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업 - 하 - 반룡, 용이 될 남자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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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오해를 풀고 행복하게 지내나 싶었지만,

본격적으로 시작된 궁중암투의 중심에 서게 된 아무와 소기.

"무엇 때문에 태자를 폐해야 하고, 무엇 때문에 전쟁을 해야 하죠?"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중얼 물었다.

"무엇 때문이라...."

그는 담담히 내 물음을 곱씹더니 입술 끝을 살짝 올리며 대답했다.

"달리 무엇 때문이겠소. 제왕의 패업을 이루기 위해서지."

앞으로 일어날 수많은 궁중암투와 권모술수, 끝없는 배신은 모두 다 '제왕의 패업을 이루기 위해' 일어나는 사건들로, 누가 다치고 죽는 것을 끔찍히 싫어하고 마음 아파했던 아무였으나 소기와 함께 제왕의 패업을 이루기 위해 점점 냉정한 여인이 되어간다.

위태로운 상황들이 끝없이 다가오지만 그때마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난관을 헤쳐나가는 둘.

상(上)권은 황제의 운명을 타고난 아무와 천하를 호령할 패기를 지닌 소기가 함께 펼쳐낼 '패업의 길'의 시작을 보여주었다면 이제 시작 할 하(下)권은 둘 사이에 나타난 아무의 옛 연인 '자담'의 등장과함께 더더욱 거세지는 권력다툼과 궁중 암투 그리고 마지막에 누군가는 이루게 될 제왕의 업이 기다리고 있다.

상(上)권에서 아무가 연회에서 하란잠의 자객에게 붙잡혔던 날, 아무의 최측근 시녀였던 금아도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었는데 하권에서 자담이 황궁에 돌아오는 날 그와 함께 나타난다.

아무는 금아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기쁘면서도 자담의 여인으로 곁에 있는 금아가 질투나기도 하고... 잠깐 마음이 싱숭생숭하나 이제 그녀의 곁엔 소기가 있기에 그 마음을 갈무리한다.

아무의 그런 마음을 모를리 없는 소기였지만 그도 그녀를 믿기에 큰 질투없이 잘 넘어갔다.

상(上)권에는 아무의 집안과 대립되는 인물 위주로 궁중암투가 벌어지는데 하(下)권에서는 내부세력끼리 대립관계가 형성되며 내용이 극으로 치닫는다.

(원래 같은편 끼리 싸우는게 더 무서운 법!)

곁에 머물던 이들의 배신으로 쫓아 보내고, 주변 사람들을 다 경계하고, 음으로 양으로 쏟아지는 공격을 수차례 막고도 끝이 없는 궁중암투.

마음의 상처는 죄다 업보인 것인지..

하늘에 대고 한 굳은 맹세도 강산과 사직 앞에서는 깃털처럼 가벼운 것이 되어버리는 궁궐의 상황을 보며 참 덧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 '강산고인'은 이 스케일을 어떻게 담아냈을지가 너무 궁금하다.

드라마의 결말은 어떻게 낼지 아직은 모르나 소설에서는 제왕의 패업을 이루는지, 그 길을 걷는 과정은 어땠는지, 결말 후 그들은 해피엔딩인지 모두 다 담겨져 있으니~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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