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분식집
슬리버 지음 / 몽스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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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수많은 로맨스판타지 소설에 푹 빠져 살던 당시, 나의 보물창고가 되어준 조아라. 한참을 못 헤어나오다가 잠시 중단하고 카카페로 전향했었는데... 안들어가본 사이 재미난 소설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 이번에 읽은 『기적의 분식집』 책도 조아라에서 나온 판타지 소설이어서 반갑기도하고 설레기도했다.

간단한 줄거리로는 부산 동아여중, 동아여고, 동아대 앞이라는 환상의 입지를 가졌지만 가게가 하필 학교 길 건너편에 있어서 하루하루 힘들게 분식집 장사를 하고 있는 주인공 강성호가 어느 날 꿈으로만 꾸던 이계로 가는 차원의 문을 발견하게 되면서 낮에는 여고 앞 분식집 사장님, 밤에는 판타지아 대륙을 누비는 사냥꾼으로 이중생활 하는 내용이다.

게임판타지처럼 강성호의 눈 앞에 스탯창이 보이기도 하고, 스킬을 연마하면 저항력과 지구력, 힘, 민첩, 지능, 동물친화, 요리 등의 스킬들이 쭉쭉 올라가기도 한다. 판타지소설이 읽다보면 어디선가 본 듯한 비슷한 설정들을 꽤 많이 접하게 되는데...작가의 필력에 따라서 비슷한 내용이라도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고, 더 재밌거나 재미없기도 한데 슬리버 작가의 『기적의 분식집』 경우는 내용도 흥미롭고 중간중간 현실적인 상황들도 넣어두어 재미와 웃음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현재 이 책의 마자믹 장은 [살아남은 종족]으로, 새로운 종족인 '엘프'가 나오면서 마무리가 되는데 과연 엘프와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되어 다음편도 종이책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나왔으면 좋겠다. (조아라에서는 이미 완결이 났다.)

책표지에 등장하는 판타지아의 산고양이 딩고도 너무 귀엽고, 딩고의 아기 1,2,3,4도 넘 귀엽다. 동물 친화력 버프 덕에 딩고 뿐만 아니라 울프, 각종 동물들, 현실 세계의 동물들까지 친화력을 뻗치고 있는 주인공 강성호를 보며 엄청 부러웠고 그 외에도 요리 스킬 덕에 판타지아의 싱싱한 요리 재료들로 오만때만 요리를 분식집에 팔면서 인지도 상승과 능력치까지 얻는 우리의 주인공.

함께 현시로가 판타지아의 세계를 넘나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 너무 행복했고, 다음편 나오면 꼭 바로 읽어봐야겠다. 현실물, 게임물이 포함된 판타지를 느끼고 싶다면 『기적의 분식집』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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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에필로그 박완서의 모든 책
박완서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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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먼저 펼치면 바로 보게되는 작가의 서문.

어떤 작가는 서문과 발문을 함께 책에 남기는 경우도 있고, 어떤 작가는 서문만 남기거나, 어떤 작가는 발문만 남기는 경우도 있다.

서문과 발문 모두 작가의 생각이나, 본문의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기에 꼼꼼히 읽어보고 넘어가는 구간이기도 하다.

읽다보면 서문 또는 발문에 읽어준 독자분들이나 이 책을 내도록 도와준 출판사와 그 외 지인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는 작가분들이 있다. 그 글을보면 괜시리 이 책을 읽은 내가 뿌듯한, 그리고 감사인사를 전하는 작가님께 무한한 애정이 샘솟곤 하는데 이번 '프롤로그 에필로그 박완서의 모든 책'의 모든 내용은 정말 말 그대로 박완서 작가님의 서문과 발문을 수록하여 그 분의 생생한 목소리와 생각, 감사의 말들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이렇게 서문, 발문만 엮에 낸 책은 내겐 다소 생소해서 기대 반, 끌림 반으로 책을 펼쳐보았다.

사실 한국문학의 거목이자 탁월한 이야기꾼이었던 박완서 작가님의 책을 읽어본건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가 유일하다고 고백한다. 작가님의 작품을 많이 읽은 것도 아니면서 왜 이 책이 끌렸던걸까 살짝 고민하며 책을 펼쳤는데 읽으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내가 박완서라는 작가님의 이름을 들었을 때는 이미 '거목'으로 정평이 나 있던 상태였는데, 그 분도 분명 거목으로 오기까지의 많은 시간들과 경험들을 겪었을테고 그러는 동안 작가님의 그 당시 생각과 마음들이 분명 서문과 발문에 녹아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 나는 그 '느낌'을 이 책을 통해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에 끌렸구나 싶었다.

소설, 산문, 동화에 수록된 서문 및 발문 67편과 작가 연보, 작품 연보, 작품 화보까지 수록되어있는 이 책은 사실 페이지수만 보면 206페이지밖에 되지않는다. 하지만 안에 담긴 작가의 말은 한 자 한 자 마음에 쏙쏙 박히는 것들로 가득해서 페이지가 짧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유독 눈에 들어왔던건 당시 책을 내주었던 출판사에게 꼭 고마움을 표시한 박완서 작가님의 글들이었다. 그러면서 작가정신을 비롯한 현재 유명하고 독자들이 좋아하는 출판사들이 그 시절에도 있었구나 하는 사실을 알게되었는데 사실 너무 놀랬다.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작가정신 출판사는 수많은 작가와 작품들을 출간하고 있었구나 하는...그런 놀라움!

이번 『프롤로그 에필로그 박완서의 모든 책』을 통해 1990년 4월에 작가정신에게 고마움을 표한 <나목>의 발문을 보지 않았더라면 평생 몰랐을 부분이기에 뭔가 신기하면서도 놀랍기도 하고 그랬다.

그 외에도 서문과 발문에 언뜻언뜻 보이는 집필하는 과정에서의 고민, 책을 다시 재출간할 때의 마음과 대하는 자세, 작품을 쓰면서 가졌던 솔직한 생각 등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소설가 분들이 '작가 박완서를 기리며' 쓴 글들을 다시 한번 더 읽어보았다. 징이현 소설가님의 <작가가 작품 밖으로 한 발자국 걸어 나와 건네는 특별한 끝인사의 자리이다>와, 최은영 소설가님의 <자신의 경험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느끼며 통과하고 기어이 기억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라는 부분에서 한번 더 공감하고 책을 덮었다.

이제는 독자들의 곁에 없는 분이지만 많은 작품들은 여전히 우리 곁에 숨쉬고 있기에, 박완서 작가님을 추억하는 분들에게 이 책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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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펭귄 포스트북 시리즈
안쇰 지음 / 프롬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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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러스트를 그리는 작가분들의 작품들을 담은 포스트북들이 꽤 눈에 띄여서 눈여겨 보던 차에, 우주펭귄이라는 포스트북을 발견하게 되었다.

우주펭귄은 안쉼작가가 그린 포스트북으로, 이번 프롬비에서 나온 '포스트북(Post Book) 시리즈' 중 첫 타자라고 한다.

아기자기한 우주펭귄들의 일상이 너무너무 귀엽고 이쁘게 그려져 있어서 일러스트 다 볼 때까지 우주펭귄에게 헤어나오질 못했다.

일러스트 40장과 컬러링북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앞장은 우주펭귄들의 귀염깜찍한 그림이 그려져 있고 뒷장엔 엽서 형식으로 되어있어 눈으로만 보는 포스트북이 아닌 낱장으로 뜯어 엽서로도 사용 가능한 포스트북이다.

뜯다가 다른 일러스트도 함께 찢어지지 않을까 고민할 필요없이, 깔끔하게 뜯어지는 제본으로 만들어져 있는데다 종이의 질감도 너무 부드럽다. 대만족!

하지만 너무너무 이쁘고 귀여운 일러스트에 내 못난 글씨를 쓰고 싶지도 않고, 지인들에게 주고 싶은 마음도 없어서 나는 포스트북을 그대로 고이 간직할 생각이다.(욕심쟁이...)

이렇듯 엽서 쓰기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아주 좋은 포스트북이지만, 집 안 곳곳에 일러스트로 인테리어 하는 걸 즐기는 분들에게도 참 좋겠다 싶었는데, 벽이나 책상 위에 얹어두고 우주펭귄 일러스트를 보면 볼때마다 마음이 따듯해지고 기분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리고 선물용으로도 강력추천한다. 소장가치도 있는데다 원한다면 인테리어나 엽서로도 쓸 수 있기 때문에 선물받은 지인이 하고 싶은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엄청!! 만족하지 않을까 싶다.

우주펭귄의 일러스트를 첫 장부터 쭈욱 보다보면 한 편의 동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맨 첫장 일러스트는 옹기종기 모여있는 6마리의 우주펭귄들이 얼음별에서 서로 체온을 의지하며 살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고, 두 번째장 일러스트에는 얼음별이 녹아서 지구로 떨어지는 우주펭귄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그렇게 지구에 떨어진 우주펭귄들이 처음보는 들판과, 꽃과, 식물과, 벌레들과, 과일들을 보며 행복해하는 모습들이 담겨있다.

어느 날 비를 맞고 한 우주펭귄이 쓰러지는데, 나머지 우주펭귄들이 간호하는 모습들도 있고 봄여름가을겨울을 함께 보내며 추억 쌓는 모습들도 담겨있다.

일러스트 속 행복한 우주펭귄들을 바라보며 오늘의 피로가 다 날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지치고 힘든 날엔 우주펭귄 일러스트를 보며 마음정화를 해야겠다.

포스트북 시리즈 중 첫 번째인 우주펭귄이 너무너무 맘에 쏙 들어서 다음에 나올 포스트북들도 엄청 기대되고, 나올 때마다 소장해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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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9
찰스 디킨스 지음, 유수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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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를 번역한 책들은 수없이 많지만 나는 완역본을 낸 '현대지성'의 올리버 트위스트를 읽었다.

<올리버 트위스트>는 통렬한 사회 비판과 해학적 인물 묘사로 만들어낸 가장 디킨스다운 소설로 평가되며, 19세기 영국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고아 소년의 인생 역정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의 첫 시작배경인 '구빈원'은 1834년 당시 시행된 신 구빈법을 풍자하고 비판하기위해 쓰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1부 1장 <올리버 트위스트가 태어난 곳과 출생을 둘러싼 환경의 특성> 내용을 보면 '어느 마을이든 마을 크기에 상관없이 오래전부터 으레 하나씩 있기 마련인 공공건물이 바로 구빈원이다'라고 표현되어 있다.

그 곳에서 올리버 트위스트는 태어났다. 올리버의 엄마는 올리버를 낳고나서 올리버의 아빠가 누군지, 자신은 누군지, 올리버의 출생에 관련된 것들을 하나도 남겨주지 못하고 그대로 숨을 거두어 버렸기에 올리버는 그대로 구빈원 사람들의 손에 맡겨졌다.

완전 갓난 아기 때는 구빈원에 여성 인력과 보금자리가 마련되지 않다고 판단되어 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고아농장'이라 할 수 있는 구빈원 지부로 갔지만, 더이상 거기 있기엔 올리버의 나이가 많아지면서 말단 교구관 범블 씨를 따라 구빈원으로 가게 된다.

어느 날, 굶주림에 지친 구빈원 아이들은 제비를 뽑아 그날 저녁을 먹은 후에 구빈원장에게 가서 죽을 더 달라고 말할 사람을 결정하기로 하는데 하필이면 올리버가 뽑히고 만다.

저녁시간이 되어, 올리버는 죽을 다 먹은 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사발그릇과 숟가락을 들고 구빈원장에게 "저기, 원장님, 조금만 더 주세요."라고 용감하게 말했지만... 결과는 독방에 수감되고, 올리버를 교구에서 데려가주는 사람에게 5파운드를 지급하겠다는 공고가 나붙게 되는 것으로 끝나버린다.

올리버는 5파운드가 필요했던 굴뚝 청소부 갬필드 씨의 도제로 팔려 갈 뻔 했지만, 도제가 되는 것을 허락 맡기위해 찾아간 치안판사에게 올리버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저 무시무시한 사람을 따라가느니 차라리 어두운 벌방에 다시 처넣고 굶기고 두들겨 패고 원한다면 목숨까지 가져가라고 명해주시라고 애걸복걸 간청해서 다행히 굴뚝 청소부의 도제는 없던 일로 된다.

하지만 어떻게든 구빈원에서 내쫓으려고 눈에 불을 키고 있던 범블 씨가 장의사 소어베리 씨에게 후한 사례금이 붙어있는 올리버 이야기를 꺼냈고 소어베리 씨는 5파운드를 받고 도제로 쓰기로 결정한다.

소어베리씨는 올리버에게 친절히 대해주었지만 소어베리씨의 아내와 직원인 노아와 샬롯은 올리버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한 달 간의 시험 기간이 끝나고 정식 도제가 된 올리버를 시기질투하던 노아는 돌아가신 올리버의 엄마를 들먹이며 올리버를 조롱했고, 참다못한 올리버가 노아에게 덤비는데 하필 소어베리씨가 집에 없던 때라 모두가 노아편을 든다.

올리버는 도저히 여기서 살 수 없겠다 싶어서 도망치기로 하고, 집을 나와 걷는도중 들린 '고아농장'에서 한때 같이 놀았던 친구 딕을 만나 축복의 말을 듣고 런던으로 떠난다.

올리버는 런던에서 처음만난 인물, 잭 도킨스의 손에 이끌려 '괜찮은 노신사'를 소개받게 되는데 알고봤더니 노신사와 도킨스, 그리고 그의 무리들 모두가 도둑질을 일삼아 생활하는 도둑들이었다. 도둑질 하는 것을 직접 목격한 첫 날 운 나쁘게 경찰에 붙잡혀 버린 올리버는 불행 중 다행으로 나쁜 아이들에게 도둑맞은 브라운로씨의 안타까운 상황을 모두 목격하고 있었던 책방 주인의 진술 덕에 무혐의로 풀려나게 된다.

하지만 어린 올리버에게 이 상황은 너무나 무서웠던데다 여태까지 제대로 먹지도 못해 허약했던 몸 때문에 열병으로 쓰러져버린다.

자신의 물건을 도둑맞긴 했지만, 아무 잘못없던 올리버가 가엽게 느껴진 브라운로씨는 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극진히 보살펴 준다. 이런 보살핌 속에서 올리버는 열병에서 회복되고, 그렇게 행복하게 지냈습니다...로 끝나나 싶었는데...

올리버가 자신들을 모두 경찰에 신고해버릴까 노심초사하고 있던 도둑들이 때마춰 밖에 심부름 나온 올리버를 발견하고는 그를 붙잡아 다시 그들의 소굴로 데려가버리면서 올리버의 행복은 끝나버린다.

절대 발설하지 않겠다고 제발 보내달라는 올리버의 부탁을 무시한채로.

올리버의 불운이 계속되는 가운데 새로운 도둑질 타깃이 정해지고 그 원정에 올리버도 함께 가게 된다. 올리버는 절대로 도둑질을 할 생각이 없었기에 저택으로 잠입해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저택 사람들을 깨워보기로 단단히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먹은게 무색하게도 먼저 도둑이 들어온 것을 안 저택 식구들이 도둑을 잡기위해 총을 발사했고 안타깝게도 그 총에 올리버가 다치고 만다.

역시나 도둑들은 먼저 도망가 버리고 올리버는 그 저택에서 쓰러지는데, 다행히 저택의 주인인 착한 로즈 양이 올리버를 치료해주고 보살펴주게된다.

올리버는 여태까지의 모든 일들을 로즈 양에게 이야기했고, 선처를 택한 로즈는 올리버를 보살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이쯤에서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는데 그는 바로 '멍크스'라는 인물이다.

멍크스는 올리버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여태까지 나왔던 브로운로씨와 도둑들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인물이 등장하게 되면서 올리버도 모르고 있던 자신의 과거와 엄마가 누구였는지도 모두 밝혀질 예정!

올리버가 브로운로씨의 저택을 둘러보던 중 여인의 초상화를 보고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이 아주 큰 복선이었다.

계속 불운한 삶의 연속이었던 올리버 트위스트는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 것인지,

권선징악을 맞아 도둑들은 벌을 받을 것인지,

꼭 책을 통해 결말을 확인해 보기 바란다.

책 중간에 19세기 최고의 삽화가였던 조지 크룩생크의 삽화도 수록되어 있어 당시의 배경과 올리버의 상황을 유추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고, 600페이지 넘는 두꺼운 책임에도 뒷내용이 너무 궁금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어서 정말 하루만에 다 읽어버린 책이기에 꼭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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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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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은 '생명복제'라는 주제를 가지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존재 [클론]의 존엄성과 윤리에 대하여 돌아보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 메디컬 스릴러를 처음 집필한 연도가 1990년대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읽어도 전혀 어색함을 느낄 수 없는건 그의 집필실력도 물론 한몫하지만 현재도 끊임없이 이슈로 다루어지는 '생명복제'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느 날 내 앞에 또 하나의 내가 나타난다면... 정말 그 존재 자체가 저주라는 생각이 들까? 아니면 어쩔 수 없는 탐욕과 오만의 산물로 태어난 나와 또 다른 나를 보며 연민의 감정이 떠오를까?

쌍둥이와는 차원이 다른, 정말 말 그대로 '분신'으로 태어난 두 여자(마리코, 후타바)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훗카이도에 살며 대학교수인 아빠와 주부인 엄마와 함께사는 '마리코'.

도쿄에 살며 간호사인 엄마와 함께사는 '후타바'.

이 둘은 사는 곳도 다르고, 부모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풍기는 이미지도 다르지만 딱 하나 같은 것이 있다.

바로 '형질'인데, 난자의 핵과 체세포를 이식하여 만들기 때문에 핵 제공자와 동일한 유전 현질을 가진 개체로 자란다는 특징이 있다.

마리코는 점점 커갈수록 자신이 어디서 주워온 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엄마와 아빠의 얼굴을 닮은 구석이 한군데도 없었다. 엄마와 자꾸 서먹해지는 것도 바로 닮지않은 얼굴 때문이라는 생각에 여러모로 고민이 많은 그녀.

같은 기숙사를 쓰는 학교 선배들에게 이 고민을 털어놓자, 엄마의 태도가 이상하다면 분명 다른 이유 때문이지 절대로 '너'랑 관계가 없을거라는 위로의 말을 듣고 마음을 가라앉히지만 결국 사건은 터지고야 말았다.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자살해 버린 것이다.

후타바는 아마추어 록밴드의 보컬을 맡고있다. 자신의 실력을 믿고 함께 밴드를 운영해오던 친구들과 드디어 텔레비전에서 하는 오디션을 보기로 결심하는데...!! 허락을 구하기 위해 사정을 이야기하자 허락해 줄 수 없다는 말만 하는 엄마.

엄마와 아빠 모두 노래를 못부르는데 어떻게 그런 노래실력으로 텔레비전에 나가냐고 괜히 딴지거는 엄마의 말이 전혀 와닿지 않는 후타바는(그녀는 노래를 잘 부른다.) 괜히 심술내는 엄마에게 텔레비전에 나가면 무슨 안좋은 상황이라도 생기나며 반문하자 엄마는 '그렇다면 포기할래?'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고, 그 정도 설명만으로 오디션을 포기할 수 없었던 후타바는 결국 텔레비전 오디션에 나가게 된다.

하지만... 텔레비전에 나간 이후로 뭔가 달라진 엄마, 집에 찾아온 낯선 손님... 그리고 고의적인 뺑소니 사고로 인한 엄마의 갑작스런 죽음을 겪게되는데...

엄마의 장례를 치른 후 고의적인 뺑소니 사고에 의문을 가진 후타바는 자신이 텔레비전에 나간 후로 모든게 뒤틀린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렇게 마리코와 후타바는 각자 엄마의 사건과 의문을 풀기위해 역추적을 하기에 이르고 부모의 행적들을 조사하던 중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알게된다.

그리고 밝혀지는 오래 전 마리코의 아빠와 후타바의 엄마가 함께 실험한 클론 연구까지...

두 소녀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벅찬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결말까지 이어진다.

읽으면서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구나 싶었다. 인물들의 심리묘사부터, 전체적인 내용의 흐름과 추리, 사회적인 문제가 적절히 녹아들어있고 스릴러지만 그 안에 감동도 놓치지 않고 있다.

책 두께가 꽤 있는데도 뒷내용과 결말이 궁금해 하루만에 다 읽어지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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