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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키즈 이야기 - 사교육 대신 돈 교육하는 엄마의
황혜민 지음 / 프로방스 / 2023년 1월
평점 :
재벌집 막내아들이나 여타 다른 회귀물 또는 빙의물을 보면 모든 중요 사건과 경제상황들을 미리 알고 자기가 유리한대로 미래를 바꿔 떵떵거리며 산다. 정말 꿈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정말 꿈일 수밖에 없단걸 알기에 계속해서 세상을 향해 눈뜨고, 귀기울이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걸 제일 1순위로 두어야할까?
감이 안잡힌다면 사지선다를 내보겠다. '사랑, 우정, 돈, 명예' 여러분의 선택은?
100%까진 못되더라도 98%는 돈이지 않을까 싶다.
사랑, 우정, 명예 다 중요하지만 돈이 없다면 과연 이 중요한 것들을 지키고 이어나갈 수 있을까... 참 안타깝고 답답한 현실이다. 돈을 모으고, 불리고, 잘써야 노후까지 안정적으로 사랑도, 우정도, 명예도, 건강도, 그외 여러가지 것들도 해결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돈'이란 녀석을 언제, 어떻게 다뤄야 부자가 될 수 있는, 아니 최소한 평상시라도 '돈돈' 안거리며 편안한 여건을 만들 수 있을지.
이 물음에 대한 답으로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겠지만 나는 『자본주의 키즈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다.
『자본주의 키즈 이야기』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키즈'때부터 경제교육을 시작해서 아이들만큼은 자본주의사회에 50점이라도 채워서 내보내자는 마음이 담긴 연령별 돈 교육 책이다. 나도 그렇지만 저자 또한 그 누구도 돈을 배워야 한다고 말해주지 않았기에 당연히 '돈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세상이 학교 공부보다 돈에 관한 지식과 지혜를 더 필요로 하는 곳이란걸 깨닫기 전까지는.
저자는 이때부터 제대로 된 '돈 공부'를 시작한다. 경제 서적 코너에서 고른 책들로 공부를 시작하고, 책을 낸 저자의 강의도 들으러 가고, 경제 신문을 구독하며 부동산, 금리, 환율, 달러, 주식, 채권 등 지금껏 살면서 저자와 상관없는 단어와 상품을 하나하나 알아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돈이 모일 때마다 여러 방면으로 돈굴리기와 돈 보내기를 하며 자녀에게도 잊지않고 돈 조기교육을 시킨다.
돈을 쓸 때 내가 가진 금액을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여윳돈으로 어떤 것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익힌다면 커서도 내가 가진 금액 안에서 가장 좋은 선택(가장 높은 가치)을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저자는 아이들의 학원비를 사교육으로 쓰지 않고 아이들에게 직접 맡기며 '올바르게 돈 쓰는 방법'과 '돈과 교환되는 것의 가치'를 가르친다.
10만 원이라는 돈에는 동그라미가 5개나 들어간다며 손가락으로 '0'의 갯수를 하나씩 짚어가며 입금 후 금액 확인도 꼼꼼히 한다. 한 줄 한 줄 금액이 쌓이는 통장을 보며 누구 줄이 더 긴지 서로 비교도 한다. 불어나는 금액에 내심 기분 좋은지 은행 다녀오는 날이면 통장을 열어보고 또 열어보는 아이들이다.(p87)라는 글을 읽을 땐 내 아이도 아닌데 웃음이 나고 기분이 좋아졌다.
이런식으로 저자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소득과 지출(ex 아파트 관리비의 사용료 등)을 아이들과 공유하며 그 사이의 절약과 절충을 알게 해준다. 그리고 매주 월요일마다 아이들과 함께 책 토론 수업을 하며 책 속 인물의 나라, 수도, 그 나라의 화폐, 그리고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인지 등의 이야기를 나누고, 수요일은 아이들과 부루마블 보드게임을 하며 자연스럽게 부동산에 대한 개념을 알려주고, 더 나아가 사장이 되고 싶다는 아이의 말에 주식을 통한 회사 주주의 이해와 권리에 대해서도 알려주며 자녀의 '혜안'을 차차 높여준다.
초중반은 저자가 자녀에게 돈 교육을 하기로 마음먹은 스토리와 어떻게 돈 교육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후반부는 부모가 준비해주면 좋을 시기별 머니플랜을 알려준다. 첫장부터 마지막장까지 버릴 말이 하나 없는 공감 책이었다.
돈은 어린 아이든, 다 큰 어른이든, 너 나 할 것 없이 필요로 하는 중요한 가치자산이기에 '애가 돈에 대해 뭘 알아?'라는 생각이나, '난 이미 늦었어'라는 생각들은 멀리 던져버리고 차차 돈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돈 공부를 올해 목표로 두고 해나가보면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돈이라서 민감하고, 직접 대놓고 할 수 없는 이야기들도 많았지만 결국 돈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는 일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돈에 대한 목표와 철학을 바로 세우는 일. 돈 공부하는 모든 사람이 우선순위로 놓았으면 한다. 부모가 깨우친 돈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가치를 우리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주면 좋겠다. p232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