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넷플릭스
임석봉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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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코로나19로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을 뿐 아니라 가파른 성장세가 쭉 이어질 것 같은 분위기다. 이미 주식장에서도 불붙었고, 교육 분야까지 OTT 시장의 확대는 불가피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서비스의 내부 전략과 미래의 방향까지 그 흐름이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이다. 저자는 현재 JTBC 방송 정책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현장을 통해 글로벌 미디어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우리의 미디어 산업 방향에 대한 고민과 정책에 관하여 소통하고자 이 책의 쓰임을 밝혔다.

콘텐츠는 음성, 음향, 이미지, 영상 등 매체가 전달하는 정보를 말한다. 사실상 창작물이나 저작물의 의미로 사용된다. 한류나 문화로 지칭하는 콘텐츠는 문화콘텐츠에 속한다. 세계 음반 시장은 축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K - POP 판매량은 증가하는 현상, 한류 팬덤 현상은 한국 문화콘텐츠의 위상을 보여준다.

디지털과 정보의 기술의 발달은 기존 콘텐츠를 콤팩트하고 편리하게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류의 음악, 영화, 방송 등 각 분야별 시장 규모는 세계 상위권에 편입되어 있을 정도로 수준을 갖추고 있으며 관련 문화콘텐츠의 산업 규모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의 습격은 비대면 산업을 가속화시키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디바이스와 네트워크의 발전으로 OTT(Over-the-top) 가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의 대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은 시대의 흐름 중 하나이다. 디지털 콘텐츠 기술은 사실적 몰입감과 품질과 신뢰를 제공하기 위해

더 세분화되고 정밀화되고 있다.

미디어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뛰어드는 OTT 서비스 사업자는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다. 월정액 구독 서비스뿐만 아니라 광고를 기반으로 한 무료 동영상 스트리밍에 이르기까지 든든한 회사들도 많다. 국내에도 웨이브, 티빙, 왓챠 등이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스트리밍 전쟁은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미국 미디어 기업들과의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이쯤 되면 넷플릭스의 성공 비결이 궁금해진다. 넷플릭스는 소비자가 콘텐츠 시청을 위해 원하는 것을 하나하나 실현시킨 것이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본다. 1회 2회 보여주는 기존의 방송은 지속성이 떨어져 불만이 생기는 단점이 있다. 나부터도 한꺼번에 몰아보는 편을 선택하고 있다. 바로 넷플릭스는 몰아보기 편성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오리지널 콘텐츠에 쏟은 열정은 기본이고, 빅데이터 활용과 더불어 인공지능 딥러닝까지 활용하면서 넷플릭스는 성공으로 변화를 이끈 것이다.

넷플릭스의 이런 성공에 놀라서 위기감을 느끼고 반격을 준비하는 글로벌 미디어 기업이 등장한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의 왕국이자 유통 시장의 공룡으로 자리 잡은 아마존, 방대한 미디어 네트워크와 강력한 스튜디오 파워를 자랑하는 월트디즈니 그룹의 디즈니 플러스, 미국 최대 케이블 사업자이면서 세계 3위 미디어 그룹인 NBC 유니버설의 피콕, 미국 최대 통신사 AT&T가 기획해 런칭한 HBO MAX, 우리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모바일 기기 시청자에게 숏 폼 콘텐츠를 스트리밍 서비스하기 위해 설립한 퀴비가 있다.

 

 

 

 

거대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강국인 미국 시장 규모에 압도될 뿐만 아니라 그들이 보유한 방대한 콘텐츠 자산, 제작 능력, 의지는 부러울 수밖에 없다. 넷플릭스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유튜브의 이용률은 독보적으로 높다. 전 연령대의 시청자가 유튜브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회적 현상에는 긍정적인 측면 못지않게 부정적인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변화된 정책을 통해 OTT 전반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전략, 서비스 마인드까지 알게 되었다.

OTT 플랫폼 성장의 흐름에 올라타기 위해서는 단순히 애국심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파트너십의 전략 설정도 필요할 것이며, 우리 콘텐츠의 가치를 확실하게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거대한 미래 시장의 큰 축인 OTT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기본적인 입문서이다. 문화예술이 시장원리를 피할 수 없지만 지나친 상업적인 가치에만 치중하여 무분별한 투자에 집중하기보다는 IT 강국으로서 21세기 흐름에 맞는 질적인 창조적 콘텐츠를 갖추어가길 기대해본다. 창조물의 다양성 확보와 정부의 정책 지원도 필요할 것이며,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노출된 소비자들의 높은 수준의 안목과 비판도 수반되어야 할 것 같다.

*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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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 × 기억하는 인간 EBS 지식채널e 시리즈
지식채널ⓔ 제작팀 지음 / EBS BOOKS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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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지식채널ⓔ는 압축된 영상과 간결한 자막이 던지는 메시지 안에 거대한 화두와 대안이 담겨 있는 진중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초창기부터 시리즈를 모아오던 책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짧지만 행간 사이를 읽어내는 힘이 필요하다. 문장 하나에 담겨있는 뜨거운 감동이 가슴을 적시기도 하고, 울분에 차게 하기도 한다. 그 강렬함과 잔잔함이 조화롭게 문장 안에 얽혀 인간다움을 다시 인식하게 해서 좋다. 수 편의 방송을 압축한 지식을 모아 '지식채널 시리즈'로 출간하고 있다. 이번 지식채널은 기억하는 인간이란 제목을 달고 기억과 기록의 가치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보여준다.

역사 속 존재로서 기억하고 기록한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을 토대로 한 존재의 기록, 삶 속에서 불가피한 선택의 순간들이 얽혀 얼룩진 역사를 그려낸 - 선택의 기록, 미래의 희망을 꿈꾸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기억들 - 희망의 기록,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잔잔한 이웃들의 이야기 - 일상의 기록, 이렇게 4부로 이 책은 구성되어 있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기억의 왜곡과 변형을 진실에 가깝고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이 기록이다. 수많은 현실의 아픔과 상처, 희망과 비전은 기록이란 이름으로 남겨지고 있다. 기억의 순간은 흥분되고 상처 나고 감정이 앞설 수 있겠지만 기록은 잔잔하고 선명한 증언처럼 우리를 일깨운다. 알량한 기억으로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 자신을 지배하는 유일한 길이 기록이란 생각도 자주 한다. 역사의 흐름을 타고 우리가 지속할 수 있는 삶 또한 기록의 힘일 것이다. 기록으로 남긴 기억의 순간들이 우리의 현실을 견디게 해주는 힘이 되는 것이다.

고 김용균 씨의 참혹한 죽음, 공공의 이익을 위한 내부고발자들, 잊힐 권리에 대한 세계적인 논란 등이 전달하고 있는 메시지는 참 심오하다. 기록이라 함은 공평하고 정확하며 객관적이어야 한다. 여전히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들을 과연 우리는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지, 이러한 자취를 어떻게 기억하고 기록해 낼 것인지 고민스럽다.

우주로 보낸 지구의 타임캡슐, 4.16 세원호 참사 증거 기록, 세계의 기억, 도시에 깃든 고유한 역사성을 보존하기 위해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흔적 남기기 프로젝트,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는 우리의 아픈 기억과 상처의 기억을 기록으로 저장하고 있다. 기억은 기록을 통해 살아나 우리를 미래로 이끄는 힘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기록의 쓸모는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한창기 대표가 기획한 민중 자서전, 인생의 연륜을 갖춘 실버 유튜버, 사고 현장의 생생함의 기억을 남긴 소방관들의 그림, 멸종 위기를 기록하는 사진기자들, 손자 카메라에 담긴 할머니의 아름다운 시간은 생명의 존귀함, 가슴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일상의 기록들이다.

기록은 자신의 성장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 공유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성장, 나아가 공동체의 성장을 돕는다. p282

알면 사랑한다는 최재천 교수님의 말이 떠오른다. 우리 삶을 사랑하기 위해 우리는 뜨거운 기억들을 축적한다. 그 기억을 기록으로 남겨야만 희망을 찾을 수 있다. 기억하는 인간으로 살기 위해 우리는 기록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지식채널은 사회의 다양한 화두를 기억으로 소환하고, 기록으로 전달하고 있다.

*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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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천재투자자들 - 10인의 거장들에게 배우는 역사상 가장 탁월한 투자 전략
존 리즈.잭 포핸드 지음, 김숭진 옮김 / 슬로디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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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도 워낙 낮고 부동산 시장의 혼란으로 투자 자금이 경직되다 보니 누구나 주식 시장에 관심이 쏠리면서 예·적금을 해지해 너도나도 주식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한국판 뉴딜정책, 미 대선의 종료,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 등 여러 재료들로 주식시장은 상승 분위기이다.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은 가치 있는 기업에 내가 주주로서 행사를 한다는 긍정적인 의미와 더불어 세상 돌아가는 흐름을 파악하는 데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

경제 원칙부터 관심 기업의 내제 가치 평가, 적정 주가 확인 등 무엇보다 판단하는 안목도 키워야 하고 투자 전략을 위한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다. 워런 버핏의 말대로 주식을 사는 순간에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손실이 날 수도 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고, 무엇보다 잃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투자해야 한다. 주식 공부는 획일화된 공부를 해서는 안 된다. 각자마다 성향도 다르고, 자금 사정도 다르고, 투자 심리도 다르기 때문이다. 시장을 이기기 위해서는 좋은 투자자들의 전략을 배워가며 나에게 맞는 투자 전략을 찾는 것이 최상이다. 저자 존 리즈는 천재 투자자들의 전략을 비교 분석하여 주식감별틀을 만들었고, 일반인도 이 틀을 이용하여 천재투자자들처럼 올바른 종목을 골라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공동저자 포 핸드는 밸리아닷컴 회장이며 위험은 최소화하고 수익은 최대화하는 최적의 방안을 개발하고자 투자 모델 개발에 힘쓰고 있다.

성공한 사람들에게서는 반드시 그들만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10명의 천재투자자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원칙과 전략을 정하고 그에 맞는 투자를 하며, 수익과 상관없이 자신들만의 전략을 끝까지 고수했다는 것이다. 또한 단기간의 시장 변동성에 연연하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긴 흐름을 지켜본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개인들은 어떤가. 개인이 생각보다 많은 수익을 내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인간 심리에 기초해 행동하다 보니 손해가 나는 것 같으면 바로 매도하는 행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천재투자자들에게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저자는 피터 린치나 워런 버핏 같은 사람은 게임을 잘했기 때문이 아니라 게임을 다르게 했기 때문에 장기적인 성공을 거두었다고 말한다. 게임을 다르게 한다는 것은 단기적인 주가 등락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가치 평가를 통해 투자 방법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펀더멘탈이 강한 회사를 찾아 저평가된 주식을 발굴해낸다거나, 성장투자와 가치투자를 혼합한 투자법을 사용하는 위대한 투자자들은 친절하게도 자신들의 투자 성적을 입증하고 책을 통해 그 성적을 어떻게 달성했는지 소개해 주고 있다.

가치투자의 전설적인 인물로 벤저민 그레이엄, 존 네프, 데이비드 드레먼, 워런 버핏이 있다. 이들의 투자철학과 투자노트, 투자전략, 투자수익률, 투자원칙까지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들 천재투자자 네 명은 기업에 내재한 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값이 싼 주식에 투자해서 수백만 달러의 부를 거머쥐었다. 이 투자법을 우리도 적용해볼 수 있다. 단, 탄탄한 기업의 주식을 아주 싼값에 사야 한다는 것이 관건이다.

역사상 최고의 투자철학은 성장투자와 성장투자 성향이 있는 가치투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한다. 성장투자의 전설적인 인물로 피터 린치, 케네스 피셔, 마틴 즈웨이그를 소개한다. 이들은 수익뿐 아니라 자기 나름대로 개발한 공식과 투자용어를 만들어 낸 혁신적인 인물들이다. 성장투자와 가치투자를 혼합한 투자전략을 발휘한 뛰어난 인물들이다. 피터 린치의 투자법은 유명하다. 자신이 잘 아는 종목에 투자하라는 단순한 투자철학을 가지고 있다.

제임스 오쇼너시, 조엘 그린블라트, 조셉 피오트로스키 세 명의 천재투자자는 오직 숫자에만 매달려 투자한 인물들이다. 다시 말해 종목을 선정할 때 감정은 배제하고 사실만을 토대로 결정하는 안전한 선택을 지향했다. 이들의 투자전략은 매력적으로 보이진 않지만 수익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인상적이다.

 

 

 

 

이 책은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천재투자자들이 모델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투자 성공을 가로막는 심리적인 장벽은 어떻게 해소해야 하는지 충분히 전달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투자 원칙을 배웠어도 실행해보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결국 본인이 직접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든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나만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좋은 투자자가 되는 길이 아닌가 싶다.

*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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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자의 세상 보는 눈 - 가뿐하게 읽는 교양 공학
유만선 지음 / 시공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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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과 과학의 사전적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검색해 보았다. 우리가 공학 분야를 접하는 아주 현실적인 시점이 바로 입시를 앞에 두었을 때일 것이다. 공대를 지망하고자 할 경우에 전자, 전기, 신소재, 기계, 항공, 토목, 컴퓨터 등 여러 분야 중 특정 학과를 선택하게 된다. 자신이 선택한 학과에서 제대로 공학의 본질을 접하게 되고, 실생활에 이로운 무언가를 구현하면서 공학자로서의 인생을 걷게 된다. 공학의 체계화된 발전 덕분에 우리는 역사적으로 진보라는 단계를 걷게 된 것이다. 가까이는 실생활에 사용하는 작은 소품부터 거대한 기술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은 공학의 힘이 없었다면 이뤄낼 수 없는 결과물일 것이다. 과학적 이론의 한계를 뛰어넘어 공학은 인류가 이뤄온 눈부신 성장과 진보에 큰 축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 유만선 연구관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몸담고 있다.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4대 역학 (정역학, 동역학, 유체역학, 열역학 ) 을 일상의 이벤트와 엮어서 재미있게 풀어주기 위해 책을 펴냈다고 한다.

우리의 세계관을 바뀌는 것은 과학이지만 우리의 삶을 오롯이 바꾸는 것은 기술이라는 이정모 관장님의 추천사 중 이 문장은 공학의 효용성을 가장 잘 표현한 것 같다. 이 책은 과학자와 공학자의 차이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살아왔던 인식의 축을 바꿔주고 있다. 거대한 발견과 우주 등 인간이 모르던 미지의 세계를 알고자 지적 확장을 해나가는 것은 과학자이고, 이미 발견된 것을 통해 인간에게 이로운 무언가를 개발하고 만들어내는 것은 공학자의 역할임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공학자로서 자신의 경험과 실행을 통한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물리학적 지식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친근하게 읽을 수 있다. 어쩌면 이 책의 매력은 일반인들이 사전 지식 없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대중 교양서이고, 저자의 바램처럼 독자로서 공학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멈춰 있는 것- 정역학, 움직이는 것- 동역학, 흐르는 것- 유체역학, 뜨거운 것- 열역학, 이렇게 4대 역학 범주를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다.

공사현장에서 보이는 타워크레인뿐만 아니라 강을 가로지는 철골구조물 다리를 지나면서도 위태로운 모습에 마음을 졸였던 경험이 있다. 이런 큰 무게를 견디는 구조물을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물체에 가해지는 힘의 분산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라고 한다. 왜 삼각형 단위로 서로 연결된 형태가 많은 지 궁금했었는데 '트러스 구조'로 연결점들로 쉽게 힘을 분산시킬 수 있고, 회전력이 생겼을 때 변형이 없다는 장점이 있었다. 공학자들은 어떤 물체를 설계할 때 기능적으로 충분히 튼튼하면서도 가급적 재료비를 적게 써야 하는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경제학적 면까지 고려해야 하는 애로 사항이 있었다. 경제적 자유로움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면 공학자들의 기술적 발전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든다. 구조역학이나 힘의 평형, 마찰, 치약 튜브나 주사기에 작용하는 파스칼의 법칙, 강화 유리에 있는 압축 잔류응력 등을 통해 정역학에 대한 설명이 쉽게 되어있다.

기후 변화와 코로나로 인해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엄청 높아졌다. 자전거, 전기자동차, 풍력발전기는 친환경의 대표주자이기도 하다. 내연기관차인 자동차의 종말 시대가 온 것이다. 과거에는 전기모터가 낼 수 있는 힘이 내연기관 엔진에 비해 작은 편이라 쓰임이 제한적이었지만 지속적인 성능 개발로 효율이 향상되어 이제는 내연기관 엔진을 대처하게 되었다. 저자는 전기 문명 시대에 잊지 말아야 할 지점을 지적한다. 깨끗한 에너지 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경우 화석연료의 연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기에너지의 깨끗함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을 보고, 전기가 진정 깨끗한 에너지가 되기 위해서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아야 한다. 공학자들은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와 인류를 위해 지금도 열기관에서 발전기로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축과 바퀴, 어떤 공간상에서 움직일 수 있는 정도를 가리키는 자유도, 세탁기나 항공기 엔진과 같이 고속 회전하는 기계장치에서의 진동, 자동제어 장치가 들어간 전기장판, 동력전달장치가 달인 자전거 체인을 사례로 들어 동력에 관한 설명도 쉽게 되어있다.

 

 

 

 

 

멈춰있는 유체를 움직이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 날개 없는 선풍기로 히트를 친 다이슨의 감쪽같은 원리는 흥미로웠다. 항공기 엔진, 부력, 항력 등 유체역학이 활용되는 다양한 정보를 읽다 보면 공학자들의 역할과 노력에 새삼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사회가 항상 질서 있고, 예측 가능한 형태로 흘러가는 것만이 이상적이라 여긴다. 하지만 어느 정도 무질서함을 용인하는 마음도 우리 사회구성원들이 갖기를 바라는 저자의 철학도 엿보인다.

일상적인 물질 가운데 열전도도가 가장 낮은 물질이 공기다. 최근에 만들어진 에어로겔이라는 인공물질은 공기처럼 가벼운 물체로 미래의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놀랍게도 최근 플라스틱 쓰레기로도 에어로겔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버려진 페트병에서 미세 섬유를 뽑아낸 뒤 실리카 소재를 코팅해 에어로겔을 만들 수 있다고 하니 버려진 폐기물을 재활용해 지속적으로 에어로겔을 만들어 환경 문제까지 해결해나갈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에어컨이나 보일러의 냉난방 장치, 연소, 대류 열전달과 같이 열역학 분야도 실생활에 폭넓게 응용되고 있다.

저자는 학부 시절에 공학 수업에서 다뤄진 이론과 공식들이 기계장치들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세상 속 많은 공학 문제가 지식을 통해 해결될 때 희열을 느꼈다고 한다. 우리는 학창 시절 배운 지식이 실생활에서 유효한지에 대한 의문을 많이 품는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정확하다. 그 시절의 기초과학이나 학문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분명 다른 시선으로 사물을 접하는 기본 밑천임은 자명한 것 같다. 구슬이 있어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 지식적으로 실험적으로 증명된 많은 이론들을 이용해서 인간에게 유용한 제품으로 만들어 준 공학자들이야말로 우리 삶의 가치를 풍요롭게 해주는 멋쟁이들이다.

*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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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렌드 2021 - 미래는 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
권병일.권서림 지음 / 책들의정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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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고, 디지털 문화를 충분히 즐기고 있으면서도 막상 디지털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묻는다면 사전적 의미 말고는 달리 설명하기 쉽지 않다. 디지털 기술은 이미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너무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기에 디지털 혁명의 물결을 벗어나 산다는 것은 아마도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디지털 기술이 발달해도 휴머니즘에 기반을 두지 않는 기술은 그 가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일상으로 파고든 디지털은 이제 우리의 사고를 가공하고 소통하는 하나의 도구다. 초정보화 시대에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삶의 방식과 커뮤니케이션의 형태를 넘어선 새로운 공동체를 확장하는 수단뿐 아니라 인간의 두뇌도 지배할 수 있을 것이다. 보다 철저한 디지털 변혁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맞설 힘조차 없을 지도 모른다. 코로나로 우리의 삶이 요동을 치고 전 세계의 경제, 정치, 기술, 문화, 사회를 마비시키는 충격을 경험하고 있다.

 

두 공동 저자는 포스트 코로나가 가져올 모든 분야의 대대적 변혁을 예고하고, 디지털 트렌드의 전망을 펼치고 있다. 디지털 정부, 디지털 경제, 디지털 헬스케어, 디지털 뉴딜 등 디지털은 이제 모든 곳에 수식어로 붙어있다. 전 분야에서 미래의 변화 속에서 디지털은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언택트를 기반으로 디지털의 변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다양한 트렌드를 읽어주는 전망서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음에도 이 책의 개성이 돋보이는 지점이 있다. 도표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구조화하기 쉽고, 시각적으로 바로 입력된다. 저자들의 지식과 경험이 축적된 저력이 바탕이 되어 가독성도 상당히 좋다.

 

지난 1년 동안 일어난 사건을 추적하면서 20년을 전망했던 미래가 어떻게 실현되었는지 점검한다. 다양한 공유경제의 사례는 여전히 지속되겠지만 향후 비즈니스 모델은 언택트 환경하에서 유용성을 고려해야 한다던가, 카카오뱅크의 사례처럼 빅데이터 기반의 신규 서비스의 개발은 더 확장될 것이며, IT업계의 현황을 살펴보며 대기업의 스핀오프를 통해 사회적 문화를 바뀌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등 열 가지 이슈에 대한 점검과 방향을 제시한다.

 

 

 

 

적어도 코로나19는 2023년까지는 현재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미래 준비를 논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전반적인 특징은 비접촉 인터페이스 및 상호작용을 하는 사회, 원격 화상 교육, 로봇에 의존도가 높아지는 산업, 원격근무나 긱경제의 활성화, 원격의료의 본격화가 진행될 것이다. 또한 증강현실 상거래, 쇼핑 스트리밍, 더 많은 온라인 쇼핑과 같은 생활의 변화, IoT 및 빅데이터를 이용한 모니터링 개선, 강화된 디지털 인프라 등의 특징도 보일 것이다. 기존 비즈니스 모델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 기술 변화와 거시경제 변화에 대한 분석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대응전략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의 표준 뉴노멀의 화두는 언택트다. 즉 디지털 컨텍트이다. 뉴노멀 시대 모든 산업과 비즈니스의 핵심이 디지털로 모인고 있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분명한 건 많은 기술의 발달로 미래는 점점 더 발전하고 우리의 삶도 더욱 편리해질 것이다. 희망적인 미래예측은 기본 방향이겠지만, 암울한 우리의 미래도 찾아올 수 있다.

미래 기술은 낯설 수도 있지만 이 기술들을 제대로 알고 그로 인한 사회와 경제, 환경의 변화를 통해 미래 가능성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어떠한 돌발 상황에서도 더 현명한 대처를 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전략은 우리의 몫이다. 준비된 자에게 미래의 경쟁력과 일자리, 모든 기회는 주어질 것이 분명할테니.

 

 

 

 

*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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