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리시온 3 - 운명과 선택
이주영 지음 / 가넷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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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에 박힌 양상형 판타지 소설만 주구장창 읽다가 오랜만에 독특하고 신선한 세계관을 가진 판타지 소설을 만나게 되었다. 『겔리시온』이라는 판타지 소설로, '신이 떠난 세상', '피로 세운 탑', '운명과 선택', '마지막 약속'까지 총 4부작이 출간되었다.

제목과 부제에서도 느껴지듯이 신비스러움과 장엄함을 뽐내는 책으로 처음에 책제목을 보고 주인공 이름일까? 생각했었지만 읽다보니 사람 이름이 아니라 구름 섬의 이름이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구름 섬 '겔리시온'은 원래 신성한 땅으로 태초의 자손이자 먼 고대 조상인 '에린'들을 위한 것이었으나 추락의 전쟁으로 구름 섬 겔리시온이 멸망하게 된다.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는 책을 통해 알아가길 바라고...

 

겔리시온을 좀 더 재밌게 읽기위해선 먼저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과 동식물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래서 책의 첫페이지부터 본문이 시작되기 전까지 주요 인물들과 동식물에 관한 짧은 설명이 첨부되어 있다. 그 뒷장에는 세상의 지도가 나오는데 대양 '샤'를 그린 전체 지도와 중앙 섬 '아누다르가야'를 세부적으로 그린 지도가 있다.

첨부된 설명 덕분에 처음 들어보는 동식물에 대한 것도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고, 지도를 보며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장소를 옮길 때마다 여기쯤이구나 편하게 상상 할 수 있었다. (1권만 설명이 첨부되어 있음!)

 

주인공의 이름은 '보리얀'으로 루에린이다. 여기서 루에린은 우리가 백인, 흑인, 아시아인으로 나누듯이 각 특징에 따라 나눈 이름으로 루에린 말고도 라델린, 에실린, 마에린, 히드린, 유피린, 셰트린이 있다. 태초의 에린(방금 적은 모든 인종을 지칭하는 단어)에겐 각 날개가 있었는데 라델린의 경우 태양 빛 날개를 가졌고, 에실린은 은빛 날개, 마에린은 자줏빛 날개, 히드린은 푸른빛 날개, 유피린은 청록빛 날개, 루에린은 칠흑빛 날개, 셰트린은 갈대 빛 날개를 가지고 있었다. 이때의 날개 색깔이 현재의 에린들의 머리색으로 남아 현재 에린들을 나누는 특징이 된다. 그래서 우리의 주인공 보리얀은 검은 머리이다.

 

다양한 인종이 있지만 유독 루에린이 모든 인종에게 차별과 멸시, 그리고 핍박을 받는데 그 이유는 보리얀의 조상이자 첫 루에린이 창조의 신을 배신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루에린은 날 때부터 '반역자의 후손'이라는 꼬리표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루에린이 신을 배신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이 세계관의 창세기부터 이야기가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꼭 책을 통해 읽어보길 바라며, 간단히 짧막하게만 설명하자면 신을 배신한 이유에 대해서 정설로 남겨진 이야기와 숨겨진 이야기가 서로 다르고, 이 이야기를 일부러 감춘 존재가 있고, 이 비밀을 안 보리얀과 루딘은 진실을 알기위해, 그리고 모든 것을 되돌려놓고 바꾸기위해 중앙 섬 '아누다르가야'로 가서 고군분투한다.

 

어느 책에서나 그렇듯 주인공은 초반에 구르게 되어있기에 보리얀은 루딘과 함께 많은 일을 겪게되는데... 이 때 보리얀의 신비한 능력인 '피조물과 소통하는 능력'이 큰 힘이 되어준다. (보리얀의 능력은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책에 적힌 주문을 읊고서 각성하게 된다.)

적의 마수가 끝없이 뻗어오고, 사랑하는 사람도 잃으며 많은 고난과 역경에 부딪히지만... 그 모든 것을 이겨내며 마지막 여정까지 힘차게 달려가는 우리의 주인공 보리얀.

이 책은 그런 보리얀의 성장 판타지 소설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꿈속에서 본 내용을 그냥 스쳐보내지 않고 이렇게 멋진 세계관으로 재탄생시킨 작가님의 필력에 감탄이 절로 나왔는데..

글 뿐만 아니라 그림, 음악까지 모두 직접 디자인하셨니! 정말 대단한 능력자신 것 같다.

새로운 세계관 속 탄탄한 스토리를 담은 판타지를 읽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겔리시온』 시리즈.

이 소설을 읽게되면 작가의 다음 소설도 읽어보고 싶어 질 것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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