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연필로 그리는 모던민화 컬러링북 : 동물편 - 오늘부터 시작하는 우리 민화 그리기 모던민화 컬러링북
이정희 지음 / 심통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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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색연필로 끄적이고 싶은 날들에 필요한 힐링 북으로 너무 괜찮은 책이다. 우리 민화에 대해서도 공부해보고, 색을 통해 조화로움이 만들어내는 작품의 감각을 온전히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다. 천천히 색을 고르고 빈 공간을 채워가는 과정은 조급했던 마음의 속도를 늦춰준다.

한국의 민화는 이름 그대로 백성의 그림이라는 뜻이다. 조선 후기 서민층을 중심으로 생활 속에서 그려지고 즐겼던 그림을 말한다. 민화는 자유롭고 상징적이며 소망이 담겨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호랑이는 권위와 액맞이, 까치는 기쁜 소식, 모란은 부귀영화, 잉어는 출세와 성공, 학과 거북이는 장수를, 책거리는 입신양명과 학문을 상징한다. 까치와 호랑이가 함께 있는 그림은 좋은 소식이 들어오고, 나쁜 기운은 막아달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민화는 원근법이 엄격하지 않고 색이 강렬하고 화려하다. 형태가 자유롭고 과장되며 대칭과 반복을 즐겨 사용한다. 현실보다 상징성과 이야기성이 중요해서 현대 사람들이 보면 굉장히 현대적이고 디자인적인 감각으로 느낄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굿즈 디자인에 많이 응용하기도 하고, 현대 작가들이 재해석하기도 하는 것 같다. 전통 소재임에도 색감이 강하고 위트가 있어서 젊은 세대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민화 컬리링북 색칠을 하면서 손의 작은 감각을 키우고, 색의 조화를 천천히 느껴보는 시간은 생각보다 집중과 안정감을 준다. 선을 따라 조심스럽게 색을 채우면서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낀다. 반복된느 손의 움직임 속에서 자연스럽게 몰입을 하게 되며 민화 특유의 화려한 색감과 상징적인 그림들은 완성했을 때 만족감이 크다.

손끝 감각과 집중력, 정서적 안정까지 함께 얻을 수 있어서 민화 컬러링북은 꽤나 매력적인 시간을 선물해 준다. 요즘 마음이 산만해지고 가슴이 헛헛한 일들이 많아 정신적으로 흔들리고 있었는데 마음을 쉬게 해주는 힐링의 시간이 되어 만족스럽다. 복잡한 생각은 잠시 내려놓고 눈앞의 그림과 색에만 집중하다 보면 마음이 한결 잔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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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펩 토크 - 말 한마디가 팀을 살린다. 잔소리 말고 펩 토크!
우승현 지음 / 예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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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인사이트 펩 토크는 감정적 고양과 함께 '지적 각성'을 유도한다는 점이 펩 토크와 다른 점이다. 펩 토크가 외부 자극에 기대는 것이라면, 인사이트 펩 토크는 내적 동기를 스스로 발견해서 싱싱한 근육을 만드는 힘을 준다는 점이다. (p10)

스포츠 명장들이 건넨 짧은 한마디가 어떻게 경기 흐름을 뒤집었는지 분석하며, 그 속에 담긴 리더십의 본질을 기업 조직으로 확장한 책이다. 우리는 리더의 역할을 큰 목소리로 투지를 불태우거나 맹목적인 열정을 강요하는 사람으로 오해한다. 그러나 저자가 주목한 진짜 강력한 대화, 즉 인사이트 펩 토크는 구성원이 왜 이 일을 해야 하고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스스로 깨닫게 만들며, 일의 본질을 꿰뚫어 관점을 바꾸고 행동을 재정렬하게 만드는 냉철하고도 힘 있는 언어다.

한타 아렌트가 제2차 세계대전 전범의 재판을 지켜보며 정립한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현대 조직의 리더십 환경에 투영한 '약한 리더의 평범성'은 신선하다. 우리 주변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성실하고 평범한 인물이 악한 리더가 되기 쉽다는 것이다. 이 개념이 리더십의 첫 장에 배치된 이유는 모든 리더에게 치명적인 경고를 던지기 위함일 것이다. 비판적으로 사유하지 않고 관성에 자신을 맡기는 순간, 리더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팀원을 지치게 만드는 평범한 악의 주동자가 될 수 있다.

책은 리더십의 원칙부터 팀 빌딩의 실전, 매니징 기술, 그리고 단단한 팀을 만드는 조건까지 네 가지로 리더의 역량을 소개한다. 지시하고 군림하지 않고 코치로서 구성원을 지원하고 위임할 줄 아는 리더의 자신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의 기억이다. 연장전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김학범 감독과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리더의 말이 가진 힘을 보여준다. 패색이 짙어지거나 체력이 바닥난 순간, 리더가 던지는 적확한 한마디는 흔들리는 팀의 중심을 잡고, 선수들이 왜 지금 이 자리에서 끝까지 싸워야 하는지 본질을 일깨우는 강력한 인사이트 펩 토크다. 리더의 정밀한 피드백이 구성원의 내면을 움직여 조직의 에너지를 승리의 흐름으로 이끄는 현장을 보여준다.

현대 기업의 매끄러운 시스템으로 금융 혁신을 이룬 토스(Toss)의 체계적인 온보딩 문화도 새로웠다. 새로운 구성원이 조직에 안착하도록 돕는 온보딩은 조직의 철학과 일하는 방식을 정밀하게 주입하는 과정이다. 잘 짜인 온보딩 시스템은 리더가 혼자서 모든 것을 통제하지 않아도, 구성원들이 스스로 조직의 지향점을 이해하고 주도적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훌륭한 리더십의 도구가 된다.

리더십의 원칙에서 사유의 게으름을 경계하는 악한 리더의 평범성을 탈피하고, 매니징의 기술을 통해 정확하고 반복적인 피드백을 주며, 단단한 팀의 조건에서 맹목적인 시간 투입 대신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 김학범 감독의 라커룸에서 시작해 토스의 기업 문화로 이어지는 사례 연결은 모든 리더십의 원칙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실현되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승패가 갈리는 절체절명의 스포츠 현장이든, 빠르게 변화하는 치열한 비즈니스 전장이든, 리더십의 본질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스스로 행동하게 만드는 것에 있는 것이다.

진정한 리더십은 화려한 말솜씨가 아니다. 현장에서 치열하게 쌓아 올린 경험과 문제 해결 능력이 응축되어 나타나는 결과물이다. 리더가 중심을 잡고 본질을 짚어낼 수 있어야만 조직원들이 방향을 잃고 흔들리거나 갈등과 피로가 누적될 때 팀을 정확하게 움직일 수 있다.

조직을 실제로 구성하고 운영하는 실전 지침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최고의 능력을 가진 인재를 뽑는 것보다 우리 조직의 지향점에 부합하는 최적의 동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구성원들을 조율하는 방법, 온보딩과 오프보딩을 매끄럽게 처리하는 법을 알려주고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전달한다.

정확하고 정밀한 피드백 기술과 생산적인 회의 문화, 심지어 AI 시대에 리더가 취해야 할 역할까지, 현역 리더가 직면한 현실적인 고민들에 대한 대안도 알려준다.

단단하게 결속된 팀이 되기 위한 궁극적인 조건들은 무엇일까. 무작정 많은 시간을 투입하는 맹목적인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향성이다. 조직을 해치는 불필요한 변명을 과감히 배제하는 태도 또한 중요하다.

"뭔가 이유를 대잖아? 100가지도 댈 수 있어. 그게 루저 마인드야. 변명을 하지 말고, 솔루션을 만들어내!"(p217)

김연경의 한마디! 일이 잘못되었을 때, 혹은 내가 기대만큼 해내지 못했을 때 우리는 얼마나 쉽게 이유라는 이름의 포장지를 찾는가. 상황이 이래서, 시간이 부족해서, 주변 여건이 안 받쳐줘서라며 늘어놓는 그 수많은 변명들이 결국은 내 나약함을 가리기 위한 루저 마인드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돌아보게 한다.

김연경 선수가 강조한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태도가 바로 리더십과 조직, 개인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향성이다. 변명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 이유를 찾는 게으른 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 실수를 담백하게 인정하고 곧바로 다음 대안을 찾는 의지야말로 내 삶에 적용해야 할 실천적 태도이다.

리더의 언어란 결국 풍부한 실전 경험과 문제 해결 능력이 응축되어 나오는 결과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위기의 순간마다 구성원을 스스로 움직이게 만들고 싶은 리더들은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싶다. 조직의 성과를 고민하고, 구성원의 성장을 이끌어내며, 결정적인 순간에 팀의 에너지를 바꾸고 싶다면 더더욱 읽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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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한다는 착각 - 멸종에서 살아남은 일곱 동물의 반격
프랑크 베스테르만 지음, 정신재 옮김 / 다산초당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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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젊을 때는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재미가 컸지만, 나이가 들수록 인간의 이기심과 교만이 보이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동안 우리는 자연과 잘 공존하고 있다고 안심해 왔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게 다 인간만의 착각이고 이기적인 가짜 공존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책이 바로 <공존한다는 착각>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 전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을 지낸 이정모 관장이 강력히 추천한 이 책은, 핀트로상, 즉 예전의 황금부엉이상으로 불렸던 네덜란드어권의 유수 문학상을 석권한 저자의 국내 첫 번역서라는 점에서도 믿음직스럽다.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논픽션 작가가 16세기 항해일지 기록으로부터 오늘날의 환경 위기까지 종횡무진 엮어내는데,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을 전달받는 책이다.

일종의 현대판 동물에 관한 기록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일각돌고래부터 레밍, 유럽뱀장어, 흑기러기, 북극곰, 순록, 그리고 왕게에 이르기까지 북극의 서식지에서 길을 잃거나 고통받는 일곱 동물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태로 보여준다. 우리가 평소에 아무런 의심 없이 쓰던 공존이나 보호라는 단어가 얼마나 철저하게 인간 중심적인 언어였는지 반성하게 된다.

새끼들도 2년 정도 어미와 사냥을 다니다 보면 인간을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터득한다. 인간이 그래봤자 자신들을 겁주는 것뿐이라는 걸 북극곰들도 잘 안다. … 보통은 발톱만 휘들러도 인간이 도망갔는데, 최근엔 인간 한 명을 완전히 쫓아내기 위해서 일곱 번이나 물어야 했다. (P262)

이 대목은 이 책이 고발하는 인간 중심적 시선의 모순을 날카롭게 보여준다. 그동안 인간은 북극곰을 빙하 위에서 외롭게 굶어 죽어가는 불쌍한 보호 대상(가짜 공존)으로 보거나, 반대로 문명을 위협하는 흉포한 무법자로만 여겨왔다. 하지만 곰들의 진짜 시선은 다르다. 그들에게 인간은 그저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한 약해 빠진 사냥감이자 기이한 야생 존재일 뿐이다.

북극곰을 두고 문명을 파괴하는 무법자라고 비난하다가도 빙하 위의 외로운 약자로 동정하는 인간의 시선, 수천 년간 이어져 온 뱀장어의 물길을 댐으로 막아버린 인간의 업적을 보며 나 또한 자연을 소유하고 통제하려 들었던 이기적인 인간 사회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

이 책에서는 저자의 날카로운 비판적 견해와 저널리스트 특유의 집요한 취재력이 엿보인다. 인간이 사랑이라는 미명 하에 동물을 어떻게 대상화하고 오독해 왔는지 가짜 공존의 역사를 들춰낸다. 인간의 언어로 재단된 자연은 결코 진정한 자연일 수 없는 슬픈 진실을 보게 된다.

러시아에 불만과 불안이 쌓여가던 20세기 말 무렵 서양의 생태학자들은 이미 이 외래종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토종 생태계는 이 침입자들에 대체로 무력했다. 이 새로운 종엔 '침입 외래종'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P382)

외래종 침입자로 전락한 왕게 군단의 이야기나 인간의 구획 정리로 이방인이 되어버린 순록의 사연을 접하면서 과연 이 지구상에서 진짜 침입자이자 무법자는 누구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만들어낸 제도와 과학, 정치와 문화라는 틀이 얼마나 지극히 인간적인 편견으로 가득 차 있는지 이 책은 동물의 시선을 빌려와 차분하면서도 담담하게 전달한다.

과거의 역사적 사실과 21세기의 현대적 사건들을 조화롭게 엮어서 마음의 울림을 준다. 예를 들어 400여 년 전 극지방 원정대의 실패담과 오늘날 급변하는 기후 위기의 현장을 교차시키는 서사 방식이 그렇다. 자연은 침묵하지 않는다는 경고처럼, 무너진 서식지에서 동물들이 보내는 마지막 신호들은 결국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낸 세계를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언제쯤 되어야 영원한 포식자라는 거만한 가면을 벗고, 우리 역시 그저 야생의 한 존재일 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자연을 사랑한다는 우리의 말조차 동물들에게는 냉소적인 독백으로 들릴지 모른다. 오랜만에 지적 해갈과 동시에 가슴 아픈 반성을 안겨준 이 책은 인간이 만들어낸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꼭 읽어보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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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쓸모 - 평범한 대화를 더 근사하게 만드는 어휘의 힘
차민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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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우리는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또는 강연을 들을 때 어떤 어휘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와 품격이 다르게 느껴진다. 아무리 교양 있는 척해도 수준 낮은 어휘들이 섞인 말에서는 그 사람의 진짜 밑천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나 또한 책을 가까이하며 언어의 결을 바르게 쓰고자 노력해 왔지만, 갈수록 자극적이고 격해지는 세상의 말들을 대할 때마다 피로를 느낀 적이 많다.

대치동에서 고등 국어를 가르치며 의미있는 어휘의 필요성을 느낀 저자가 펴낸 책이 바로 <단어의 쓸모>이다. 평범한 대화 속에서 더 근사하고 품격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읽기에는 충분히 도움이 되는 책이다. 표현 하나만으로도 생각의 깊이가 달라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책은 두꺼운 사전을 펼쳐놓고 어려운 한자어나 고사성어를 주입하는 고리타분한 방식이 아니다. 저자는 일상 대화부터 SNS, 직장 내 보고서와 이메일, 그리고 세상 돌아가는 뉴스의 맥락까지 모든 삶의 영역을 다섯 단계로 나누어 상세하게 소개한다. 젊은 세대들이 흔히 쓰는 개존맛이나 빡침, 느좋 같은 거친 축약어 이면의 온전한 감정을 어떻게 격조 있게 채워 넣을 수 있는지, 혹은 우리가 무심코 쓰는 결정장애라는 말 속에 타인을 향한 어떤 차별의 시선이 숨어 있는지를 조목조목 전달한다.

"오늘 저녁은 그야말로 용미봉탕이 따로 없네요" (p16)

이 집 설렁탕 국물이 정말 진진하다.(p17)

"미안, 내가 좀 트릿해서 그래!"(p20)

"선생님, 이 사안에서는 저와 궤를 조금 달리하시네요."(p62)

알고리즘이 추천해주는 영상만 보다 보니 나도 모르게 필터 버블에 갇혔어.(p233)

나이가 들어갈수록 말 한마디에 묻어나는 배려가 곧 그 사람의 얼굴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저자가 제안하는 어휘의 변화들은 고스란히 마음에 와닿는다.

단어를 많이 외우고 있는 것보다, 내가 서 있는 자리와 마주한 상대에게 꼭 맞는 온도의 언어를 건네는 것이 진짜 능력인 것 같다. 내 마음속 감정은 다채롭고 복잡한데 가진 어휘가 빈약하면 표현은 자꾸 좁아지고, 진심과 달리 차가운 오해를 남길 수 도 있다. 어휘력이란 지적으로 보이기 위함이 아니고 타인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내 가치를 지켜내는 성숙한 태도인 것이다.

직장 생활 속에서 메일의 마지막 단어 하나를 고르는 센스, 타인의 기획서를 보고 공손하게 이견을 제시하는 방식은 사소해 보이지만 커다란 차이를 만든다. 표현이 작으면 생각도 축소되고, 결국 인간관계까지도 좁혀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책의 구성이 SNS, 릴스나 유튜브 쇼츠처럼 직관적이고 빠르게 읽힌다. 시사 어휘나 고급 어휘도 다루고 있지만, 깊이있게 파고들지는 않고 당장 실전에 활용하기 좋은 실용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책을 읽고 난 후, 의대생인 딸아이와 대화를 나누며 내 언어 습관을 바꿔봤다. 예전 같으면 엄청난 학업량에 치여 지친 딸에게 그저 '피곤하겠다'라는 말로 위로를 했지만, '마음의 에너지가 다 소진되어서 힘들지, 혼자 차분히 침잠할 시간이 필요하겠구나' 하며 정교한 단어를 사용해봤다. 딸아이의 반응은 '엄마가 내 마음을 진짜 알아주는 것 같아 고마워요' 하며 눈빛이 달라지며 나에게 안겼다. 어휘를 바꾸는 작은 시도가 가족간에도 사랑의 깊이를 확인하게 해 준다.

자신의 언어 수준을 올려 타인에게 신뢰를 주고, 스스로의 평판을 가꾸고 싶은 독자는 읽어보길 추천한다. 단어를 바꾸는 작은 시도만으로도 내 삶의 변화를 바꾸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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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 코딩 with 구글 안티그래비티 - 코드 한 줄 몰라도 내 손으로 만드는 12가지 웹/앱 서비스
노성환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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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예제들을 하나씩 정복하다 보면 어느새 복잡한 네트워크 기반의 프로그램이나 실제 상용 서비스의 핵심 기능까지 내 손으로 뚝딱 구현해 내는 순간도 올 것 같다. 책만 따라하기엔 아직 좀 버벅거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창작자가 되는 것 같은 나름의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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