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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29
찰스 디킨스 지음, 유수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평점 :
올리버 트위스트를 번역한 책들은 수없이 많지만 나는 완역본을 낸 '현대지성'의 올리버 트위스트를 읽었다.
<올리버 트위스트>는 통렬한 사회 비판과 해학적 인물 묘사로 만들어낸 가장 디킨스다운 소설로 평가되며, 19세기 영국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고아 소년의 인생 역정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의 첫 시작배경인 '구빈원'은 1834년 당시 시행된 신 구빈법을 풍자하고 비판하기위해 쓰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1부 1장 <올리버 트위스트가 태어난 곳과 출생을 둘러싼 환경의 특성> 내용을 보면 '어느 마을이든 마을 크기에 상관없이 오래전부터 으레 하나씩 있기 마련인 공공건물이 바로 구빈원이다'라고 표현되어 있다.
그 곳에서 올리버 트위스트는 태어났다. 올리버의 엄마는 올리버를 낳고나서 올리버의 아빠가 누군지, 자신은 누군지, 올리버의 출생에 관련된 것들을 하나도 남겨주지 못하고 그대로 숨을 거두어 버렸기에 올리버는 그대로 구빈원 사람들의 손에 맡겨졌다.
완전 갓난 아기 때는 구빈원에 여성 인력과 보금자리가 마련되지 않다고 판단되어 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고아농장'이라 할 수 있는 구빈원 지부로 갔지만, 더이상 거기 있기엔 올리버의 나이가 많아지면서 말단 교구관 범블 씨를 따라 구빈원으로 가게 된다.
어느 날, 굶주림에 지친 구빈원 아이들은 제비를 뽑아 그날 저녁을 먹은 후에 구빈원장에게 가서 죽을 더 달라고 말할 사람을 결정하기로 하는데 하필이면 올리버가 뽑히고 만다.
저녁시간이 되어, 올리버는 죽을 다 먹은 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사발그릇과 숟가락을 들고 구빈원장에게 "저기, 원장님, 조금만 더 주세요."라고 용감하게 말했지만... 결과는 독방에 수감되고, 올리버를 교구에서 데려가주는 사람에게 5파운드를 지급하겠다는 공고가 나붙게 되는 것으로 끝나버린다.
올리버는 5파운드가 필요했던 굴뚝 청소부 갬필드 씨의 도제로 팔려 갈 뻔 했지만, 도제가 되는 것을 허락 맡기위해 찾아간 치안판사에게 올리버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저 무시무시한 사람을 따라가느니 차라리 어두운 벌방에 다시 처넣고 굶기고 두들겨 패고 원한다면 목숨까지 가져가라고 명해주시라고 애걸복걸 간청해서 다행히 굴뚝 청소부의 도제는 없던 일로 된다.
하지만 어떻게든 구빈원에서 내쫓으려고 눈에 불을 키고 있던 범블 씨가 장의사 소어베리 씨에게 후한 사례금이 붙어있는 올리버 이야기를 꺼냈고 소어베리 씨는 5파운드를 받고 도제로 쓰기로 결정한다.
소어베리씨는 올리버에게 친절히 대해주었지만 소어베리씨의 아내와 직원인 노아와 샬롯은 올리버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한 달 간의 시험 기간이 끝나고 정식 도제가 된 올리버를 시기질투하던 노아는 돌아가신 올리버의 엄마를 들먹이며 올리버를 조롱했고, 참다못한 올리버가 노아에게 덤비는데 하필 소어베리씨가 집에 없던 때라 모두가 노아편을 든다.
올리버는 도저히 여기서 살 수 없겠다 싶어서 도망치기로 하고, 집을 나와 걷는도중 들린 '고아농장'에서 한때 같이 놀았던 친구 딕을 만나 축복의 말을 듣고 런던으로 떠난다.
올리버는 런던에서 처음만난 인물, 잭 도킨스의 손에 이끌려 '괜찮은 노신사'를 소개받게 되는데 알고봤더니 노신사와 도킨스, 그리고 그의 무리들 모두가 도둑질을 일삼아 생활하는 도둑들이었다. 도둑질 하는 것을 직접 목격한 첫 날 운 나쁘게 경찰에 붙잡혀 버린 올리버는 불행 중 다행으로 나쁜 아이들에게 도둑맞은 브라운로씨의 안타까운 상황을 모두 목격하고 있었던 책방 주인의 진술 덕에 무혐의로 풀려나게 된다.
하지만 어린 올리버에게 이 상황은 너무나 무서웠던데다 여태까지 제대로 먹지도 못해 허약했던 몸 때문에 열병으로 쓰러져버린다.
자신의 물건을 도둑맞긴 했지만, 아무 잘못없던 올리버가 가엽게 느껴진 브라운로씨는 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극진히 보살펴 준다. 이런 보살핌 속에서 올리버는 열병에서 회복되고, 그렇게 행복하게 지냈습니다...로 끝나나 싶었는데...
올리버가 자신들을 모두 경찰에 신고해버릴까 노심초사하고 있던 도둑들이 때마춰 밖에 심부름 나온 올리버를 발견하고는 그를 붙잡아 다시 그들의 소굴로 데려가버리면서 올리버의 행복은 끝나버린다.
절대 발설하지 않겠다고 제발 보내달라는 올리버의 부탁을 무시한채로.
올리버의 불운이 계속되는 가운데 새로운 도둑질 타깃이 정해지고 그 원정에 올리버도 함께 가게 된다. 올리버는 절대로 도둑질을 할 생각이 없었기에 저택으로 잠입해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저택 사람들을 깨워보기로 단단히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먹은게 무색하게도 먼저 도둑이 들어온 것을 안 저택 식구들이 도둑을 잡기위해 총을 발사했고 안타깝게도 그 총에 올리버가 다치고 만다.
역시나 도둑들은 먼저 도망가 버리고 올리버는 그 저택에서 쓰러지는데, 다행히 저택의 주인인 착한 로즈 양이 올리버를 치료해주고 보살펴주게된다.
올리버는 여태까지의 모든 일들을 로즈 양에게 이야기했고, 선처를 택한 로즈는 올리버를 보살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이쯤에서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는데 그는 바로 '멍크스'라는 인물이다.
멍크스는 올리버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여태까지 나왔던 브로운로씨와 도둑들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인물이 등장하게 되면서 올리버도 모르고 있던 자신의 과거와 엄마가 누구였는지도 모두 밝혀질 예정!
올리버가 브로운로씨의 저택을 둘러보던 중 여인의 초상화를 보고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이 아주 큰 복선이었다.
계속 불운한 삶의 연속이었던 올리버 트위스트는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 것인지,
권선징악을 맞아 도둑들은 벌을 받을 것인지,
꼭 책을 통해 결말을 확인해 보기 바란다.
책 중간에 19세기 최고의 삽화가였던 조지 크룩생크의 삽화도 수록되어 있어 당시의 배경과 올리버의 상황을 유추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고, 600페이지 넘는 두꺼운 책임에도 뒷내용이 너무 궁금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어서 정말 하루만에 다 읽어버린 책이기에 꼭꼭!!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