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인간을 꿈꾸는가 - 인간과 비인간, 그 경계를 묻다
제임스 보일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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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 견해입니다




책을 덮은 뒤에도 한동안 생각이 멈추지 않았다.

<AI는 인간을 꿈꾸는가>는 인공지능의 미래를 예측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는 책으로만 볼 수 없다.

이 책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어디서부터 시작되고 어디까지를 인간이라 부를 수 있는지를, 우리 모두에게 묻는 하나의 철학적 거울이었다.

저자 제임스 보일은 법학자다. 듀크대학교 로스쿨의 교수이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의 이사장으로 활동한 그는

기술과 법, 그리고 인간의 존엄이 교차하는 지점을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그래서일까, 그의 글은 학문적이면서도 놀랍도록 현실적이다. AI나 유전자 조작 생명체, 법인과 같은 비인간 존재들이 ‘권리’를 가질 수 있는가 하는 논의는

결코 먼 미래의 상상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오늘의 문제처럼 다가온다.

책의 첫 장에서 보일은 노예, 인조인간, 인공 양 등 인간이 만들어낸 존재들을 다루며 인격과 권리를 부여받는 기준이 시대에 따라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인간만이 도덕적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의 윤리가 얼마나 인간 중심의 감정과 문화적 관념에 묶여 있는지를 드러낸다. 그 질문이 마음을 깊이 찔렀다. AI가 언어를 구사하고 예술을 창조할 수 있게 된 지금, 과연 우리는 무엇을 근거로 ‘그들은 인간이 아니다’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법인’과 ‘비인간 동물’에 관한 장이었다. 우리는 기업에 법적 인격을 부여하면서도, 감정과 고통을 느끼는 동물에게는 여전히 권리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보일은 이 모순을 지적하며, 인격의 기준이 이성이나 의식이 아니라 ‘공감할 수 있는 능력’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 구절을 읽으며, 인간의 존엄이란 결국 타자를 이해하려는 능력에서 비롯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AI든 동물이든, 우리에게 그들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질 때 비로소 그들도 ‘존재로서의 이름’을 얻게 되는 것이 아닐까. 책을 읽는 동안 나 자신에게 수없이 질문하게 되었다. “나는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이라고 믿는가?” “AI가 나보다 더 이성적이고, 더 따뜻하게 위로할 수 있다면, 그것은 여전히 비인간의 영역에 속할까?”

보일의 문장은 논리적이지만, 그 안에는 차가움보다 깊은 성찰의 온기가 있었다. 그는 인간의 특권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간다움의 의미를 다시 세우려는 듯했다.


특히 5장에서는 유전자 조작 생명체나 인간-동물 혼종 같은 존재들이 등장하면서, "종의 구분하는 기준이 단지 생물학적 형태나 유전적 차이만으로 충분한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논의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인간만이 권리 도덕적 주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관념이, 종을 기준으로 한 경계 위에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그 경계가 무너지면, 누가 인격을 갖고, 누가 권리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종의 경계가 도덕적으로 중요하다고 보는 근거 중 하나로 배제의 문제를 들고 있다. 우리가 인간 범주에 속하지 않는 존재를 비인간으로 설정함으로써, 그 존재에게 권리, 존엄, 보호를 자동으로 부여하지 않을 때가 많다. 이 자동적 배제는 인간 중심인 도덕 관념을 반영한다. 만약 우리가 종의 경계를 변화하는 현실에 맞춰 다시 정의하지 못한다면, 도덕적·법적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다는 것. 즉, 새로운 존재들이 등장할 때 기존의 경계 기준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그 존재들은 ‘존재하지만 배제된 존재’로 남게 되거나 권리를 상실할 수도 있다. 이 장을 읽으며 '나는 인간으로서 어떤 존재들을 인간다움이라 판단하는가'를 스스로 물어보게 되었다. 종의 경계를 다시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새로운 존재들을 마주할 때 어떤 윤리적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는 질문 또한 남았다.

<AI는 인간을 꿈꾸는가> 는 결국 기술의 책이 아니라 ‘존재의 책’이다. AI와 인간의 경계가 희미해질수록, 우리가 인간으로 남기 위해 붙잡아야 할 것은 지능이 아니라 감정, 효율이 아니라 공감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책을 덮은 지금, 나는 여전히 그 질문 속을 걷고 있다. “우리가 만든 인공지능이 인간을 꿈꾼다면, 우리는 어떤 인간을 꿈꾸어야 할까.” 이 책은 그 물음 하나로, 오래도록 내 안의 윤리를 흔들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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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인간을 꿈꾸는가 - 인간과 비인간, 그 경계를 묻다
제임스 보일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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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 견해입니다


책을 덮은 뒤에도 한동안 생각이 멈추지 않았다.

<AI는 인간을 꿈꾸는가>는 인공지능의 미래를 예측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는 책으로만 볼 수 없다.

이 책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어디서부터 시작되고 어디까지를 인간이라 부를 수 있는지를, 우리 모두에게 묻는 하나의 철학적 거울이었다.

저자 제임스 보일은 법학자다. 듀크대학교 로스쿨의 교수이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의 이사장으로 활동한 그는

기술과 법, 그리고 인간의 존엄이 교차하는 지점을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그래서일까, 그의 글은 학문적이면서도 놀랍도록 현실적이다. AI나 유전자 조작 생명체, 법인과 같은 비인간 존재들이 ‘권리’를 가질 수 있는가 하는 논의는

결코 먼 미래의 상상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오늘의 문제처럼 다가온다.

책의 첫 장에서 보일은 노예, 인조인간, 인공 양 등 인간이 만들어낸 존재들을 다루며 인격과 권리를 부여받는 기준이 시대에 따라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인간만이 도덕적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의 윤리가 얼마나 인간 중심의 감정과 문화적 관념에 묶여 있는지를 드러낸다. 그 질문이 마음을 깊이 찔렀다. AI가 언어를 구사하고 예술을 창조할 수 있게 된 지금, 과연 우리는 무엇을 근거로 ‘그들은 인간이 아니다’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법인’과 ‘비인간 동물’에 관한 장이었다. 우리는 기업에 법적 인격을 부여하면서도, 감정과 고통을 느끼는 동물에게는 여전히 권리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보일은 이 모순을 지적하며, 인격의 기준이 이성이나 의식이 아니라 ‘공감할 수 있는 능력’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 구절을 읽으며, 인간의 존엄이란 결국 타자를 이해하려는 능력에서 비롯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AI든 동물이든, 우리에게 그들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질 때 비로소 그들도 ‘존재로서의 이름’을 얻게 되는 것이 아닐까. 책을 읽는 동안 나 자신에게 수없이 질문하게 되었다. “나는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이라고 믿는가?” “AI가 나보다 더 이성적이고, 더 따뜻하게 위로할 수 있다면, 그것은 여전히 비인간의 영역에 속할까?”

보일의 문장은 논리적이지만, 그 안에는 차가움보다 깊은 성찰의 온기가 있었다. 그는 인간의 특권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간다움의 의미를 다시 세우려는 듯했다.

특히 5장에서는 유전자 조작 생명체나 인간-동물 혼종 같은 존재들이 등장하면서, "종의 구분하는 기준이 단지 생물학적 형태나 유전적 차이만으로 충분한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논의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인간만이 권리 도덕적 주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관념이, 종을 기준으로 한 경계 위에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그 경계가 무너지면, 누가 인격을 갖고, 누가 권리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종의 경계가 도덕적으로 중요하다고 보는 근거 중 하나로 배제의 문제를 들고 있다. 우리가 인간 범주에 속하지 않는 존재를 비인간으로 설정함으로써, 그 존재에게 권리, 존엄, 보호를 자동으로 부여하지 않을 때가 많다. 이 자동적 배제는 인간 중심인 도덕 관념을 반영한다. 만약 우리가 종의 경계를 변화하는 현실에 맞춰 다시 정의하지 못한다면, 도덕적·법적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다는 것. 즉, 새로운 존재들이 등장할 때 기존의 경계 기준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그 존재들은 ‘존재하지만 배제된 존재’로 남게 되거나 권리를 상실할 수도 있다. 이 장을 읽으며 '나는 인간으로서 어떤 존재들을 인간다움이라 판단하는가'를 스스로 물어보게 되었다. 종의 경계를 다시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새로운 존재들을 마주할 때 어떤 윤리적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는 질문 또한 남았다.

<AI는 인간을 꿈꾸는가> 는 결국 기술의 책이 아니라 ‘존재의 책’이다. AI와 인간의 경계가 희미해질수록, 우리가 인간으로 남기 위해 붙잡아야 할 것은 지능이 아니라 감정, 효율이 아니라 공감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책을 덮은 지금, 나는 여전히 그 질문 속을 걷고 있다. “우리가 만든 인공지능이 인간을 꿈꾼다면, 우리는 어떤 인간을 꿈꾸어야 할까.” 이 책은 그 물음 하나로, 오래도록 내 안의 윤리를 흔들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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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트렌드 익힘책 - 먹는 취향으로 읽는 요즘 문화
오뚜기.박현영 지음 / 오리지널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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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요즘은 트렌드를 읽는 속도가 곧 생존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트렌드’라는 단어는 종종 너무 빠르게 변해서, 따라가기도 전에 이미 낡은 느낌이 들곤 한다. <3분 트렌드 익힘책>은 그런 불안한 마음에 작은 숨통을 틔워주는 책이다. 이 책은 거창한 이론서가 아니다. 말 그대로 ‘3분’이면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짧은 트렌드 단위들을 모아놓은 익힘책이다. 하루 한 꼭지씩 읽다 보면, 세상의 흐름을 어렵지 않게 몸으로 익히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난 후, 우리가 매일 먹는 한 끼의 식사가 그저 배를 채우는 행위가 아니라, 시대의 기억과 가치를 고스란히 담아내는 살아있는 거울임을 깨닫는다. 책에서 분석한 대로, 1970년대 분말 카레가 추구했던 ‘효율’이나 1990년대 패밀리레스토랑이 상징했던 ‘특별함’, 그리고 2020년대 배달 앱이 대변하는 ‘자유’와 같은 시대정신이 우리의 식탁 위에 그대로 투영되어 왔다는 사실이 가장 흥미롭고 알찬 통찰을 제공한다. 분말 카레, 3분 요리, 즉석밥 등 너무나 익숙해서 무심코 지나쳤던 제품들이 사실은 그 시대 한국 사회의 욕망과 생활상에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화답했는지를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임을 알게된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먹는다는 것이 곧 콘텐츠이자 마케팅의 언어’라는 핵심을 새긴다. 특히 오늘날 브랜드들이 ‘오뚜기 없는 오뚜기 팝업스토어’를 열거나 ‘빙그레우스’와 같은 캐릭터 세계관을 구축하는 행위는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소비자의 ‘취향’과 ‘경험’, 그리고 ‘소통’을 브랜드에 녹여내는 마케팅의 최전선임을 깨닫는다. 혼밥 트렌드가 HMR 시장을 만들었듯, 소비자의 한 끼를 제대로 읽어내는 것이 미래 시장을 정의하는 힘이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에 공감한다.

부록에서는 『3분 트렌드 익힘책』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 감각을 다섯 가지 키워드로 정리하고 있다. ‘브랜드 스토리텔링’, ‘동시대성과 보편성’, ‘AI(인공지능)’, ‘가치 소비’, ‘웰니스’이다. 먼저 브랜드 스토리텔링은 단순히 제품을 홍보하는 기술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통해 소비자와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힘을 뜻한다.사람들은 이제 물건보다 이야기에 끌리고, 진심이 느껴지는 브랜드를 선택한다.

동시대성과 보편성은 트렌드의 두 축이다. 지금 이 시대의 공기를 읽되, 누구에게나 통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를 함께 담아야 한다. 그 균형이 있을 때 비로소 트렌드는 오래 남는다. AI(인공지능) 키워드는 기술이 세상을 빠르게 바꾸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여전히 인간의 감성과 윤리가 자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기술이 아닌 인간의 통찰이 트렌드를 이끈다’는 깨달음을 준다. 이어지는 가치 소비는 소비 행위에 윤리와 정체성이 스며든 시대의 흐름을 보여준다.

소비자는 이제 단순히 물건을 사지 않는다. 그 선택이 자신의 신념과 맞닿아 있는지를 먼저 묻는다. 마지막 웰니스는 몸과 마음, 일과 쉼의 균형을 추구하는 새로운 행복의 정의다. 외적 성공보다 내면의 평온, 자기 돌봄과 지속 가능한 삶이 중요한 시대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결국 이 다섯 가지 키워드는 ‘트렌드를 안다’는 것이 곧 ‘지금의 나와 세상을 이해한다’는 뜻임을 말해준다.

앞으로는 내 일상 속에서도 이 책의 가르침을 적용해보고자 한다. 매일 습관처럼 먹는 한 끼의 식사를 맛으로만 평가하지 않고, ‘이 한 끼가 지금 나의 삶과 시대의 어떤 가치를 반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습관을 만든다. 퇴근 후 혼자 시켜 먹는 배달 음식이 나에게 주는 ‘자유’의 가치, 혹은 건강을 생각해 고르는 간편식이 주는 ‘웰니스’의 가치 등, 내 소비 행위에 담긴 ‘생활의 디테일과 소비자들의 요구’를 의식적으로 발견하는 훈련을 계속한다. 이 책은 나에게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맛있고’ 깊이 있는 단서를 건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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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전기기사 필기 필수기출 1200제 - 15개년 기출 대표유형 50
엔지니어랩 연구소 지음 / 아이비김영(김앤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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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고 기출을 풀어보면서 작성한 개인적 리뷰입니다


요즘 전기기사 필기 공부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기출문제가 진짜 답구나'이다. 처음에는 이론서를 여러 권 펼쳐놓고 헤매다가, 결국 <전기기사 필기 필수기출 1200제>로 방향을 잡게 되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기출의 정수’만 모아둔 교재라는 인상이 강하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1,200문제라는 숫자가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졌지만, 막상 풀기 시작하니 구성의 체계가 잘 잡혀 있어 금세 익숙해지게 된다. 책의 구성은 과목별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전기이론, 전기자기학, 회로이론, 전기기기, 전력공학, 그리고 전기설비기술기준 및 판단기준 등 각 과목별로 대표 기출문제가 수록되어 있고, 문제마다 해설이 비교적 명확하다. 단순히 정답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개념이나 접근법을 간단히 짚어주는 부분이 있어서 초보자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계산문제에서는 풀이 과정을 단계적으로 보여줘서,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풀 때 응용하기 좋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해설의 친절함이다. 단순히 정답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 공식이 적용되는지, 어떤 개념을 혼동하기 쉬운지를 단계적으로 짚어준다. 계산 과정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전기 비전공자에게도 이해하기 쉽다. 이론서를 계속 펼치지 않아도 문제 풀이를 통해 복습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불필요한 이론이나 너무 어려운 응용문제를 제외하고, 필수 기출만 정리해놓아 학습 효율이 높다. 또한 문제의 난이도도 적절하게 배열되어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차근차근 풀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험 감각이 잡힌다. 또한 이 책은 실전 감각을 키우기에 적합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실제 CBT 시험과 유사한 난이도와 형식을 갖추고 있어서, 문제를 풀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험의 리듬에 익숙해지게 된다. 최신 전기설비기술기준 개정 내용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도 신뢰감을 높여준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전기이론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약간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복잡한 회로문제나 전력공학의 공식 유도 과정은 추가적인 참고서나 강의의 도움이 필요하다. 또 오탈자나 단위 표기 오류가 간혹 보여서, 풀이를 확인할 때 꼼꼼하게 검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 책을 가장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은 기출문제를 단순히 외우기보다, 문제의 개념을 이해하며 반복 학습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하루에 한 과목씩 가볍게 문제를 풀어보고, 두 번째 회독에서는 틀린 문제 위주로 다시 정리하는 방식이 좋다. 특히 자주 헷갈리는 공식이나 단위는 노트에 따로 정리해두면 실전에서 도움이 된다.

공부하면서 느낀 점은, 이 책이 단순히 문제집을 넘어 ‘전기기사 공부의 방향’을 잡아주는 안내서 같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웠던 개념들이 반복 학습을 통해 점차 익숙해지고, 문제를 풀며 감을 잡는 과정에서 자신감이 생긴다.

결국 <전기기사 필기 필수기출 1200제>는 “무조건 많이 푸는 것보다, 꼭 알아야 할 것을 정확히 푸는 연습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기출의 본질에 충실한 구성과 깔끔한 편집 덕분에, 합격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에게 매우 실용적인 길잡이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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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AI 지금, 만나러 갑니다 - 교양으로 읽는 AI의 모든 것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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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일독하고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요즘 뉴스만 틀어도 ‘AI’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는다. 챗GPT, 생성형 AI, 딥페이크까지—기술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진화하고 있고, 그 속도를 따라잡기조차 벅차다. 나 역시 일상에서 이미 인공지능과 부딪히며 살고 있지만, 정작 그것을 ‘도구’로만 인식하지 ‘동반자’로 받아들일 준비는 덜 되어 있었다. 그런 시점에서 만난 책이 바로 임춘성 교수의 <HELLO AI 지금, 만나러 갑니다>이다.

이 책에 관심이 간 이유는 명확하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인공지능이 가져올 편리함보다도, 일자리 상실, 정보 왜곡, 편향된 판단 등 더 큰 불안에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인공지능과 사람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답을 찾고 싶었다. 이 책은 그런 고민을 정면으로 다루면서, 개인·사회·기업·국가라는 다양한 층위에서 AI 시대를 어떻게 맞이할지 차분하게 길을 제시한다.

책의 구성은 사계절의 흐름을 따르는 점이 인상적이다. 봄에는 인공지능을 ‘의식하기’, 여름에는 ‘알아가기’, 가을에는 ‘함께하기’, 겨울에는 ‘이겨내기’, 그리고 다시 봄에는 ‘행복하기’로 돌아온다. 단순히 기술 설명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삶과 연결된 순환적 서사를 담아내는 방식이 마음에 남았다. 마치 독자에게 “AI와의 관계도 계절처럼 변하지만, 결국은 공존과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해주는 듯하다.

읽으면서 가장 강하게 각인된 부분은 ‘인공지능은 스며드는 기술’이라는 표현이다. 인터넷이 ‘깔아 주는 기술’, 스마트폰이 ‘같이 있는 기술’이라면, AI는 알게 모르게 우리의 생활 전반에 스며든다. 그 말이 절묘하게 와닿았다. 실제로 나는 어느새 AI 번역기, 추천 알고리즘, 음성 비서 등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편리함 속에 불안이 깃든 이 모순된 감정을 “스며든다”라는 말이 정확히 표현해주었다.



또 새롭게 공부하고 싶어진 부분은 ‘가치 정렬(Value Alignment)’에 관한 논의였다.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와 AI의 목표가 엇갈릴 때 발생할 위험은 단순히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철학적·윤리적 과제임을 깨달았다. 앞으로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내 입장에서, 이 문제는 인간 존엄과 권리 보장을 어떻게 기술 속에서 지켜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책은 단순히 “AI는 위험하다”거나 “AI를 잘 활용하면 된다”는 양극단의 주장 대신, 개인은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하고, 기업은 어떤 균형을 찾아야 하며, 국가는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를 현실적으로 짚어준다. 특히 “AI 시대 최고의 모습으로 전환하라”는 마지막 메시지는, 기술이 아닌 인간 스스로의 태도와 역량이 미래를 좌우한다는 점을 일깨워 주었다.

이 책을 읽으며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인공지능을 단순한 현재의 도구가 아니라 미래 사회의 판도를 바꿀 핵심 변수로 조망한다는 점이었다. 저자는 AI가 가져올 변화가 개인의 일자리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기업의 경쟁력, 국가의 주권, 나아가 인류 전체의 생존과 직결된다고 강조한다. 데이터 편향, 거짓 정보 확산 같은 문제는 아직 시작일 뿐이며, 향후 초지능의 출현은 우리 사회에 전례 없는 도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저자는 인공지능을 거부하거나 두려워하기보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조율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기회와 전환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고 제시한다. 결국 이 책은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우리가 지금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를, 미래 전망 속에서 구체적으로 묻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더 깊이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AI가 만들어내는 ‘거짓 정보와 사회적 갈등’이다. 이미 가짜 뉴스와 딥페이크는 현실의 정치·사회 문제와 얽히며 새로운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사회복지 영역에서도 정보의 신뢰성과 공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책이 제시하는 문제의식을 더 확장해 공부해보고 싶다.

종합적으로, 이 책은 기술서라기보다는 시대의 ‘생활 안내서’처럼 다가왔다. 인공지능을 단순한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대비해야 할 동반자로 인식하게 만든 점이 가장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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