐의 변경 침범이라는 뜻밖의 변고로 새신랑인 소기는 첫날밤도 치르지 않고 전장으로 달려가버렸고, 아름답고 설레야 할 첫날밤이 산산조각 나버리는 끔찍한 사태가 일어난다.

그렇게 신랑 얼굴도 제대로 모르고 3년이란 시간이 흘러버렸고 아무는 15살 어린 티를 벗고 18살의 꽃다운 여인이 되어버렸다.

4월 초아흐렛날, 경화원에서 봄놀이가 열렸다.

많은 가문의 규수들이 모였지만 단연 돋보인건 예장왕비인 아무였다.(예장왕비가 되면 뭐하냐고!!남편 예장왕은 코빼기도 안보이는데...)

본격적으로 연회가 시작되었고 연날리기를 선보이는 자리에서 갑자기 자객이 숨어들어와 아무를 기절시키고 납치해 버리는데, 그 모든일은 소기의 천적인 '하란잠'이 꾸민 일이었다.

한동안 아무는 하란잠에게 붙잡혀 고초를 당하지만 소기가 구출하러 온 덕분에 무사히 집으로 올 수 있게 되었고 그들은 3년동안 쌓였던 응어리를 풀게되면서 아무는 소기가 단순한 전장의 영웅이 아니라 정세를 뒤흔들고 생사여탈권을 손에 쥔 번왕이자 뛰어난 장군이며 천하를 노리는 일대 영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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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 콜렉터
캠론 라이트 지음, 이정민 옮김 / 카멜레온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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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퉁민체이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지어진 내용이라 어떤 현실적 감동을 전해줄지 많이 기대되네요^^ 두번째 기회를 얻어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얼른 만나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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